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3 시즌 후반을 맞은 LA 오페라(총감독 플라시도 도밍고)는 3월 중 2편의 오페라를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 무대에 올린다. 3월9일 개막되는 바그너의‘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23일 오픈하는 로시니의‘신데렐라’가 그것으로, 두 작품은 음악적으로나 스토리, 배경, 분위기가 완전히 대조적인, 비극과 희극의 전형을 보여주는 오페라다. 모두 제임스 콘론이 지휘하고(합창지휘는 그랜트 거숀) 각 6회 공연이 준비돼 있다.
<정숙희 기자>
티켓 42-287달러.
www.laopera.com
(213)972-0777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저주에 빠진 선장, 운명적 사랑 만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방황하는 네덜란드인(Flying Dutchman, 3월9일~30일)
리하르트 바그너가 자신이 표류했던 경험과 유령선에 관한 북유럽 전설에서 영감을 얻어 직접 대본을 쓰고 창작한 3막 오페라다. 비교적 초기작품으로서, 바그너가 만든 오페라의 새로운 형식인 악극으로 넘어가기 전의 작품이라 입문자에게도 크게 어렵지 않은 오페라라 할 수 있다.
신들의 저주로 폭풍우 속을 영원히 떠돌아다닐 운명의 네덜란드인 유령선 선장이 자신의 저주를 풀어줄 진정한 사랑을 찾아 노르웨이 해안에 상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창백한 얼굴과 검은 수염을 한 네덜란드인 선장은 다행히도 그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여인 젠타를 만나지만 그녀를 짝사랑하는 사냥꾼 에리크 때문에 희망을 포기한 채 떠나게 되고, 젠타는 정절을 맹세하며 바다에 몸을 던져 네덜란드인을 구원하고 두 사람의 영혼은 하늘로 승천한다는 이야기다.
강렬하고 극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작품으로 풍랑을 표현하는 서곡의 화려한 현악 선율과 ‘선원들의 합창’ ‘물레 합창’, 선장의 아리아와 젠타의 아리아 등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이 가득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유명한 독일 감독 니콜라우스 렌호프의 프로덕션으로 환상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인공 네덜란드인 선장역은 최근 바르셀로나와 브뤼셀에서 이 역을 성공적으로 노래한 바리톤 토마스 토마손(Tomas Tomasson), 젠타 역은 포르투갈 출신 소프라노 엘리자베테 마토스(Elisabete Matos)가 맡는다. 인터미션 없이 2시간20분.
3월9일·21일·27일·30일 오후 7시30분, 17일과 24일은 오후 2시 공연이 있다.
동화보다 세련된 어른들의 코미디로
신데렐라
‘신데렐라’(Cinderella, 3월23일~4월13일)
로시니의 즐겁고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 세상 사람이 모두 다 아는 착하고 예쁜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의상, 동화 같은 세트에 실려 무대에 오른다.
로시니가 창조한 ‘신데렐라’는 청순가련형 울보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씩씩한 아가씨 안젤리나다. 메조소프라노가 여주인공 역을 맡은 이유도 순진하고 연약하기보다는 대담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한 여성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
또한 나쁜 계모 대신 계부가 나오고, 요술할머니 대신 왕의 스승인 철학자를, 유리구두 대신 팔찌를 등장시키는 등 요술봉과 호박마차가 나오는 아이들 동화보다는 좀 더 세련된 어른들의 코미디로 만들었다.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신데렐라’는 벨칸토 오페라의 진수를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특히 1막 초반에 두 자매가 치장을 도와 달라며 신데렐라를 불러대는 장면은 랩보다도 빠른 템포의 발성(파를란도)이 관객들을 포복절도시킨다.
또 1막 피날레도 노래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템포가 빨라지는 전형적인 ‘로시니 크레센도’를 화려하고 화끈하게 구사한다.
타이틀 롤은 메조소프라노 케이트 린제이(Kate Lindsay 3월23, 28, 31일)와 케테반 케모클리제(Ketevan Kemoklidze 4월3, 7, 13일)가 나누어 맡고, 테너 르네 바베라(Rene Barbera)가 왕자역을 노래한다.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와 바르셀로나의 그란 테아트레 델 리세우 오페라 극장의 프로덕션으로 스페인 감독 조운 폰트가 연출한다.
3월23일과 28일, 4월3일과 13일 오후 7시30분, 3월31일 오후 4시, 4월7일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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