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러지 시대를 맞아 지구촌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해외여행 문턱이 낮아진데다 인터넷 및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안방에서 세계 어느 곳이든 사이버 투어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가보아도 그리 새로울 게 없다고 느껴진다. 세계 어디를 방문하든 과일이면 과일, 야채면 야채 등 현지 특산물이 있는데, 이를 온 세상에 자랑이라도 하듯 제철이면 너도나도 흥겨운 축제를 개최한다. 사과, 레몬, 토마토, 호박, 심지어는 양파와 마늘을 테마로 하는 이들 지역 행사에서는 특산물을 주제로 한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곁들여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볼만한 세계 속 축제들을 소개한다.
‘라토미티나’토마토 100톤·참가자만 4만여명 규모
프랑스 레몬축제는 카니벌·퍼레이드 등 볼거리 풍성
가주에선 길로이‘마늘’·오클랜드‘사과’축제 인기
■레몬 페스티벌, 프랑스
프랑스 동남부의 멘톤(Menton)이라는 지역에서 매년 2~3월 열리는 레몬 페스티벌(Lemon Festival)은 이름만 들어도 상큼한 축제다. 올해로 81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서는 다양한 수레행렬과 퍼레이드, 어린이들을 위한 카니벌, 화려한 라이트 디스플레이 등이 펼쳐진다.
물론 엄청난 양의 레몬과 함께 말이다. 레몬으로 장식된 퍼레이드 장소 입구에서부터 레몬으로 꾸며진 수레가 엄청난 볼거리를 주는데 이 축제에는 약 140톤의 감귤류 과일 시트러스가 사용된다고 한다. 매년 25만명의 관광객들이 행사장을 찾아온다. 프랑스 리비에라(Riviera) 지역의 가장 유명한 이벤트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자세한 내용: http://www.fete-du-citron.com
■라 토마티나, 스페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라 토마티나’(La Tomatina)는 토마토 관련 행사다. 약 100톤의 토마토, 그리고 4만명의 참가자들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아수라장’을 연출하는 것.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큰 ‘푸드 파이트’(Food Fights) 행사가 열리는 것이다.
매년 8월 말 스페인 동부의 뷰놀(Bunol)이라는 마을에서 열리는 라 토마티나는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참가자들이 서로를 향해 토마토를 던지며 환희를 느낀다.
괴상하지만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행사로, 참가자들은 반드시 토마토를 던져야 하며, 상대방을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반드시 찌그러진 토마토를 사용해야 하는 규칙도 재미있다.
•자세한 내용: www.tomatina.es/index.php?lang=english
■양파 페스티벌, 마우이
지상낙원 하와이 4개 섬 중 하나인 마우이(Maui)는 톡 쏘는 맛의 양파 페스티벌(Onion Festival)로 유명하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다양한 종류의 양파가 소개되는데, 특히 세계에서 가장 달콤하고 맛있는 양파로 알려진 마우이 양파가 선보인다.
지난 1990년부터 시작된 양파 페스티벌에는 해마다 수천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생 양파 먹기, 양파요리 경연대회 등 재미있는 행사들이 펼쳐진다.
이밖에 맥주 정원이 들어서고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며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올해 행사는 오는 5월4일 열린다.
•자세한 내용: http://whalersvillage.com/onionfestival.htm
■캘리포니아의 축제들
지구촌 구석구석의 축제만큼 캘리포니아의 축제도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캘리포니아의 길로이(Gilroy) 지역에서 펼쳐지는 마늘 페스티벌은 매년 약 10만명이 몰리는 미국 내 최대 음식 축제로, 올해로 35회째를 맞으며, 오는 7월26~28일 열린다.
이 페스티벌의 가장 인기 이벤트는 기상천외한 맛의 마늘요리를 선보이는 ‘그레이트 갈릭 쿡-오프’(Great Garlic Cook-Off)로, 미 전국에서 뽑힌 8명의 최종 참가자들이 마지막 결선을 벌이는 마늘 요리 대회다.
마늘 젤리에서부터 마늘 피스타치오, 마늘 치즈 케익 등 다양한 마늘요리를 직접 맛볼 수 있다.
사과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오크글렌(Oak Glen)에서는 매년 4월 셋째 주에 사과꽃 페스티벌이 열린다. 사과로 만든 맛난 음식을 실컷 맛볼 수 있으며, 사과꽃 여왕 미인대회와 사과 버터 콘테스트도 펼쳐진다.
캘리포니아 최대 딸기 산지인 옥스나드(Oxnard)에서도 매년 5월 말 딸기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딸기농장에서 금방 따온 싱싱한 딸기는 물론 딸기 파이, 상큼한 맛의 딸기 아이스크림, 시원한 딸기 샴페인, 새콤달콤한 딸기 케익, 부드러운 딸기 솜사탕 등 딸기로 만든 50여 종류의 먹거리가 소개된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딸기 파이 던지기, 딸기 파이 먹기 등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이벤트도 열려 참가자들의 입과 눈, 귀를 모두 즐겁게 해준다.
매년 9~10월 피어스 칼리지(Pierce Colleage)와 캘라배사스(Calabasas)에서 열리는 펌킨 페스티벌에서는 큼지막하게 자란 호박과 함께 농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펌킨 패치’(Pumpkin Patch)가 꾸며지며 호박이 주인공인 만큼 호박 하키, 호박 볼링 등 재미있는 호박관련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 http://gilroygarlicfestival.com
▲캘라배사스 펌킨 페스티벌: www.calabasaspumpkinfestival.com
▲피어스 칼리지 핼로윈 페스티벌: www.halloweenharvestfestival.com
▲오크글렌 사과꽃 페스티벌: www.oakglen.net
▲옥스나드 딸기 페스티벌: http://strawberry-fest.org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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