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장
하와이는 물론 미주 한인사회는 매년 새해가 되면 1월13일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으로 분주하다.
하와이를 비롯한 미주 각 지역의 ‘미주한인재단’이 동포사회에 그 존재의 이유를 알리는 시기가 바로 1월이다.
특히 하와이에서 ‘미주한인재단’이 갖는 의미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남다르다
미주한인 이민의 시발지 하와이는 이민 역사 110년을 맞는 미주한인사회의 이민종가로서 지난 2003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의 성공 개최를 주도했다.
1993년부터 100주년기념사업을 준비한 ‘하와이 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는 10여년간 준비과정을 거쳐 사탕수수농장 이민후손들과 한인 1세들간의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한국인, 한인사회라는 울타리에서 서로의 손을 잡게 했다.
그 중심에 ‘김창원’이란 이민후손이 있었고 그와 함께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주도했던 기념사업회 위원들은 10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 개최 의의를 100년후의 후손들에게도 오롯하게 이어가기 위해 ‘미주한인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 설립기금 100여만달러에는 김창원 회장의 통 큰 기부 외에도 ‘3달러 모금운동’에 십시일반 동참한 하와이 한인들의 염원이 담겨 져 ‘미주한인재단 하와이’의 역할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인지 재단 설립 이후 지난 10년간 ‘미주한인재단 하와이’의 커뮤니티에서의 역할과 존재감은 거의 전무했다. 김창원 회장의 뒤를 이은 피터 김 회장의 재임 당시까지만 해도 미주한인재단은 수익금 4만여달러를 한인사회 각 단체에 지원하며 그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지난 6년여 미주한인재단은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했다.
올해 이민110주년을 맞아 ‘미주한인재단 하와이’는 기념식과 만찬 외에 각종 행사를 이어가며 그 존재감을 찾아 가는 듯 하다.
이런 가운데 10년전 재단 설립기금을 물려주며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창원 재단 설립자가 지난 달 25일 전현직 이사진들과 차세대 리더들을 불러 모아 ‘미주한인재단’의 정체성을 역설하며 조직 재정비를 통한 이민종가 하와이에서의 미주한인재단의 진정한 리더십을 당부했다.(본보 1월29일자 참조)
하와이 한인사회에서 ‘미주한인재단 하와이’에 갖는 역할기대에 비해 후배들의 활동이 성에 차지 않는 설립자의 속타는 마음을 에둘러 표현하는 자리였다.
그동안 미주한인재단에 대한 한인사회의 기대치와 설립자의 당부는 일맥상통 했다.
즉 매년 1월 ‘미주한인의 날’을 기리고 ‘코리언 페스티벌’을 주도하며 이민종가 하와이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5세에 이르는 한인 이민세대들에게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심어주며 ‘한인사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세대간 화합을 도모해 가는 단체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해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인사회의 미주한인재단에 대한 불만도 재단의 운영과 기금관리에 대해 알고 싶고 또 동참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미주한인재단이 이런 커뮤니티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름값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재단을 이끄는 리더와 위원들이 한인사회와 교감이 없어 커뮤니티 현안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조직을 이끌어갈 인재 발굴에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에 공감하고 있는 김창원 재단 설립자는 올해를 기해 미주한인재단의 환골탈태를 주문하며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미주한인재단의 재조직을 통해 이민110주년 코리언 페스티벌 준비를 위한 본격 시동을 걸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난해 코리언 페스티벌이 불과 3개월의 준비기간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천만 다행으로 그 맥을 이었지만 앞으로 다시는 그러한 시행착오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리라.
이민110주년을 맞은 하와이 한인사회는 미주한인재단을 비롯해 한인상공회의소, 한인관광협회 등 경제한류를 위해 한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 단체들이 한결같이 겨울잠에 빠져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제 이들 주요 단체들이 새로운 인재들의 발굴과 새 리더십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한-하와이 경제교류를 주도해 가는 건강한 영혼을 지닌 단체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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