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네티컷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총기 사건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크나큰 충격이었다. 특히,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학교라는 장소에서 일어난 많은 어린이들의 희생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크나큰 충격과 분노, 슬픔을 가져다주었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건, 즉 트라우마(trauma)를 접하면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어떻게 우리 아이에게 이 상황을 설명해야 할 지, 차라리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나을 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학생들이 또래, 매스컴, 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최근의 총기 사건에 대해 접하였고, 그와 관련된 루머들이 소셜 미디어로 떠돌고 있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는 이 시점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우리의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다. 더욱이 적절하고 효과적인 부모의 개입 없이 무제한으로 쏟아지는 충격적인 사건들을 접하는 아이들은 학교 공포증, 불안감, 우울증, 상실감을, 심하게는 대리 외상(vicarious trauma)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들을 유발하여 학교와 가정 생활에 어려움을 가져 올 수 있기에 부모의 또는 상담 전문가의 적절한 개입이 절실하다.
따라서, 다음의 사항들을 유념하여 자녀와 대화를 나눈다면 우리 아이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추구할 수 있으며, 예기치 않는 위기 상황에 대한 안전 계획(safety plan)을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첫째, 자녀와 지난 총기 사건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전에 부모 스스로 지나친 충격과 슬픔, 분노 등을 느낀다면 다른 성인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부모가 먼저 심리적인 안정을 취해야 한다.
둘째, 자녀에게 지난 총기 사건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을 또래, 매스컴, 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들었는지를 물어본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의 이야기를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자녀들이 잘못 이해한 생각들로 야기된 두려움과 공포, 분노, 상실감과 같은 심리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한 심리적인 감정들은 충격적인 사건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서는 올바른 정보를 이해하기 쉽고, 간단하며, 자녀의 발달 수준에 맞게 제공한다.
셋째, 만약, 아이들이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을 경우에는 자녀에게 이야기하도록 종용하거나 권유하지 말아야 한다.
넷째, 자녀들의 규칙적인 일상생활들, 즉 학교 활동 및 가정 내 규칙들을 그대로 지켜나간다. 예기치 않는 사건들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정은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통하여 자녀의 심리적인 안정과 안심을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자녀들에게 우리 학교, 카운티, 그리고 주에서는 어떻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도모하는 지 알려준다.
여섯째, 총기 사건이나 그 밖의 각종 사건 및 사고를 다루는 매스컴이나 공격적인 게임에 대한 노출을 제한한다. 그러한 사건, 사고, 게임들은 자녀들의 불안감이나 공포감, 상실감 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일곱째,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건강한 대처법들을 자녀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실천한다. 자녀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복식호흡, 운동, 명상, 산책하기 등과 같은 긍정적인 방법들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함께 실천한다.
여덟째, 부모는 자녀의 심리적인, 신체적인 급격한 변화가 있는 지 관찰한다. 또한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들을 많이 가져서 자녀가 심리적인 도움과 위안을 받도록 해야한다.
아홉째, 부모는 자녀에게 지난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슬픔과 그들의 아픔을 공감한다는 것을 나눌 수 있으며,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한 방법들을 알아보고 그에 따른 행동들을 실천함으로써 자녀에게 긍정적인 모범상을 제시할 수 있다.
열 번째, 만약, 자녀가 지나친 심리적인 불안, 상실감, 두려움을 경험하거나 불면, 식욕 부진, 악몽 및 그 밖의 생활상의 부적응을 3개월 이상 경험한다면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이상에서 열거한 바는 일반적인 대처방법으로 물론 각 가정마다, 아이들마다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 각기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 주위에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어른들이 훨씬 많음을 알려주며, 아이들의 각기 다른 반응에 대한 부모의 수용적인 태도와 심리적인, 신체적인 안전에 대한 개방적인 대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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