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일보 부동산 칼럼을 시작한 때가 2008년 4월로 기억하는데, 그러다 보니 어언 햇수로6년이 지났다. 그 6년 동안 단 한주도 빼먹지 않고 칼럼을 쓰다 보니 드디어 서서히 저의 지식도 바닥이 보이는 것 같고, 주제넘게아는 체 많이 한 것 같아 함부로머리를 들고 다니는 것도 겁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실력 쟁쟁한 강호의 제현들이날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진검을휘두르고 있는 실정에 하루라도빨리 붓을 놓아야 할 것이라는 마음은 매 주마다다시 살아나는데 그래도 수많은 애독자들께서 매일 한두 통씩 문의전화를 주시는 덕분에, 그 문의전화에 답변을 해드리면서 조금이라도 독자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 하나로 한 주 한 주 버티고 있음을 자백한다.
2013년 들어 주택가격이 무섭게 뛰기 시작했다. 몇 개월 만에 5만달러, 10만달러씩 뛰면서도쉽게 팔린다. 당연히 은행 감정이 그렇게 높은 가격을 맞추지 못하니까 바이어는 감정에서 모자라는 금액을 다운 페이먼트를 더 많이 책정하면서집을 사고 있다.
그런 다음 옆집이 시장에 나올 때는 높게 팔린 옆집이 감정의 기준이 되어서 또 감정가격이 올라가고 또 조금 더 높여서 팔려나가는 등, 전형적인 집값 오름세의 양상으로 보이고 있는데, 과연 이렇게 집값이 무섭게 올라가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중간에 예기치 못한 사태로 또 다른 주택가격의 하락시대가 올 것인지는 아직까지는 아무도 예측을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집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신문지상에서도 계속해서 집값이 뛴다고 하니까 아 이제드디어 집을 사야 할 때가 온 것이구나 빨리 집을 사야지 렌트를 주든 들어가서 살 집이든 빨리결정 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시는 고객들이 요즘
들어 무척 많다.
주택을 사야 하는 시기에 대해 한 마디로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미 늦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작년에 제가여러 번의 칼럼을 통해 집값이 오르기 전에 사야한다고 칼럼을 통해서 귀가 아프게 얘기를 드렸
건만, 대다수의 바이어들은 긴가 민가 하면서 미루다가 드디어 시장에 매물이 부족하게 되고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때가 되어 버린 것이다.
우선 왜 늦었는가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작년 이맘 때에는 매물도 여럿 나왔었고 가격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거래를 맺기도 그리 어렵지 않았었다.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와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거래를 맺기가 쉬워야 한다.
가격도 어느 정도 조금 깎아서 사야 기분도 좋을 것이다. 근데 지금현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어느 정도 괜찮은 주택이 나왔다 하면 오퍼가 항상 5~10개 이상씩 들어오고, 가격이 40만대의 주택인 경우통상적으로 1만5,000달러에서2만달러를 높여서 오퍼를 써야 당첨이 된다.
게다가 FHA 같이 3% 혹은 5% 또는 10% 정도의다운 페이먼트로 나머지를 loan을 받겠다고 오퍼를 쓰면 셀러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최소한 20%, 혹은 30% 정도 넉넉히 다운페이먼트를해야 한 번 눈길이나 줄까, 웬만한 셀러는 거의100% 캐시오퍼를 선호한다. 이래서야 어찌 집을사겠는가? 가격을 흥정하기는커녕 제발 저의 오퍼를 뽑아주세요 라고 온갖 애교를 부려야 그 집을 살 수 있을 정도이니 안타깝기만 하다.
그럼 아직까지도 늦지 않았다는 것은 여전히주택가격이 낮다는 이야기이다. 앞으로 4, 5년은무조건 주택가격이 오를 것은 거의 모든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이다. 물론 예측 못하는 더블딥이 한 번쯤 더 올 수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더블
딥이 있다 하더라도 앞으로4, 5년은 계속해서 주택가격이 서서히 올라갈것은 분명할 터이니 지금도 집을 사기에는 늦지않았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여전히 은행 대출이자, 즉 mortgage loan interest가 기록적으로 낮다.
10여년 전에는 보통 8%, 9%의 대출이자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재는 거의 4%이니 그만큼집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해석이다.
주택이든 주식이든 남들이 가는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가야 성공한다. 물론 모두가 오른쪽으로 가는데 나 혼자 왼쪽으로 가는 것이 절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래서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한다. 모두 다 집을 팔고자 할 때 집을 사야
하고 모두 다 집을 사려고 할 때 집을 팔아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모두 다 집을 사려고 할 때이니까 지금 집을 팔려고 하면 몇 달 전 보다는 10만달러 이상 더 올려도 바이어들이 찾아온다는이야기로 볼 수가 있겠다. 셀러든 바이어든 한 번더 새겨볼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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