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단체훈련에 참가했다.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선발경쟁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류현진은 13일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백랜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조에 포함돼 픽오프, 견제, 번트 플레이등 투수의 기본적인 팀 훈련을 소화했다. 팀 훈련에 앞서 장거리 달리기를 한 류현진은 한국에서와는 다른 스피드 경쟁 달리기에 익숙치 못해 꼴찌에서 두 번째로 테이프를 끊어 한국 기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체력저하가 아닌가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국내에서는 말 그대로 오래 달리는 장거리 뛰기였는데 이곳에서는 스피드 경쟁을 벌여 늦었다”면서 “그러나 꼴찌는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류현진에게는 이날 다저스의 공식 첫 훈련이며 다저스맨으로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다. 류현진은 성격이 둥글둥글해 동료들과 화기애애하고 적극적으로 융화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일찍부터 글렌데일 캠프에 합류해 개인 체력훈련을 해온 터였다. 전날 투·포수 리포팅데이에 합류하면서 동료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그러나 전날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단체훈련으로 이날 메이저리그 초년병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현재 다저스 캠프에는 메이저리그 엔트리 40명 가운데 투수 22명과 한 때 소방수였던 케빈 그렉을 포함한 넌 로스터 인바이티인 초청선수 7명 등 투수만 29명이 북적거리고 있다. 류현진에게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2013시즌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가장 비싼 팀(연봉 2억3000만달러)의 지휘봉을 잡아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있는 단 매팅리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전날 내용과 같은 “선발투수 후보는 8명이고 자리는 다섯이다”라며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투수들이 부상없이 건강하다면 감독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실제 트레이드가 없는 상황에서 5명의 선발을 확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다들 왕년에 한가락씩 했던 투수들이다. 선발 다섯 자리 가운데 결정된 것은 에이스 크레이튼 커셔와 1억4,700만달러를 주고 영입한 제2선발 잭 그렌키뿐이다.
류현진은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부터 다소 부담을 안고 간다. 시범경기에서 난타를 당할 경우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보장받지 못한다. 하지만 이를 의식해 오버페이스를 할 때는 자칫 162경기 장기레이스를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류현진 인터뷰
“슬라이더 빼고 다 던질 계획”
LA 다저스 류현진을 취재하는 한국 기자들은 대략 20여명에 가까웠다. 숫적으로 많다보니 다저스는 한국 기자들에게 취재 가이드라인을 정해주고 있다. 훈련을 마치면 류현진은 따로 기자회견을 갖는다. 다음은 13일 다저스 공식 유니폼을 입고 첫 팀 훈련을 마친 류현진의 인터뷰 내용.
-달리기에서 꼴찌를 했는데.
▲(웃으면서)꼴찌 아니다. 내 뒤로 한 명 있었다. 말 그대로 장거리 달리기인 줄 알았는데 여기는 중장거리 스타일이어서 처졌다. 내일부터는 열심히 뛸 작정이다.
-체력문제는.
▲그건 괜찮다. 나도 한 체력한다.
-오늘 클레이튼 커쇼가 불펜피칭을 했다. 다른 투수들 피칭을 본 소감은.
▲커쇼는 볼이 좋아 보였다. 나도 내일 그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큰 차이가 없다.
-내일 타격훈련도 하는데.
▲방망이를 7년 만에 처음 잡는다. 중심에 맞춘다는 생각으로 할 예정이다.
-투수에게는 번트가 더 중요한데.
▲타격보다 번트 연습이 훨씬 중요한 게 맞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도 (4번 타자여서) 번트 댄 적이 없다.
-팀 훈련중에 투수코치와 한참 애기를 나눴는데.
▲견제와 픽오프 때 한국이랑 다른 점을 설명들었다. 나에게는 조금 유리한 편이다. 국내에서는 외국인투수들이 보크를 자주 범하는데 여기가 덜 까다롭다.
-내일(14일) 불펜피칭을 하는데.
▲전력피칭은 아니다. 다른 투수들도 모두 몸 상태에 따라 던지게 된다. 시범 경기 때도 몸을 만들면서 던질 예정이다. 뭔가 보여주려고 던질 생각은 없다.
-몇 개쯤 그리고 다 던지나.
▲35~40개다. 슬라이더를 빼고 직구, 체인지업, 커브등 다 던질 계획이다. 슬라이더는 초반에 몸이 덜 된 상태에서 던질 경우 팔꿈치에 무리가 따른다.
<애리조나 캐멀백랜치-문상열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