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찾아온다고 알려진 봄의 전령사 제비. 캘리포니아 미션의 보석(The Jewel of the California Missions)이라 불리는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Mission San Juan Capistrano)에서는 제비의 귀환을 앞두고 대대적인 봄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해마다 3월19일 세인트 조셉 데이(St. Joseph Day)를 맞아 제비축제를 벌이는데, 주말인 3월23일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제비의 날 퍼레이드(Swallows Day Parade)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제비축제는 대표적인 캘리포니아 봄축제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제비축제 이외에도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은 아름다운 정원과 스페인 양식의 교회 건축물 등 캘리포니아의 역사와 스페인 선교사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꼭 한 번 방문해 볼만한 명소다. 역동하는 봄을 맞아 펼쳐지는 축제 준비가 한창인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으로 안내한다.

가주 21개 미션 중 7번째로 1776년 건립
3월 개최 세인트 조셉 데이 중 백미‘제비축제’

제비축제 꽃차행렬과 로데오 경기·카니발 등 볼거리
가이드와 함께 하는 무료 투어 18세기 역사 산교육

■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은 LA에서 5번 프리웨이 남쪽방면으로 향하다 74번 프리웨이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다.

캘리포니아의 미션 중 7번째 미션으로, 위에서 언급했듯 캘리포니아 미션의 보석이라고 불린다. 미션에 무슨 볼거리가 있겠느냐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이곳은 입장료(성인 1인당 오디오 투어 포함 입장료 9달러)가 아깝지 않을 만큼 멋진 건축물과 역사적 전시회 등의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당시 선교사들의 생활상을 직접 맛 볼 수 있는 독특한 역사적 체험까지 선사한다.

■ 제비 축제

매년 봄을 맞아 캘리포니아로 돌아오는 봄의 전령사 제비를 기리는 축제.

이 제비들은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무려 6,000마일 이상을 날아 이곳까지 찾아온다고 알려졌다.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에서는 이 제비들을 기념하기 위한 ‘제비축제’(Fiesta de las Golondrinas)를 매년 3월19일 세인트 조셉 데이(St. Joseph’s Day)를 맞아 화려하게 펼친다. 이 제비들은 곤충 등과 같은 먹을거리가 많은 미션의 지리적 위치와 미션 건물의 처마 밑과 같은 안전한 장소들 때문에 이곳을 가장 먼저 찾는다고 한다.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에는 세인트 조셉 기념일에 첫 제비 떼가 찾아오며 10월23일 세인트 조셉 데이(Saint Joseph Day)에 다시 남미로 날아간다고 알려졌다.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은 제비 축제위원회(San Juan Capistrano Fiesta Association)까지 마련, 일주일간 대대적인 축제를 벌이는데, 꽃차행렬과 로데오 경기, 카니벌 등으로 이어져 도시전체가 봄축제를 즐긴다.

특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제55회 제비의 날 퍼레이드(Swallow’s Day Parade)는 오는 3월23일 토요일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세인트 조셉 데이 기념행사

오는 3월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펼쳐지는 이날 행사에서는 미션의 타종행사를 시작으로 마리아치 밴드의 공연과 로컬 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퍼포먼스, 발레와 플라멩고 댄스 등이 선보인다.

또한 음식 벤더가 들어서 추러스와 솜사탕 등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아도비 벽돌(Adobe Brick Making) 만들기, 사금 채취 등의 이색행사도 펼쳐진다.

■제비의 날 퍼레이드

올해로 55회를 맞는 제비의 날 퍼레이드(Swallows’ Day Parade)는 3월23일 토요일 제비축제의 일환으로 펼쳐진다.

자동차가 등장하지 않는 퍼레이드는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행사인 만큼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올해의 주제는 ‘해피 트레일’(Happy Trails)로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다운타운에서 오전 11시부터 화려한 막을 올린다.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

제비축제에 맞춰 방문하면 더욱 좋겠지만, 복잡한 인파를 피해 조용하고 평화로운 관광을 원한다면 축제 기간을 피해 방문하는 것이 좋다.

18세기 가톨릭 성당의 웅장한 모습과 성탑, 종 등 미션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득한 샌후안 캐피스트라노 미션은 캘리포니아 21개 미션 중 7번째 미션으로, 1776년 11월1일 만성일(All Saints Day)에 15세기의 유명한 이탈리아 프란체스칸 신부였던 지오바니 카피스트라노(Giovanni da Capistrano)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미션에 도착해 입장권을 끊고 입구로 들어가면 오디오 헤드세트와 설명서를 얻을 수 있는데, 오디오 헤드세트를 목에 걸고 다니면 가이드 없이도 오디오 설명을 들으면서 천천히 미션을 구경할 수 있다.

오디오 헤드세트에서 제공되는 설명을 통해 캘리포니아 미션들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배울 수 있다.

■세이크리드 가든과 중앙 정원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입구 안쪽으로 들어가면 성스러운 정원이라는 의미의 세이크리드 가든(Sacred Garden)이 나온다.

이곳에는 장미와 이름 모를 아름다운 들꽃들이 피어 있는데, 낡은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한가로운 정원과 연못이 차분하고 조용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세이크리드 가든 뒤로는 샌후안 카피스트라노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종 벽(Bell Wall)이 자리잡고 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면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큰 중앙 정원(Cenrtral Courtyard)이 나온다.

세이크리드 가든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연못이 있고, 그 위에는 연꽃과 잉어들이 고즈넉하면서 무게 있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세라 신부의 예배당과 신부의 교회

샌후안 카피스트라노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로는 ‘신부의 예배당’(Serra’s Chapel) 혹은 ‘신부의 교회’(Father Serra’s Church)로 불리는 교회를 빼 놓을 수 없다.

1782년 건립된 신부의 교회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용되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알려졌으며, 미션의 아버지이자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었던 후니페로 세라 신부(Junipero Serra)가 설교를 한 장소라고 한다.

세라 신부의 교회는 캘리포니아 미션 중 원래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건물로도 손 꼽히고 있는데, 전면의 장식은 20세기 초 스페인에서 공수해 왔다고 한다.

■그레이트 스톤 처치

그레이트 스톤 처치(The Great Stone Church)는 지진으로 인해 건물 한 벽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너져 내린 비운의 교회 건물로, 1979년부터 약 9년에 걸쳐 지어진 180피트 높이의 아름다운 비잔틴 양식 건물이다.

1812년 강도 7.0의 지진으로 모두 무너져 내려 현재 제일 안쪽의 석벽만 남아 있다. 하지만 석벽만 봐도 과거에 얼마나 장엄하고 웅장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무너진 건물 뒤뜰에는 미션을 수행하던 선교사들과 인디언들을 추모하는 십자가와 묘지도 마련되어 있으며, 곳곳에 선교사들을 기리는 조각상이나 기념물 들을 찾아볼 수 있다.

■방문 계획하기

샌후안 카피스트라노에서는 다양한 주중, 주말 액티비티가 진행된다.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 ‘캘리포니아 미션 리소스 스튜디오’(California Missions Resource Studio)가 오픈하며, 역사적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미션 트레저: 히스토리컬 컬렉션 전시회’(Mission Treasures: Historical Collection Revealed Exhibit)도 오전 10시~오후 5시 오픈한다.

또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5분과 10시45분에는 가든 투어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아도비 벽돌 만들기 행사와 사금 채취 이벤트가(1인당 3달러, 회원은 1달러) 펼쳐진다.

가이드와 함께 미션의 역사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가이드 투어는 주중에는 오전 11시15분과 오후 1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11시15분과 오후 1시, 2시15분, 3시30분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무료 오디오 투어는 영어와 스패니시, 프랑스어와 독일어, 이탈리아어로 제공되며,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 투어도 영어와 스패니시로 제공된다.

•주소: 26801 Ortega Hwy. San Juan Capistrano, CA 92675
•전화번호: (949)234-1300
•웹사이트: http://missionsjc.com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