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사랑의 교회서 강연
“사역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
예방의학 중심으로 진행돼야”
“21세기 의료선교는 아프리카 내 이슬람국가 등 복음전파를 위한 창의적 접근지역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예수교 대한장로교(통합) 교단 선교부 소속, 한국 불어권 선교회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파송서기용(55·가정 전문의) 선교사가 지난 9일 남가주 사랑의교회(담임목사 노창수) 해외선교 개발원주최‘ 선교를 위한 의료인의 밤’ 강사로 나서‘ 21세기 의료선교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부르키나파소는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공화국이며 공용어는 불어, 종교는 회교도 7%, 기독교도 4% 외에 부족 종교를 신봉한다. 종족이 28개 이상이나 되고 이들 중 13개는 무슬림이다.
부르키나파소 파송 2년째를 맞는 서 선교사는 강의에서 앞으로 전개될 의료선교 사역은 문화, 종교적 혼합 양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상대방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의료선교의 뚜렷한 목표 즉, 의료선교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세운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부르키나파소 현지 주민들은 병이 나으면 기적으로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병고침 사역과 복음에 대해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 하기 때문에 의사가 인간적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선교 사역은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차세대 의료선교사역의 중심이 각 선교지 예방센터 설립으로 진행되길 소망하는 뜻을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는 기본적인 의료시설은 있습니다. 지도자들의 교육수준도 높습니다. 과거 치료중심에서 예방의학을 중요시 여기는데, 조류 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이 발병하면 지구촌에 순식간에 퍼진다는 것을 알게 된거죠.” 각 나라 지도자들이 종교적 관점을 중시하면서도 자국민 생활습관 문화적 관점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드는 비용보다 예방적 차원의 국가적 지출이 효과적임을 알고 있기에 센터건립 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그는 부르키나파소 어린이들은 말라리아로 항상 고통 받는다며, 성인 1개월 월급이 20달러인데 반해 약값은 10달러에 달하는,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구조에서 어린이 사망률이 높은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물론,‘ 국경없는 의사회’가 계속 지원해 주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혜택 받는 한계가 있다며 의료선교 사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19세 때 의료선교 사역자로 헌신한 그는, 의사가 된 후 지난 16년 동안 선교 사역을 했으며, 1997년부터 2010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료 사역을 펼쳤다“. 한국의 의료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종교, 외교적 관계를 초월해 환영받았습니다. 당시 유독 식도암 환자들이 많았는데 종교경찰 감시가 심했던 탈레반 정권 시절에도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은 전혀 진료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위내시경이 없어 불편했고, 이슬람 국가 성격상 남녀의 엄격한 구별이 방해됐을 뿐이었다고.
아프리카를 비롯하여 이슬람 국가가 의료선교사역을 펼치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조심스럽게 진단한 그는, 그러나 기독교인 전문 의료선교 사역 헌신자가 부족한 현실적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한편 이 날 선교보고회 참석자 가운데 현재 의료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임선영(여·29), 백선경(여·25), 정영환(남·25)씨는 강의가 엄청난 도전이었으며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남가주 사랑의교회 해외선교 개발원 이상복 총무 (가든그로브 가주종합치과 원장)는 교회 의료선교부, 한인 의료선교회(KAMHC)와 공동으로 단기의료선교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혀 전문인 의료선교 사역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서부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수도는 와가두구이다. 1960년 프랑스 보호령에서 독립 당시의 이름은 오트볼타였으나, 1984년부터 부르키나파소라는 국명으로 바뀌었다. 부르키나파소는 정직한 사람들의 나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르키나파소는 아프리카에서도 생활수준이 가장 낮은 나라의 하나로, 농업 및 축산업이 주산업이며, 면화·땅콩 등을 수출하고 있다. 지하자원으로는 약간의 금이 산출되고 있고, 품질 높은 망간의 개발이 계획되고 있다
한국과는 1962년 오트볼타 공화국시절에 수교하였으며, 국호를 부르키나파소로 변경한 이후에도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글·사진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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