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en Christian / 선(禪) 크리스천
▶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There are two kinds of Zen.
There is Buddhist Zen -
with all the statues, sutras, and teachings.
And then, there is just ZEN -
real deep meditation!
You do ZEN,
and you’d be a better Christian.
선(禪)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불교의 선이다,
온갖 불상들, 불경들, 그리고 가르침이 가득한.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냥 선(禪)이다.
다만 진짜 깊은 명상일 뿐인 선(禪)!
그대가 선(禪)을 익히면,
더 훌륭한 크리스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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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우연히 서가에서 내게 떨어져 내린 책.
오래 전 읽고 무릎을 치며 ‘암 그렇지, 그렇고 말고!’를 연발했던
바로 그 책. "Zen Gifts to Christians" [크리스천들에게 드리는
선(禪)으로부터의 선물]. 빛바랜 책갈피를 여기저기 넘기던
손가락으로, 내친 김에 YouTube에 들어가 "Zen Christian"을
두드려 찾아낸 ‘한도’[伴渡] 신부님의 27분 동영상. 짧지만
긴박하게 요점정리가 잘 된 신부님의 회고 법문을 지상으로
전합니다.
2005년에 85세로 선종하신 캘리포니아 태생 한도 신부님의
본명은 Thomas Hand. 일찌기 1938년, 18세 때 예수회 사제
서품을 받고 15년 간의 예수회 트레이닝을 거친 후, 1953년
일본으로 건너 가 29년 동안 ‘일본 땅 순례’의 길을 걸었던 토마스
신부. "내가 누구냐 묻는다면 난 그저 ‘필그림’이라 말한다. 그리고,
내 인생의 가장 두드러진 ‘필그러미지’[pilgrimage, 순례]는 바로
일본에 갔던 일이다. 필그림[pilgrim]이란 말의 라틴어 뿌리를
보면 ‘집을 떠난다’, ‘보금자리를 버리고 떠난다’는 뜻이다. 그 땐
정확히 몰랐지만, 내 일본 체류는 늘 순례의 계속이었다. 사실,
내 인생 전체가 곧 ‘pilgrimage’였지만."
이렇게 말하는 서양 사람 백인 신부님의 일본 순례기.
며칠 전, 동생 식구들과 영화 ‘레미제라블’을 본 후, 저녁 식사도
함께 했던 우리들의 신부님 또한 막걸리 한 잔 후, ‘pilgrim’이란
말의 어원을 소상히 설명해 주시지 않았던가? 반짝이는 눈매로
자상하게 ‘pilgrim’의 속내를 전하시던 우리들의 ‘Yee’ 신부님과
YouTube 동영상 속 ‘한도’[伴渡] 신부님의 이미지가 살포시
겹쳐집니다. "필그림은 결국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거로군요." 그렇게 아는 척하는 제 말씀엔 그저 소주 잔을
맞추며 빙그레 웃으시던 우리들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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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use of Zen, my whole understanding of Christianity
has been enlightened – a profound enlightenment!
I’ve become a much better, much deeper Christian.
선(禪)때문에, 나는 전적으로 기독교를 깨닫게 되었다.
아주 심오한 깨달음이었다.!
난 보다 훌륭한, 보다 깊이있는 크리스천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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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사제로 일본 땅에 머물던 한도 신부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절간 선방으로 인도됩니다. 일본 땅에 내리는
순간 촉지했던 ‘일본 정신’[Japanese Consciousness],
그걸 제대로 알기 위한 ‘필그러미지’[pilgrimage]가 결국
한도 신부를 어느 날 선방으로 안내하게 되는 겁니다.
큰 그림으로 보면, 깨달음도 구원도 결국 스스로 해내는
게 아니라 ‘받아 지니는’ 은총이니까요.
6년 넘게 히로시마에서 교육 봉사를 하던 중입니다.
어느 예수회 동료가 슬쩍 던진 말, "우린 결국 변방족
신세라네." [We are marginal!] 어차피 일본 땅의 말과
문화 그리고 종교의 중심에 들지 못하는 변방인. 그렇다고
미국인으로서도 또 예수회 사제로서도 왠지 ‘marginal’하게
느꼈던 한도 신부는 서서히 ‘변방을 잇는 다리’의 순례자가
되는 길을 걷게 됩니다.
일본 이름 ‘한도’[伴渡], 그 역시 물을 건너 함께 잇는다는
뜻으로 기꺼이 받았다는 신부님. ‘일본 정신’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언어/문화/종교의 중심으로 향하는 순례 중 조우한 어느
선승(禪僧)의 자비 법문. "난 크리스천입니다. 내가 이 곳
선방에서 선(禪)을 공부하는 건 뭔가 융합을 도모하며 다리를
놓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입을 여는 신부님의 말꼬리를 자르며
가슴 속 깊은 현을 울린 선승의 말씀은 바로 선(禪)이야말로
참된 크리스천이 되는 지름길이란 가르침!
That’s exactly what happened!
"바로 정확히 그렇게 되었죠." 한도 신부님의 회고입니다.
That’s why I call myself a Buddhist Christian.
"그래서 난 스스로 불자 크리스천이라 부른답니다."
And I am such a happy person.
그리고, 난 그토록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끝나는 신부님의 27분 회고록 동영상.
1984년부터 20년 동안 캘리포니아에서 "Zen Christian"의
가교 역할을 했던 ‘한도’[伴渡] 신부님. 캘리포니아 우리 동네
벌링게임 소재 “자비 센터” [Mercy Center]에는 아직도 당신의
Zen Christian 정신이 성성하게 살아 있기에 세상은 계속해서
더욱 부드러워지는 중이랍니다.
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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