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천하의 LA 레이커스가 54개 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해야하는 시나리오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25승29패로 전반기를 마쳐 남은 28개 경기에서 거의 20승은 거둬야하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다급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따라서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이번 NBA 시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의 옆에 ‘수퍼맨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와 ‘NBA 최고 플레이메이커’ 스티브 내시만 세워주면 ‘천하무적’일 줄 알았다.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바시 ‘수퍼스타 3총사’가 모여 NBA 챔피언의 꿈을 이룬 것처럼 가장 잘 한다는 선수들만 잔뜩 끌어모으면 성적은 절로 나온다는 계산은 터무니없게 빗나갔다.
레이커스는 현재 서부 컨퍼런스의 마지막 8번째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쥐고 있는 휴스턴 로케츠에 3.5게임차로 뒤져있다.
코비, 하워드, 내시 등은 섞이지 않는 집단이다. 내시의 장점은 패스인데 공은 코비가 쥐고 있어야 하고, 하워드는 레이커스가 오펜스를 ‘인사이드→아웃’으로 풀어나가지 않고 코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 크게 불만이다. 또 내시는 ‘픽&롤’ 전문 가드이건만 하워드는 그저 자신이 골밑에서 자리를 잡으면 건네주기만 바라는 스타일로 ‘픽’(pick)을 세워주고 ‘롤’(roll)을 하며 수비의 빈틈을 찾아달리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파우 가솔의 결장도 도움이 안 된다. 발을 다친 가솔은 4주 후에도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레이커스에 유리한 점은 홈경기가 더 많이 남았다는 것. 원정경기 전적이 9승18패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나쁜 팀 중에 하나로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스케줄이 특히 어려운 편도 아닌 점도 고무적이다.
레이커스는 최근 12개 경기에서 8승을 거뒀지만 자신감을 준 상승세는 아니었다. 약체를 상대로 여러 번 큰 리드를 날리는 등 내용은 부실했기 때문이다. 마이크 댄토니 레이커스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에 들어가면서 선수들에게 “제대로 재충전하고 단단히 준비하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비는 “쉬는 동안 얼마나 간절하게 우승을 원하고 또 우승이 중요한지 곰곰이 생각해볼 것”을 동료들에게 당부했다.
코비는 이에 대해 “모두들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다른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클리퍼스
LA 클리퍼스는 2012-2013시즌 전반기를 39승17패 승률 0.696으로 역대 최고로 마감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이어 서부 컨퍼런스 3위다. 직장폐쇄로 시즌이 짧았던 지난 시즌 승률 0.606(40승26패)이 역대 최고였다. 후반기 26경기에서도 이 승률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변이 없는 한 퍼시픽 디비전 우승은 떼논 당상이다. 2위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게임 차가 무려 7.0이다.
현재 달콤한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을 취하고 있는 클리퍼스의 프런트와 비니 델 네그로 감독은 후반기와 플레이오프 대비에 분주하다. 전반기 상승세를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가야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쇠는 오는 2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누구를 영입하느냐다. 공격력을 갖춘 포워드라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 포워드 케빈 가넷과 유타 재즈 폴 밀샙 영입이 거론되는 이유다. 클리퍼스는 백업가드 에릭 블레드소라는 결정적인 카드를 확보하고 있어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센터 드안드레 조던의 기량이 향상된 것은 분명하지만 득점력이 여전히 취약하고 프리드로우가 약해 플레이오프에서는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된다. 조던은 아직 수비형 센터에 가깝다.
21일 서부컨퍼런스 1위 샌안토니오 스퍼스(42승12패)와 후반기를 시작하는 클리퍼스는 향후 일정이 다소 편안하다. 홈 15, 원정 11경기가 남아 있다. 마지막 관문은 3월26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원정 4연전이다. 달라스 매버릭스, 뉴올리언스 호네츠, 샌안토니오 스퍼스, 휴스턴 로케츠등 텍사스 남부 원정이다. 현재 스퍼스와 패전수에서 5.0게임 차를 보이고 있다.
잔여 26경기에서 이를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9승14패를 마크중인 썬더와는 1.5 게임 차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4승3패로 꺾고 서부컨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한 클리퍼스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4전 전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클리퍼스는 저니맨 자말 크로프드, 파워포워드 라마 오덤, 로니 투리아프, 스몰포워드 그랜트 힐, 맷 반스등 막강 벤치멤버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들을 모두 활용하기가 쉽지않다. 델 네그로 감독의 지도력을 요하는 대목이다.
한 때 NBA 최고 승률을 마크하며 플레이오프 홈필드 어드밴티지 꿈을 키웠던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의 무릎 부상에 결정타를 입었다. 클리퍼스는 폴이 빠진 경기에서 6승6패, 폴이 가세한 경기에서 32승11패를 마크해 그의 리더십 공백을 여실히 드러냈다. 크리스 폴이 클리퍼스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오는 4월 이후가 궁금하다.
<문상열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