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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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you.
I do not give to you as the world gives.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and do not be afraid. [John 14: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요한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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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는 교우들을 향하여 팔을 벌렸다 모으면서 말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The peace of the Lord be with you always.
교우들이 답합니다. "또한 사제와 함께!"
그리고 사제는 청합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교우들은 서로 묵례나 합장, 악수 등으로 알맞게 인사를
나누며 말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Peace be with you!
’말씀 전례’가 끝난 후 펼쳐지는 ‘성찬 전례’ 후반부
’평화 예식’의 모습입니다. 교우들은 서로 앞뒤 옆을
돌아보며 그렇게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이제 곧 주님의
몸인 ‘빵’을 나누어 먹는 영성체(領聖體)를 하기에 앞서
서로 내면의 평화를 비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행하신 최후의 만찬 예식을 거의 원형대로 가감없이
재현하는 성찬 전례 (Liturgy of the Eucharist), 그 중
한 모습입니다.
"평화를 빕니다." Peace be with you!
과연 무슨 뜻일까요? 서로 빌고 바라는 그 평화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내 안으로 받는
거룩한 영성체. 그 신인합일의 하나됨을 몸소 체험하는
은총인 영성체.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그렇게
복된 자리에서 서로 갈구하는 평화, 서로 비는 평화,
그 평화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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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you.
I do not give to you as the world gives.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and do not be afraid.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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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복음서 14장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
참으로 자상한 복음(福音, Good News)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버지께 가는 길’과 ‘성령의 약속’이 함께
들어있는 마음 풍요의 장이기 때문입니다. 선가(禪家)의
’안심법문(安心法門)’이 예수님의 목소리로 들리는 듯,
그렇게 진짜배기 평화를 듬뿍 선사하고 계십니다.
중국 선종의 제2조 혜가와 제1조 달마의 대화입니다.
"마음이 불안합니다.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십시오."
“너의 마음을 이리 가져 오너라, 편안하게 해주겠다.”
"마음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달마가 선언합니다. "나는 이미 너를 안심(安心)시켜
일을 마쳤느니라!" 그렇습니다. 찾을 수도 없는 그
요물단지 마음을 이미 안심시켜 평정해 놓았다는 게
달마가 외친 안심법문의 핵심입니다.
예수님 역시 고요한 함성으로 전하고 계십니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니, 너희 마음은 이미 평화로
가득 차 있느니라. 평화란, 나를 알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를 알면 곧 얻어지는, 아니 본래부터 늘 그렇게
있어온, 다만 원죄란 무명으로 잠시 가려진 너희들의
본 모습이니라. 그러므로, ‘내 평화’를 직접 너희에게
주니 그건 ‘세상이 주는 평화’ 그저 일시적인 잠깐의
평화가 아니라 영원한 ‘참 나의 평화’인 것이다.
그렇게 예수님은 안심법문의 복음을 전하고 계십니다.
세상의 평화란 보잘것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돈과 명예로 얻어지는 평화는 기껏해야 일시적이요,
몸 건강으로 누리는 평화 또한 갸날프고 위태롭습니다.
진정한 마음의 평화는 오로지 ‘진리’ 바로 우리를 모두
’자유롭게 할’ 그 진리를 깨우치지 않곤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진리’는 바로 ‘안심법문(安心法門)’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장 6절]
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No one comes to the Father except through me.
’아버지께 가는 길’을 자상하게 가르치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선언입니다.
’진리’를 통해야 비로소 ‘homecoming’[홈커밍]이
가능합니다. 떠난 적도 없는 집에 결국 돌아가야 비로소
’내면의 평화’가 지속됩니다. 그리고, 영성체(領聖體)는
아버지께 가는 지름길이라는 게 가톨릭 미사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Peace be with you!
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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