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주’ 대접 주택관련주… 전망과 추천 종목
주택시장에서는 진정한 회복 여부가 논의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주택시장의 회복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기에 선행해 움직이는 주식시장에서 지난해 주택시장 및 건설업 관련 주식들이 고수익을 올리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주택 건설업 바람으로 건설 업종은 물론 건설자재 업종, 리모델링 업종 등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펀드 매니저 등 기관투자가들은 이미 일찌감치 주택관련 업종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주택시장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부터 개미 투자자들도 주택관련 업종 주식들로 최근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CNN머니가 진단한 주택시장 관련 업종 전망과 추천 종목들을 알아본다.
건설경기 활발해 자재공급주 수익률 호조 예상
리모델링 관련도 주택 대형주 수익보다 높을 듯
■주택 관련주 눈부신 실적
몇 년 전만해도 낮은 배당 실적으로 ‘싸구려 복권’ 취급을 받던 주택 관련주가 ‘황제주’ 대접을 받고 있다. 주택시장이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인 회복을 시작하며 관련 업종의 주가가 뛰어 오르면서다.
지난해 10월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3% 오른 것으로 집계되며 주택시장 회복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다. 이어 같은 달 주택신축 실적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며 주택시장의 장밋빛 전망을 확인했다.
주택시장 회복 소식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주식시장이다. 업종별 경기 전망에 선행하는 주식시장에서 지난해 주택 관련주들이 눈부신 실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주택건설 업종주는 지난해 12월까지 무려 77%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업종별 수익률 선두권을 지켰다. 목재 업종 주는 74%, 주택개조 관련 업종 주는 55%로 주택건설 업종의 주가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 포함 기업 중 주택건설 업체의 주식들로 구성된 주택건설 업종 펀드는 지난해 12월 예상 수익의 27배가 넘는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S&P 500의 인덱스 펀드 거래가의 2배를 넘는 가격으로 증권시장이 주택경기 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주택관련 업종의 주가 이미 너무 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다. 금융투자 업체 매닝&내피어의 마이클 매기에라 부동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업종의 주가 급등현상은 최악의 부동산 침체 직후 발생한 초기 조정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매기에라 애널리스트는 “주택 관련주들의 주가 회복세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주택시장의 회복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지난해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적인 등락 등 부침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주택 업종주의 투자 매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주택시장 지원책 감소, 차압매물 급등 등 불안 요소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래도 주택시장에 대한 회복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
셀리아 첸 무디스 주택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까지 주택건설 경기가 과거 평균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주택가격 및 주택 거래량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후부터는 주택시장이 안정적인 회복세에 진입해 장기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도 첸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건설자재 공급 업종에 투자
통계자료로 본 주택건설 업계의 전망은 탄탄대로다. 지난해 10월 주택신축 건수는 연율 약 89만4,000채로 1년 만에 무려 42%나 급증했다.
과거 50년 평균 주택신축 건수가 연율 약 150만채인 점을 감안할 때 주택건설 업계 회복이 이제 막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조사기관 파이서브사에 따르면 재판매 주택의 가격이 2017년까지 연간 약 3%씩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측돼 주택건설 업계의 신축활동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 회복에 따른 가장 큰 수혜 업종은 주택건설 업종이라는 데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주택수요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을 최대한 끌어 올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관련 업종 주택건설 업종의 주가가 비교적 높아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투자 전문가들은 제한된 투자금으로 무리하게 주택건설 업종에 투자하는 것보다 주택건설 업체에 자재를 공급하는 업체의 주가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현재 건축자재 공급업종의 ‘주가 이익비율’(P/E Ratio)은 건설 업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예상실적 전망은 건설 업종보다 훨씬 우수하기 때문이다. 전망대로 높은 수익이 실현되면 주가이익비율은 건설 업종을 추월하는 반면 주가는 낮아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에 유리하다. 건축자재 공급업종의 경기는 건설업계를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 현재 건설경기가 매우 활발해 조만간 자재 공급 업종의 수익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참고할 만하다.
CNN 머니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추천한 종목은 ‘와이어하우저 컴퍼니’(Weyerhaeuser Co., WY, Fortune 500). 건축용 목재와 합판을 공급하는 이 업체는 주택시장 침체기 동안 수익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최근 수익 회복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업체는 지난해 수익이 약 48% 급증했고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수익은 88% 급등할 것으로 예측 중이다. 목재 공급 업체들로 구성된 지수형 펀드도 투자 고려 대상이다.
와이어하우저를 비롯, 레이오니어, 플럼 크릭 팀버 등 굵직한 목재 업체들로 구성된 ‘iShare S&P Global Timber &Forestry Index’(Wood)의 경우 지난한해 약 19%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리모델링 업종 눈여겨 볼만
한동안 미뤘던 리모델링 계획을 다시 시작하는 주택 소유주가 늘고 있다. 주택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덕분이다.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1%포인트 오르면 주택 에퀴티가 약 1,900억달러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가구당 약 2,500달러의 주택가치가 오르는 셈으로 리모델링 수요와 직결되는 효과도 있다.
리모델링에 대한 지출은 지난해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국 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0년 7월 사이 무려 37%나 감소한 리모델링 지출 규모가 지난해 9월 전년 대비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NAHB는 올해도 리모델링 지출 규모가 증가해 한해 약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리모델링 비용 지출이 늘자 관련 업종의 수익 역시 크게 개선됐다. 주택개조 관련 소매업체와 가구업체 등의 수익은 지난해 약 29%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주택 리모델링 업종의 주가가 주택관련 대형주들의 평균 수익보다 2배 이상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N 머니가 리모델링 테마주로 추천한 업체는 ‘로우스’(Lowe’s, LOW, Fortune 500)다. 전국 약 1,745곳에 매장을 둔 로우스는 현재 리모델링 수요 부활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CNN 머니에 따르면 캐비닛, 가전제품 등 고가제품 판매에서 경쟁업체인 홈디포를 앞지르고 있는 로우스는 올해 수익 20% 상승 전망을 앞세워 20에 달하는 높은 주가 이익비율을 기록 중이다. 로우스, 월풀, 홈디포, 피어1임포츠 등 리모델링 관련 업체들로 구성된 지수형 펀드 ‘S&P 홈 빌더 ETF’(KHB) 도 투자 고려 대상으로 추천된다.
■개인 창고, 시니어 주택 관련주
주택시장 회복과 함께 주택 소유주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주택 거래량은 2010년 중순 바닥을 거쳐 지난해 약 480만채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 약 510만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깡통주택’으로 인한 위협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어 약 130만명의 주택 소유주들이 ‘깡통주택’에서 벗어났고 앞으로 주택가격이 5% 추가 상승하면 약 200만명이 ‘정상 주택’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오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택 처분을 미뤄왔던 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내놓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거래가 활발해지면 부수적인 수요가 몰리는 곳이 바로 개인 창고업계다. ‘전국 개인창고협회’(NSA)에 따르면 개인 창고 임대수요의 절반 이상은 주택거래에 따른 이사 수요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개인 창고에 대한 수요도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택매매가 늘어나면 페인트 업계도 바빠진다. 대개 집을 내놓기 전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셀러가 많고 주택 구입 후에도 맘에 드는 색으로 다시 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택거래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로 CNN 머니가 추천한 관련 종목은 큐브스마트 개인 창고업체와 셔윈-윌리엄스 페인트 재료 공급업체 등이다.
인구 노화현상도 주택시장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NAR에 따르면 지난해 50세 이상 주택 구입자 중 약 14%는 시니어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 머니는 ‘브룩데일 시니어 리빙’(BKD)과 ‘에머리투스’(ESC) 등을 추천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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