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격동의 현대역사 속에서 극심한 역경을 극복했어야 했다. 먼저 아버지를 노린 총탄에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피의 참극을 감수했다. 그 아픔을 안고 그는 불란서 유학을 중단하고 돌아와 청와대 영부인의 역할을 맡았을 때 나이 22세였다. 5년 후에 아버지마저 피살되는 참극을 다시 겪어야 했으며 그는 청와대를 떠나 어린 동생들과 함께 고립되었지만 의연히 생활을 감수했다. 이제 3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청와대의 주인이 되어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다.
2012년 대선에서 그는 권위주의적인 남성 중심 정치판의 풍토를 박차고 정상에 올랐다. 대한민국의 헌정 사상 처음으로 과반수 득표율로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역사의 기적적인 새로운 분기점을 이루며 부녀 대통령으로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1998년 그는 정계에 투신했다. 부패하고 혹독한 정치 환경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정치 기반을 확장하는데 전심을 기울였다. 2007년 당 대표로서 선거지원 유세 중 오른쪽 목에 칼을 맞고 생명을 잃을 뻔하는 역경도 체험했다. 그리고 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여 석패했지만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을 승리로 이끌며 여당의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리를 확립하게 되었다. 그의 인생은 젊은 시절부터 육친의 피로 물들었던 아픔과 눈물의 역사였건만 그는 그 모든 슬픔과 어려움을 감수하고 가슴속 깊게 파고든 상처를 과감하게 감당했던 것이다. 유신체제와 독재 정치를 고수한 정치인이었지만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아버지 대통령의 비전과 투철한 추진력을 삶의 표본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는 인자하고 침착한 어머니의 숙연하고 겸손한 자세를 본받았다. 어머니의 그 모습은 지금도 그녀의 삶 속에 반영되어 이어지고 있다.
양극화 대립이 극대화되고 깨어진 정치 도덕의 풍토에서 그는 “국민 대통합과 행복시대”를 외치며 치열하게 날카로웠던 대선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그는 대한민국의 역사 위에 우뚝 서게 된 것이다. 타락한 정치 도덕을 회복하고 무너진 사회의 질서를 복구하여 경제 부흥을 이루며 대 국민통합과 행복시대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 시대가 당면한 중차대한 소명이며 사회 정의와 국가의 공익을 위한 큰 과제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지금 사회는 분열되어 있음이 자명하다. 국가는 국가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국민과 사회는 분열되어 제 각각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상호간의 배려와 나눔을 위한 협조가 고갈된 사회이다. 그리고, 과연 이렇게 부패하고 분산된 사회 환경에서 누가 감히 누구의 행복을 책임질 수 있으며 감히 통합을 꿈꿀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진지한 협상과 타협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정치문화의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정부가 베푸는 복지 프로그램 같은 방책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재정적인 혜택을 줄 수는 있어도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의심해 보는 것이다.
정치 질서가 안정되며 사회의 정의와 도덕이 균형을 잡고 서로간의 신뢰도가 높아질 때, 선진화 대열에서 부끄러움이 없어질 때 오히려 국민이 행복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며 통합의 결실을 거둘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개인적인 이득을 초월하고 국가와 인류를 위한 확고한 차원 높은 목적을 위하여 공헌하며 희생하는 사람들이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지금, 한국의 정치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질서와 깨어진 정치도덕이야 말로 한국 선진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그의 초점은 국민에게 있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내건 그의 역사적 소명감이 확고하였기에 국민은 그를 선출한 것이다. 그러기에 신임 여성 대통령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는 크지 않을 수 없다.
해방 이후 60년이 넘는 역사 속에 남겨진 정치 지도자들의 흔적을 보면 개인의 권력, 욕망과 재물에 대한 집착이었으며 그로 인하여 사회정의와 가치관은 붕괴된 것이다. 해방된 후 새 나라가 건국된 이래로 오늘에 이르기 까지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참 정치지도자를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참 지도자의 힘은 그 지도자를 믿고 존경하는 백성들의 신뢰의 힘일 것이다.
국가와 백성을 위한 과감한 비전을 가지고 통치 대신에 건실한 참 정치를 실행할 수 있는 참 지도자를 기대해 보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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