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오페라
▶ 2013/14 시즌 공연 작품들
비제의‘카르멘’, 베르디의‘팔스타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벤자민 브리튼의‘빌리 버드’,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마스네의‘타이스’, 그리고 로버트 윌슨-필립 글래스의‘해변의 아인슈타인’. LA 오페라(총감독 플라시도 도밍고)가 2013/14 시즌에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 무대에 올리는 작품들이다. LA 오페라는 오는 9월21일 개막하는 다음 시즌에 7개의 주요 오페라를 선보인다고 8일 발표했다. ‘링 사이클’ 때문에 지난 2년간 빚더미에 허덕이면서 6개 프로덕션만으로 최소한 공연을 이어왔는데 지난해 말 부채를 모두 청산하면서 형편이 조금 나아진 듯하다.
7개의 메인 스테이지 외에도 LA 대성당에서의 커뮤니티 오페라 프로그램으로 알렉산더 프라이어의‘요나와 고래’를 세계 초연하는 등 다른 공연장을 찾아가는오프 그랜드(Off Grand) 퍼포먼스도 4차례 실시하며, 세계 정상급 가수들의 리사이틀도 2회 열린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해변의 아인슈타인’의 LA 오페라 초연으로,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인 필립 글래스와 연출가 로버트윌슨의 합작품인 이 전위 오페라는 지난해 초부터 세계 순회공연 중인데 북미 마지막 공연으로 LA에 오는 것이다. 스토리가 없는 미니멀리즘 오페라로서 공연시간이 거의 다섯 시간이나 되는 특이한 작품인데, 여기에 한인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고가 출연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시즌 오프닝 공연인‘카르멘’을 지휘하고, 마스네의‘타이스’에서는 바리톤 역인 아타나엘을 맡아 노래하는 등 2013/14 시즌에도 녹슬지 않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LA 오페라의 다음 시즌 공연일정을 소개한다.
로버트 윌슨-필립 글래스 합작품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고 출연
9월21일 개막작은‘카르멘’
바리톤 김무섭 단카이역 열연
LA 대성당서‘요나와 고래’ 초연
흐보로스토프스키 리사이틀도
▲카르멘(Bizet’s Carmen, 9월21일~10월6일, 7회 공연): LA 오페라가 다섯 번째 무대에 올리는 단골작품으로 도밍고가 4회 지휘하고 그랜트 거숀이 3회 지휘한다. 메조 소프라노 패트리샤 바든이 팜므파탈 집시 여인 카르멘 역을, 테너 브랜든 조바노비치가 돈 호세 역을, 한인 바리톤 김무섭이 단카이로 역을 맡는다.
▲해변의 아인슈타인(Einstein on the Beach, 10월11~13일, 3회): 1976년 아비뇽 축제에서 초연됐을 때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혁명적인 오페라로,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와 연출가 로버트 윌슨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워낙 큰 프로젝트라 20여년 동안 공연되지 않다가 2012년 3월 영국에서 국제 순회공연이 시작돼 유럽과 북미를 도는 대장정이 계속되고 있다. 출연진은 배우인 여성 2명, 남성 1명, 어린이 1명뿐이고, 16명으로 구성된 혼성합창단과 유명한 루신다 차일즈 댄스 컴퍼니가 출연해 추상무용을 보여준다. 제니퍼 고는 아마도 무대 한구석에서 바이얼린을 켜는 상징적 존재인 아인슈타인으로 출연하는 것 같다.
▲팔스타프(Verdi’s Falstaff, 11월9일~12월1일, 6회):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 셰익스피어의 희곡 ‘윈저의 즐거운 부인들’을 기초로 만든 코믹 오페라다. 바리톤 로베르토 프론탈리가 팔스타프 역을, 소프라노 카르멘 지안나타시오가 앨리스 포드 역으로 출연한다.
▲마술피리(Mozart’s The Magic Flute, 11월23일~12월15일, 6회): LA 오페라의 최고 인기작품 중 하나인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로 200년이 넘도록 남녀노소를 매혹시켜온 환상적 작품이다.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파미나 역에 자나이 브루거, 타미노 역에 테너 로렌스 브라운리, 밤의 여왕 역에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에리카 미클로사가 출연한다.
▲빌리 버드(Britten’s Billy Budd, 2014년 2월22일~3월16일, 6회):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브리튼 100/LA: 셀레브레이션’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공연이다. 뱃사람들을 소재로 한 허만 멜빌의 소설이 원작인 남성들만 나오는 오페라로 바리톤 리암 보너가 빌리 역을 맡는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Donizetti’s Lucia di Lammermoor, 3월15일~4월6일, 6회):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 때문에 광기에 이르는 여인의 처절한 몸부림이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어두운 로맨스 비극으로, 루치아 역에 러시안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알비나 샤기무라토바가 열연한다. 2009년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으로 출연해 각광받은 가수다.
▲요나와 고래(Alexander Prior’s Johah and the Whale, 3월21일과 22일): LA 오페라가 2007년부터 LA 대성당에서 매년 개최해온 아마추어와 프로 공연자들이 다 함께 출연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내년에는 알렉산터 프라이어 작곡, 벨리나 하수 휴스턴 대본의 신작을 세계 초연한다. 또 다른 ‘오프 그랜드’ 프로그램으로 오렌지카운티의 헨리 시거스트롬 콘서트홀에서 11월26일 ‘팔스타프’를, 내년 5월15일 ‘타이스’를 공연한다.
▲타이스(Massenet’s Thais, 5월17일~6월7일, 6회): 시즌 피날레 작품으로 도밍고가 아타나엘을, 니노 마차이제가 주인공 타이스 역을 맡는다. 로마시대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고급 창녀 타이스를 사랑하는 승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타이스의 명상곡’으로 유명한 아리아가 아름답다.
▲오드라 맥도널드 리사이틀(Audra McDonald, 10월26일): 배우이며 소프라노 가수로 각광받고 있는 맥도널드가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쇼와 영화음악으로 사랑받는 노래들을 들려준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리사이틀(Dmitri Hvorostovsky, 내년 5월22일): 토마스 햄슨, 브린 터펠과 함께 세계 3대 바리톤이라 불리는 흐보로스토프스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LA 오페라는 현재 시즌 티켓을 판매중이며 어린이를 위한 가족 디스카운트, 학생·노인·저소득층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www.laopera.com (213)972-800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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