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제퍼슨 과학고교(TJ)는 내가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있는 버지니아주 훼어팩스 카운티에 위치한 미국 최우수 실력을 자랑하는 공립 고교이다. 이 학교에 입학하려면 시험 등의 입학사정을 거쳐야 하며 입학경쟁이 치열함은 잘 알려져 있다.
교과과정과 학사운영은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이 모두 관장하지만 주지사 지정 영재학교(Governor’s School)로서 인근 다른 학군의 학생들에게도 입학문호가 열려있다. 물론 공립학교이기에 당연히 학생들이 내는 학비는 없다. 그런데 어쩌면 이 학교의 학비 때문에 조만간 논란이 일 듯하다.
TJ는 1985년에 수학, 과학 그리고 테크놀로지 교육에 중점을 둔 학교로 설립되었다. 그리고 비록 훼어팩스 카운티 내에 위치하지만 인근 학군들과의 협정에 의해 학군들 학생 수 비율대로 다른 학군 학생들에게도 입학을 허용한다. 물론 입학사정을 통해 입학자격을 갖춘 학생들에 한해서다.
대신 다른 학군 교육청들은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에 학비를 내야한다. 학비의 액수는 TJ 학생들 교육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전체 학생수로 나누어 산출된다. 이러한 학비 계산에서 빠지는 부분은 통학버스 운영비 정도이다. 학생들 통학버스 문제는 각 학군이 알아서 해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TJ 학생들의 교육비용은 일반 고등학교보다 높다. 왜냐하면 우선 TJ 학생들은 하루에 1시간씩 수업을 더 받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근 학군들은 재정적 이유로 TJ에 보내는 학생들 숫자를 제한해 왔다. 그래서 현재 약 1,800명 가량의 TJ 학생들 가운데 훼어팩스 카운티 학생들이 거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라우든 카운티의 경우 학군의 학생 수가 훼어팩스의 거의 40%가 됨에도 불구하고 TJ에 겨우 157명을 보낸다. 그리고 프린스윌리암 카운티는 라우든 카운티 보다 학생 수가 더 많지만 TJ에 보내는 학생 수는 단 51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근 학군들이 훼어팩스 카운티에 지불하는 학비가 문제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조만간 논란이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현재 TJ 학교건물 개축을 준비 중인데 개축비용이 학비에 포함되어야 하느냐가 이슈로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TJ를 방문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학교건물의 상태는 상당히 열악하다. 그렇기에 이제 9천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들여 개축을 할 예정이다. 9천만 달러는 상당히 많은 액수지만 고등학교 건물 개축비용이 원래 많이 든다. TJ라고 해서 예산을 더 높게 배정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 1985년에 TJ가 과학고등학교로 설립된 후 지금까지 개축을 한 적이 없어 그 동안에 개축비용이 거론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 비용의 일부분을 TJ에 학생들을 보내는 인근 학군들이 부담해야하는지가 현실적인 문제로 등장한 것이다. 예를 들어 15% 정도의 학생들이 다른 학군들로부터 오기에 전체 개축비용의 15%를 해당 학군들로부터 받는다면 1,300만불이 넘는 무시할 수 없는 액수이다.
이미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감이 이 문제를 인근 학군 교육감들에게 제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개축비용 분담방법도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음을 설명했다고 한다.
하나는 일시불로 지불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30년 분할 상환하는 방법이다. 일시불로 지불할 때는 한 학생당 5만불 가량이되며 만약에 분할 상환 할 경우 개축비용 조달을 위해 훼어팩스 카운티가 발행한 공채 지불이자와 부수비용을 포함해 1년에 한 학생당 2천5백불 정도가 추가 학비로 지불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인근 학군 교육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개축비용 분담을 거부할 명분은 없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추가비용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반 학생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교육비용을 학비로 지불하고 있는데 추가비용이 들어 간다면 주민여론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아직 모든 학군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재정문제로 힘들어 하는 상황이라 더 부담스러울 것이다.
개축비용 분담을 요구할 것인가는 일단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회가 결정해야 한다. 나는 인근 학군들도 당연히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모든 학군에게 공평할 것이다. 물론 그런 결정이 내려지면 인근 학군들은 지금처럼 계속 학생들을 TJ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학생수를 더 제한하거나 알렉산드리아 시처럼 아예 허용치 않을 수도 있다.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감은 개축비용 분담을 요구할 경우 개축공사 기간의 중간 시점인 2015 회계 연도 부터가 적절하다고 하는 것 같다. 그러할 때 만약에 인근 학군들이 비용분담 때문에 TJ에 보내는 학생 숫자를 조정한다면 결국 2014년 가을학기부터 TJ에 입학하려는 인근 학군 학생들에게 영향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논의 진행에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그 첫 논의가 오는 월요일에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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