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e Hand Clapping? / 한 손 박수?
▶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If you know the sound of two hands clapping,
what is the sound of one hand clapping?
두 손이 손뼉치는 소리를 안다면,
한 손이 내는 박수 소리는 무엇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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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聖經, the Bible) 페이지 속에 갇히지 않고, 예수님
말씀을 종횡무진 자유분방하게 접하다 보면 홀연 예수님은
대단한 선객(禪客)이란 생각이 자주 듭니다. 특히, ‘다른
복음서들’ [the Other Gospels]도 열린 가슴으로 접해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도마 복음, 마리아 복음, 나아가 숙명적으로 가장 용감한
‘배신’의 몫을 해냈던 유다의 복음까지 두루 열린 눈으로
읽습니다. 그러다 보면, 예수님은 보다 인간적인
‘하느님의 아들’ [Son of God] 모습으로 여유 있게
다가오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자 동시에 ‘사람의 아들’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When you pray, go to your inner room,
close the door, and pray to your Father in secret.
And your Father who sees in secret will repay you.
[Matthew 6:6] 선객(禪客) 예수님의 일갈이십니다.
선(禪)은 명상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 ‘디야나’를 한자로
음역한 말입니다. 그저 가만히 고요히 있는 상태를 유지해
사마디[Samadhi, 삼매]에 머무는 걸 ‘선(禪)’이라 이릅니다.
그러니, 선(禪)은 굳이 힌두교나 불교의 전유물이 아니고,
어떤 종교나영성을 따르더라도 골방에 홀로 참되게
‘가만히’ 존재하는 걸 중히 여기고 연마한다면 누구나 진실된
선(禪) 수행자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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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know the sound of two hands clapping,
what is the sound of one hand clapping?
두 손이 손뼉치는 소리를 안다면,
한 손이 내는 박수 소리는 무엇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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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은 고요히 나와 세상이 본래부터
그렇고 그렇다는 걸 이미 잘 알고 있었음을 직관적으로
다시 절감하는 무위(無爲)의 행위입니다. 따로 뭘 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서 결국 모든 걸
이루는 연습입니다. 그래서, 높이 올라가려면 내려가고, 굳이
낮은 곳으로 임하면 저절로 들어 올려지는 겁니다.
본래 그렇고 그런 것을 사람의 마음으로 이리저리 어지럽게
해 놓으니 잠시 보이지 않던 나와 세상. 이제, 홀로 골방에
들어 ‘고요히’ 있음에, 아버지가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본래부터, 시작도 끝도 없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의 경계 안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늘 그렇게 존재함을 절실히 ‘다시
처음처럼’ 깨닫는 걸 해탈이요 구원이요 니르바나라 합니다.
이름만 다르지 깨달음의 핵심은 모두 같습니다.
‘하나됨’입니다. [Oneness!]
“Who told you that you are naked?” 누가 너더러 발가 벗었다고 하더냐?
금단의 과실, 선과 악을 구별하는 사람의 분별심이 이렇게
시작되었음을 시적으로 은유한 ‘창세기’ 하느님의
질문이십니다. 다 벗고서도 잘만 살던 아담과 이브. 어느 날,
문제의 과실을 맛본 후, 별안간(瞥眼間], 부끄러워진 사람.
왜? 갑자기?
“Who condemned you?” 누가 너를 단죄하였느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렇게 조용한 함성으로 무지한 군중들을 달랜 후, 지긋이
간통녀를 향해 던지시는 질문, 누가 너를 단죄하였는고?
아무도 단죄한 자 없다는 여인의 대답에 예수님은 다만
이렇게 말합니다.
"Neither do I condemn you. Go, and sin no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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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know the sound of two hands clapping,
what is the sound of one hand clapping?
두 손이 손뼉치는 소리를 안다면,
한 손이 내는 박수 소리는 무엇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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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선사(禪師)에게 해탈의 길에 관해 묻습니다.
그러자, 선사가 되묻습니다. “Who binds you?” 누가
그대를 묶고 있는고? 화들짝 놀란 제자가 답합니다.
“No one binds me.” 아무도 나를 묶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자, 선사가 짧게 지릅니다. “Then why seek liberation?”
그럼 뭐하러 해탈을 구하느냐?
Look at the birds in the sky. [Matthew 6:26]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Look at the lilies of the field. [Matthew 6:28]
“들에 핀 백합꽃들을 잘 지켜보아라.”
선객(禪客) 예수님은 늘 묻고 계십니다.
“보이는가, 들리는가, 한 손의 박수 소리가?”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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