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PHIL
▶ 2013/14 시즌 9월25일 개막
LA필 95번째 시즌
디즈니홀 개관 10주년
두다멜 감독 취임 5주년
오는 9월25일 시작되는 LA 필하모닉의 2013/14 시즌은 오케스트라의 95번째 시즌이면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의 개관 10주년,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감독의 취임 5년째를 맞이하는 뜻 깊은 시즌이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LA필의 데보라 보다(Deborah Borda) 회장과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 음악감독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LA의 문화명소로 자리 잡은 디즈니 홀에서 다음 시즌에 이루어질 야심찬 프로젝트들을 발표했다.
오프닝나잇 갈라
첼리스트 요-요 마 초청
두다멜과 협연무대로 꾸며
10주년 기념공연
에사 페카 살로넨 지휘로
자파의‘200 모텔’ 세계 초연
소프라노 서예리 내년 출연
‘코지 판 투테’ 등 오페라…
차이코프스키 전곡 연주도
이에 따르면 LA필은 시즌 오픈과 함께 한 달 동안 10주년 기념행사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을 열고 디즈니 홀을 벗어나 커뮤니티의 다른 공연장(장소 추후 발표)을 찾아가는 무료 커뮤니티 콘서트를 9월25~27일 3회 선사할 계획이다. 또 29일에는 LA 유스오케스트라인 욜라(YOLA)와 한 무대에서 첫 번째 조인트 콘서트를 갖는다.
30일 오프닝나잇 갈라 콘서트에는 10년 전 개관 음악회에서 에사 페카 살로넨과 협연했던 첼리스트 요-요 마(Yo-Yo Ma)가 또다시 초청돼 이번에는 두다멜과 협연무대를 꾸민다.
이어 10주년 날인 10월23일에는 에사 페카 살로넨(Esa Pekka Salonen) 계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장르를 뛰어넘는 기인이었던 록 뮤지션 고 프랭크 자파(Frank Zappa)의 작품‘ 200모텔’ (200 Motels)을 세계 초연한다.
다음 시즌에 LA필은 기록적으로 많은 신곡을 위촉하고 초연한다. 피터 라이버슨, 올리버 누센, 마크 그레이, 니코 멀리 등 현대 작곡가들에게 13곡을 위촉했고 이 중 11곡의 세계 초연, 4곡의 미국 초연, 4곡의 서부지역 초연을 선사한다.
또 2012년부터 시작한 ‘모차르트/다폰테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오페라‘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를 내년 5월23~31일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와 패션 디자이너 후세인 샬라얀(Hussein Chalayan)이 디자인한 무대에서 공연한다.
작년에 공연된 ‘돈 지오반니’는 프랭크 게리와 멀리비 자매 디자이너가 맡아 초현실적인 무대를 보여줬는데, 오는 5월17~25일 장 누벨과 아제딘 알라이아의 협업으로 공연될‘ 피가로의 결혼’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오페라가 될 것이라고 데보라 보다 회장은 전했다.
한편 2011/12 시즌에‘ 말러 프로젝트’에 동참했던 베네수엘라의 시몬 볼리바(Simon Bolivar)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내년 2월 다시 디즈니홀을 방문, LA필과 함께 ‘차이코프스키 축제’ (Tchaikovsky Fest)를 연다. 차이코프스키의 6개 교향곡과 바이얼린 콘첼토, 4개 서곡과 교향시 등 음악팬들이 좋아하는 러시아 작곡가의 모든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두다멜은 “나의 두 음악 패밀리인 LA필과 시몬 볼리바 심포니가 다시 한 번 뭉쳐서 이번엔 차이코프스키를 연주하게 된다”고 말하고 “내가 어린 시절부터 특별히 좋아했던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이처럼 훌륭한 홀에서 연주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LA필은 현대음악 프로그램인 ‘미니멀리스트 주크박스’ (Minimalist Jukebox) 페스티벌을 부활, 4월중 2주 동안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존 애덤스의 주도 아래 LA의 다양한 문화예술기관들과 연계하여 새로운 콘템포러리 음악들을 연주한다.
한편 다음 시즌에 디즈니 홀 무대에 서는 한인은 소프라노 서예리가 유일하다. 내년 5월 6일 현대음악 시리즈인‘ 초록우산’ 콘서트에서 LA필 뉴뮤직 그룹과 연주할 예정.
이번 시즌(3월 말) 유럽 순회연주를 떠나는 LA필은 내년 3월에는 두 번째 미국 투어를 한다. 샌프란시스코, 캔사스시티, 뉴욕, 워싱턴 DC, 터론토, 몬트리올, 보스턴을 돌게 되며, 프로그램은 다니엘 뱌르나손의 신곡과 차이코프스키 5번 심포니, 피아니스트 유자 왕 협연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첼토 1번이 포함돼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보라 보다 회장은“ 10년 전 개관한 디즈니 홀을 통해 LA는 활기찬 문화의 수도로 발돋움할 수 있었고, LA필은 도시로부터 다양성과 개방성, 풍부한 창조력의 영감을 흡수해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예술프로그램을 선사하는 단체로 자리 잡았다”면서 “다음 시즌은 디즈니 홀의 10주년과 LA필의 지나온 발자취를 함께 축하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디즈니 홀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영상을 통해“ 2001년 이 콘서트홀을 짓기 시작할 때 사람들이 내 집같이 편안히 올 수 있는 이 도시의 리빙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회상하고 “사람과 사람, 청중과 연주자 사이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콘서트홀”이라고 말했다.
두다멜은 “디즈니 홀은 마치 스트라디바리우스처럼 연주장 자체가 훌륭한 악기”라고 칭찬하고“ 음악가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악기와 좋은 연주장인데 우린 최상의 조건을 갖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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