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시대의 신조어중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로는 사이버(Cyber)를 꼽게 된다. 사이버는 전자 통신망과 가상현실 뜻의 결합 형용사라고 사전에 정의가 나와 있다. 1980년대말 아니면 1991년부터 처음 쓰이기 시작했다는데 이제는 사이버 불링, 사이버 문화 등 사이버가 접두어로 된 단어나 개념들이 여럿 등장했다. 그중 무서운 개념은 아마도 사이버 전쟁일 것이다.
레온 파네타는 현재 후임 임명자인 척 헤글 전 상원의원이 상원 인준을 받을 때까지 국방장관실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다. 국방장관 직전에는 CIA 국장 그리고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는 백악관 비서실장, 그 전에는 연방하원의원을 오래 했던 경력이 있으니까 워싱턴의 가장 권위 있는 정보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그가 작년 10월 사이버 전쟁의 가능성과 위험에 관한 연설을 했다.
인터넷이 특히 민주자유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이 사이버 공간을 이용하여 미국 사회를 공격한다면 9.11 테러 보다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외국의 사이버 전문가들이 미국의 전기, 통신, 교통, 은행, 언론기관 및 정부기관들의 컴퓨터망을 탐사하여 취약점들을 발견하면 정보를 훔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기관들과 민간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장치를 발전시키면 그것들을 분쇄하는 방법들을 연마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나 중국은 사이버 기술에 있어서 대단한 발전을 한 상태이고 또 이란도 사이버 기술을 이용하는 많은 투자를 했다는 것은 비밀도 아니라는 게 파네타의 주장이다. 파네타는 사이버 전쟁의 시나리오를 이렇게 전개시켰다.
“침략 적국이나 극렬 단체가 사이버 도구들을 이용하여 예를 들면 승객 열차를 전복시킬 수도 있으며 더 위험한 것으로는 위험한 화학물질을 운반하는 기차들을 전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또한 주요 도시들의 수도 공급원을 오염시킬 수도 있고 미국의 주요 부분을 가로지르는 전기 망을 끊을 수도 있다.”
즉 사이버 테러리스트는 미국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워싱턴 근교에 위치한 맨디안트란 사이버 보안회사는 76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발표해서 주목을 끌었다. 맨디안트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의 컴퓨터 망이 해킹 당했을 때 고용되어 대책을 강구했던 회사인데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 특히 중국인민해방군 즉 중공군을 2006년부터 141개 조직에 대한 사이버 스파이 혐의자로 지목했다.
141개 조직 중 115개는 미국에 소재해 있고 둘은 캐나다 그리고 다섯은 영국 국적이란다. 스파이 당한 대상들은 주로 인포메이션 기술회사들, 우주항공 기술회사들, 인공위성과 텔레커뮤니케이션회사들 등 최첨단 회사들로 그들의 지적 재산권이 많이 침해를 당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
맨디안트의 보고서에 의하면 중공군의 사이버 첩보활동이 군 총사령부 제3국 지휘 아래 있는 61398부대에서 이루어지고, 그 부대는 상해에 있는 12층 빌딩을 쓰고 있다. 맨디안트 가 그 보고서를 발표하기 전에 미국 정보기관들과 협의했다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미국 정부도 중국의 군부가 사이버 첩보활동에 깊숙이 관여되었음을 진작부터 주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정설인 듯하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수십억 달러로 추산되는 미국의 산업기술들을 절취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적재산의 도용은 중국만이 아니라 러시아와 인도도 전과자라니까 컴퓨터 보안업체들이나 미국 정부의 정보, 군, 민간기관들의 사이버 요원들에 대한 필요는 급증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편 중국 군부는 물론 외무성은 펄펄 뛰면서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최근 카니발 크루즈 선박의 전기 단절로 4,200여명이 고생한 사건이 있었다. 이것이 혹시나 어떤 해커가 연습 삼아 그렇게 했으며 앞으로 미국 주요 도시들의 인프라(기간시설)에 대한 공격을 획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잡념이 들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파네타의 말대로 일본의 진주만 공격 때의 피해는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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