아모레퍼시픽이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과 니만 마커스 등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한지 올해로 10년을 맞는다. 한국인의 브랜드에서 할리웃 스타들의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기까지 화장품 한류의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을 알아본다.
■화장품 한류 선두 주자
아모레퍼시픽이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2002년 뉴욕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이후 2003년 소호에 플래그십 스토어 ‘아모레 퍼시픽 뷰티 갤러리&스파’를 개점하고 뉴욕의 최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 굿맨’과 니만 마커스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 최초로 입점에 성공하면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구찌, 루이비똥, 샤넬 등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뉴욕 진출은 비교적 순항을 거듭했다. 버그도프 굿맨 입점 직후 빌 브랍스턴 부사장이 고객들에게 직접 추천서를 보내 당시 신제품이던 타임 리스판스 리뉴얼 크림의 홍보에 나섰던 일화는 유명하다. ‘아모레 퍼시픽 뷰티 갤러리&스파’의 경우는 서울이 아닌 뉴욕에서 먼저 개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곳은 나무 장식의 돔형 천장과 홍삼의 붉은색을 활용, 동양적 감성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접목해 시에나 밀러 등 유명 연예인들과 스타일리스트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2009년에는 아모레퍼시픽이 세포라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입점했으며 2010년에는 버그도프 굿맨에 ‘설화수’가 입점, 아모레퍼시픽 매장를 포함 2곳의 매장이 운영돼 화제를 낳았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미 전역에 54개의 아모레 매장을 가맹점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뉴욕에는 8곳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버그도프 굿맨과 니만 마커스 등 36개 백화점 매장과 140곳의 세포라 매장, 아모레 퍼시픽 뷰티 갤러리&스파에, 설화수 브랜드는 4개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다민족 시장 뚫는다.
미주류 사회와 한인 밀집지역에 주로 포진해있던 매장들은 최근 2년사이 중국 시장 및 온라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주 지역 설화수 전문 온라인 매장(us.sulwhasoo.com)이 2011년에 개점한데 이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온라인 매장(us.amorepacific.com)도 문을 열었다.
중국 시장 진출도 공격적이다. 1년 사이 뉴욕에서 중국인 소유의 아모레 매장 3개가 개점했다. 지난해 플러싱 메인스트릿 인근의 중국계 샤핑몰인 뉴월드몰과 차이나 타운에 차례로 아모레 매장이 개점한데 이어 올해는 브루클린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전국 54개 매장 중 중국인 소유 매장은 8곳이다.
아모레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 점주들이 매장 개점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매장 성장률은 한인 밀집지역 매장에 버금간다”며 “특히 한국 드라마와 문화의 영향으로 중국 및 타 아시아 민족들에게 라네즈의 인기가 유독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 성장에는 활발한 문화마케팅의 역할도 컸다. 아모레퍼시픽 소호 매장은 2010년 김치 연대기의 저자인 마르자 봉거리첸을 초청, 소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고객 감사 연말파티를 개최했다. 한국 문화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자리에서 마르자 봉거리첸은 나와 120명의 참가자들에게 사인이 담긴 김치연대기를 무료로 증정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같은 장소에서 내셔널 파워 블로거를 대상으로 신제품 홍보행사에도 나섰다. 이날 박봉구씨의 퓨전 그룹 ‘블루앤 와이트 일렉트릭 셔먼’을 초청해 신제품 시연과 공연을 접목한 마케팅을 시도해, 파워 블로거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거리를 좁히는데 주력했다. 이외에도 시에나 밀러와 힐러리 더프, 마사 스튜어트, 셀마 블레어 등 할리웃 스타들을 통해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노출시키는 스타 마케팅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한방스킨케어부터 헤어케어까지 다각화되는 제품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설화수와 아이오페, 라네즈, 아모레 퍼시픽 4개 브랜드로 설화수와 아이오페는 30대 이상 여성, 라네즈는 20~30대, 아모레 퍼시픽은 타민족에게 호응이 크다. 버그도프 굿맨에 입점한 설화수의 경우 한방화장품이라는 독특함이 랑콤, 에스티 로우더 등 현지 화장품 업체들과 차별화 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윤조 엣센스, 진생 오일, 진설 크림 등 한방의 향이 거부감을 줄 법도 하지만 실제 반응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버그도프 굿맨측은 “한방과 자연 성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설화수로 이어지고 있다”며 “설화수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와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화장품 제조 기술이 미국은 물론 프랑스를 능가한다고 알려지면서 화장품 한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킨케어 분야에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1년전부터 헤어케어라인을 대폭 확대하는 등 품목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미장센을 취급하기 시작, 거품 염색제와 퍼펙트 세럼 등을 시판하고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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