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순수함 그대로’ K-뷰티에 반했다
’자연주의 화장품’을 내세운 더페이스샵은 천연원료로 만든 고품질에 한류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면서 지난해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팰팍 매장에서 고객들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더페이스샵>
2005년 플러싱에 정식 1호점 개장후 뉴욕일원 총 4개 매장 운영
중간유통마진 줄이고 ‘자연주의 화장품’ 컨셉맞게 건강하고 깨끗한 이미지 심어
한식을 먹고,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음악을 듣던 세계인들이 이제 ‘한국의 미’에 주목하고 있다. 한류가 거세게 불고 있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메이크업과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K뷰티’가 새로운 장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자연주의 화장품’으로 주류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더페이스샵(THEFACESHOP)의 성공 전략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진출현황
더페이스샵은 2005년 3월 캐나다 1호점을 시작으로 미주지역에 첫 발을 내디뎠다. 미동부 지역에는 2005년 맨하탄점을 열었다가 시행착오를 겪은 후 2006년 5월 뉴욕 플러싱에 정식 1호점을 오픈, 그해 12월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에 이어 2009년 맨하탄 32가에 3호점, 2012년에는 맨하탄 차이나타운에 4호점을 열면서 총 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2003년 12월 한국에서 명동 1호점을 오픈하며 화장품 브랜드샵 사업에 뛰어든 더페이스샵은 ‘자연주의 화장품’과 ‘저가 화장품’을 표방하고 있다.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는 직영점 형식을 통해 가격 거품을 뺀다는 브랜드샵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자연주의 화장품’이라는 컨셉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고 진출하자마자 ‘웰빙’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그후 급속도로 성장해 2005년 한국 브랜드샵 1위를 달성하며 현재 한국에서 900여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2004년부터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 미주시장을 포함 2012년 4월 기준 전 세계 해외 매장으로 22개국에 1,500여곳이 운영 중이다.
■품질과 한류로 미주시장에 정착
더페이스샵은 차별화된 브랜드 컨셉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직영-가맹점 형식을 통한 유통구조 혁신으로 가격을 줄이고 ‘자연주의 화장품’ 컨셉에 맞춰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모든 매장 안에 느티나무를 심고 과일과 한방 재료를 곳곳에 전시, 건강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꾸몄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10~30달러대에 판매되며 고급 스킨케어 라인들이 등장하면서 40달러대 이상의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모든 제품을 1만원(약 10달러) 이하에 판다며 값이 싸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지 않고 ‘자연주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게 성장 동력"이라며 "그 결과 고객들은 값싼 화장품이 아닌 고급스런 브랜드, 건강한 이미지를 산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처음 뉴욕에 진출했을 때 반응은 냉담했다. 현재 플러싱, 맨하탄 32가, 팰팍 등 매장 세곳을 운영하는 김후준 사장은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무턱대고 유동인구가 많은 맨하탄 뉴욕대(NYU) 앞에 매장을 열었다. 타인종들이 주 타깃이었는데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나 관심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1년 만에 문을 닫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렇게 첫 매장이 시행착오를 겪고 주 타깃을 한인과 중국인으로 잡고 플러싱에 문을 열었다.
한국 드라마와 가요 등 한국문화에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 더페이스샵이 LG 생활건강에 인수되면서 품질과 마케팅 측면이 훨씬 강화됐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면서 반응은 더 뜨거워졌다. 김 사장은 "2009년 당시 권상우가 전속 모델로 있었는데 일본인들과 중국인들이 매장에 몰려와 사진을 찍어가고 화장품을 대량으로 사가는 등 제품에 대한 관심이 훨씬 늘어났다"며 "한국의 대기업들이나 싸이 ‘강남스타일’ 등 한류로 한국 국가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관심이 없던 타인종들이 한국 화장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천연재료로 만든 고품질의 더페이스샵 화장품에도 점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한번 제품을 써본 고객들은 자극적이지 않고 순하면서도 기능성이 뛰어난 더페이스샵의 단골고객이 됐다. 특히 타인종들에게는 각종 야채와 과일, 곡물로 만든 마스크팩 시트, 파워 퍼펙션 BB크림, 클린 페이스 라인 등 스킨케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구매액의 5%를 적립해주는 적립카드도 고객들의 호응을 얻어 현재 2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한류 열풍과 더불어 품질로 인정을 받으면서 더페이스샵 미동부 지역 매장들은 2009년부터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2011년 대비 무려 36% 성장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미주류시장으로의 진출
더페이스샵의 다음 목표는 주류시장으로의 진출이다. 현 고객층은 한인과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60%, 나머지 40%가 백인이나 히스패닉계로 여전히 한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안 마켓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7년간 시장을 분석하고 탄탄한 기반을 잡았다. 품질 면에서 세계 유명 브랜드에 뒤지지 않을 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제 주류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예전처럼 한국 제품을 써보라고 권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세계인들이 한국 제품을 원하고 있고 더페이스샵의 우수한 기술력에 품질만 지속적으로 관리된다면 주류 시장에서의 성공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더페이스샵은 향후 소호나 타임스스퀘어 등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곳에 매장 오픈을 구상 중에 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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