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야 안다는 말이 있다. 바로 육아다. 아기의 탄생은 한 가정의 무한한 기쁨으로 다가오지만 성장하기까지는 부모님에게 고행의 길이 아닐 수 없다. 잠이나 제대로 잘 수 있을까? 시도 때도 없이 깨어 울고불고하는 아기들을 보살피기란 여간 쉽지가 않다. 말이 익숙지 않으니 물어봐야 속만 터질 테고… 그뿐인가 쏟아져 나오는 빨래에… 애교가 넘치는 보조개, 포동하게 살이 오른 허벅지가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럽지만 세상 구경에 익숙지 않는 귀여운 공주님, 왕자님을 돌보다 보면 온몸이 녹초가 되기 일쑤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이랴.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뉴욕타임스의 클레어 케인 밀러 기자는 ‘아기=고행의 길’로 각인 되던 새 엄마들에게 유용한 인터넷 앱과 웹사이트를 소개하면서 젊은 부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피곤함을 해결하는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전자책(e-book)
녹초가 되어 소파나 침대에 눕는 즉시 꿈나라로 빠져들 정도로 시간이 없겠지만 전자책을 이용하면 지난 몇 개월보다 더 많은 양의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사실 아기를 돌보다 보면 처음에는 양손이 묶여 책장을 넘기지도 못한다. 하지만 아마존에서 2007년 출시한 ‘킨들’(Kindle)을 이용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킨들’을 버팀대에 받쳐놓고 소파에 앉아 아기를 보면서 손가락으로 간단히 페이지를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피곤에 지친 새벽,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도 영화 관람용 ‘넷플릭스’(Netflix)나 아이패드용 훌루 플래시앱(Hulu·미국 주요방송 시청 앱)을 사용하면 된다.
▲살빼기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찍은 사진마다 산모는 뜻하지 않던 달덩이 같은 얼굴에 놀라고들 한다. 애를 낳자마자 트레이너가 기다리고 있다가 몸만들기에 돌입하는 것도 아니고, 편안하게 산책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아기를 데리고 체육관(짐)으로 간다고?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나이키에서 아이패드 앱용으로 출시한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ike Training Club)을 활용해 보라. 아기가 리빙룸에서 새록새록 단잠에 빠지는 동안, 보행기에 앉아 방안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동안에도 엄마는 뛰고 구부리면서 운동도 할 수 있고 이를 보는 아기는 깔깔대며 방안을 아기의 웃음 꽃 향기로 가득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운동하는 각종 비디오도 있지만 이것 만큼 근육을 아프게 하는 진짜 운동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감사편지 쉽게 쓰기
기저귀를 갈고 우유병을 치우는 등 잡일에 온 에너지를 쏟고 있을 때지만 친구들과 가족, 친지들이 선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이들이 보내는 선물에 일일이 답례를 해야 하는데 바로 감사 편지와 아기의 사진이다.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다. 우선 셀폰으로 선물과 주소의 사진을 찍는다. 나중에는 누가 어떤 선물을 보냈는지 잊을 때도 있기 때문에 기록용으로 중요하다.
불필요한 종이와 우표도 아낄 겸 온라인상의 감사 편지를 이용한다. 애플의 ‘Apple’s Cards’ 앱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아기에게 이모가 보내준 예쁜 스웨터를 입히고 사진을 찍어 금방 보낼 수도 있고 감사편지와 함께 보낼 수도 있다. 애플사에서 진짜 카드를 보내준다.
▲손을 놓아주는 앱
인터넷이나 최신 통신기기에 익숙하지 않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쉽게 아기의 소식을 전해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약국 체인점 월그린(Walgreen) 앱으로 간단히 해결된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월그린으로 보내고 1시간 후 찾아가 사진을 찾으면 된다. 시간도 절약하고 아기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조부모들에게 귀여운 손자 손녀의 사진을 보여줄 수도 있어 좋다.
또 샤핑리스트로 만들 수 있다. 아기 기저귀, 물수건, 유아용 타이레놀 등 리스트를 작성하면 다음 월그린 방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지금 먹고 있는 약 병을 스캔해서 리필을 주문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아이폰의 ‘페이스타임’등 아기들이 전화선을 잡아끌거나 물어뜯지 않고도 조부모님들과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다.
▲필수 육아용품
많은 새내기 엄마들에게 가장 중요한 앱이나 웹사이트가 어떤 것이냐고 물었더니 단연 ‘다이퍼스 닷컴’(Diapers.com)이라고 말한다. 49달러 이상의 주문은 밤이라도 무료로 해준다. 이뿐 아니라 아기 용품에 관한 다양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아마존 닷컴’(Amazon.com)과 어니스트 컴퍼니 같은 다른 전자 주문회사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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