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히틀러의 인류 학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치제국이 패망한지 반세기도 훨씬 넘었으므로 그 죄상은 다 드러났다. 그러니 알 만한 것은 다 안다는 것이 일반의 통념이다.
최근의 연구결과는 그 죄상이 그동안의 상식을 뛰어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려주고 있다. 나치제국이 집단 수용소를 세우기 시작한 것은 1933년부터이고 그렇게 세운 수용소는 전 유럽에 걸쳐 4만2500여 개에 이르고 이 수감 인구는 피크 때에는 2000만이 넘었다는 것이다.
나치의 인류에 대한 죄상은 한 마디로 상상을 절할 정도라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다. 양적으로 비교할 때 그보다 더 사악한 체제는 공산주의체제다.
숙청을 당하고, 맞아 죽고, 고문당해 죽고, 굶어 죽는 등 공산당 지배체제에서 희생된 인명은 적게 잡아 1억이 넘는다. 스탈린 체제 소련에서 이렇게 죽어간 사람은 3천만이 넘는다. 모택동 치하 중국에서는 7~8000만이다.
사이즈에서는 나치나, 소련에 비할 수가 없다. ‘악의 화신’이란 점에서는 그러나 결코 뒤지지 않는 나라가 북한이다. 전 주민을 53개 성분으로 나눠 철저히 감시한다.수백만이 굶어죽고 맞아 죽었다. 그 체제에서 현재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사람은 20여만으로 추산된다.
그 수용소에는 ‘독방’이란 것이 있다. 하나의 작은 상자로 그 안에 갇히면 일어설 수도, 앉을 수도 없다. 한 13세 난 소년은 8개월 동안 그 독방에 수감됐다. 여섯 살 난 소녀가 옥수수 낱알 6개를 훔쳤다. 그 죄로 문자 그대로 맞아 죽는 곳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다.
그 북한 김정은의 망동(妄動)이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선제 타격을 통해 핵 불바다를 만들겠다’ ‘제2의 조선전쟁이 불가피하다’ 등등 극악한 협박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한-미 키리졸브 훈련이 예정대로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데 따른 반발이자 도발이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김정은의 행보다. 서해 최전방 기지를 방문해 전면전 준비완료를 외친다. 그리고 ‘적진을 아예 벌초해 버리라’는 끔찍한 말을 내뱉는다. ‘막가파’식의 발언에 행보다. 그 망동은 도대체 어디까지 갈까.
“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그리고는 대화에 들어간다. 지난 20년 동안 북한이 보인 패턴이다. 그러므로 머지않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일부에서의 관측이다.
북한이 미국에 핵 공격을 가하겠다는 것은 사실이지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럴 능력도 없고 자살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북한은 조만간 대화모드로 국면을 전환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불바다 위협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그 도발 확대의 템포가 상당히 빨라졌다. 그리고 구체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핵탄두 경량화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을 말하나.
자동차 메이커들이 안전벨트를 도입한 것은 1960년대다. 안전벨트 장착과 함께 기대했던 것은 사고 치사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것. 그러나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왜. 안전벨트를 믿고 난폭운전을 하는 사람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목한 사람은 시카고 대학의 샘 펠츠먼이다. 그래서 나온 용어가 ‘펠츠먼 효과’로, 이 용어는 신(新)핵보유국가의 행태와 연계돼 사용된다. 파키스탄의 경우를 보자.
핵무기 보유로, 안전벨트, 다시 말해 전쟁억지력을 갖추었다. 그러자 펼친 것이 인도에 대한 대대적인 테러공격이다. 테러그룹을 뒤에서 조종, 뭄바이 등 인도 전역에 무차별 테러를 가한 것이다. ‘적에게 수천의 상처를 내 피를 흘리게 한다’는 것이 파키스탄의 독재자 지아 울 하크의 전략.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도 그 전략을 모방, 대량살상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했었다.
2009년 북한은 2차 핵실험에 성공했다. 그 후에 발생한 것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사건이다. 위기를 고조시키고 새로운 대화로 전환한다는 종전의 패턴과는 달리. 미국이, 또 한국이 반격을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이 같은 도발을 감행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도발만 일삼아온 체제다. 게다가 ‘악의 화신’- 그 자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체제다. 때문에 그 김정은 체제의 그 전면전불사의 망언을, 행보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는 게 이들 관측통들의 지적인 것이다. 더구나 박근혜 정부가 새로 출범한 현재의 타이밍에서.
망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뭐랄까. 이코노미스트의 지적대로 ‘종말적 발작’이라고 할까. 김정은 북한 체제가 줄곧 보이고 있는 행태다.
문제는 한국의 대응 자세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성공리에 실시됐다.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로 집중된 그날 대한민국의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는 세일 품목의 여성화장품이라고 했던가. 그 다음이 연예인 이야기이고. 북한 핵실험은 한참 뒤로 밀린 채.
박근혜 정부의 대응도 그렇다. 말로는 ‘안보상황이 위중하다’고 하면서 너무 한가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제대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열지 못할 정도로. 거기다가 야당은….
현재 대한민국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는 무엇일까. 여전히 섹스 스캔들이나 일으키는 연예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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