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Persecuted / 박해 받는 사람들
▶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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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ed are those who are persecuted
because of righteousness,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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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서 5장은 ‘산상 수훈’ 또는 ‘산상 설교’를
여는 거룩한 말씀들로 시작됩니다. The Sermon on
the Mount, 산 위에서 베푸신 예수님의 설교를 흔히
그렇게 ‘산상수훈(山上垂訓)’이라 부르지요. 사람이
진정 행복해지는 여덟가지 복, 8복(八福)을 자상하게
전하시는 그리스도의 육성이 늘 생생하게 전해지는
산상 설교, 그 중 하나는 바로 박해 받는 이들에 관한
복음(福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그리고 이어지는 8복(八福)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여덟번째 복이 바로 오늘의 바탕 글로
인용된 박해 받는 사람들에 관한 말씀입니다.
의로움 때문에, 양심에서 솟구치는 정의감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면서까지 반드시 지켜내고자
하는 그 무엇. 그걸 위해 박해를 감내하는 의로움.
그렇게 박해 받는 이들[the persecuted]에게
복이 따를 것이요 또한 하늘 나라가 바로 그들의
것이라 선언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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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ed are those who are persecuted
because of righteousness,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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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하얀 눈이 아직 흙 사이로 선명한 이른 아침,
서울을 떠나 충남 당진군으로 향합니다. 목적지는 합덕읍
신리 151번지에 위치한 "조선의 카타콤바" 신리 성지.
"순교자들의 고향, 순교자들의 안식처"라 명명된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줄지어 늘어선 자그마한 무덤자리들.
이름이 알려져 있는 33분의 순교자들과 더불어 ‘32기의
목이 없는 무명 순교자’ 무덤들이 하얀 눈 덮인 흙더미로
일행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詩), "신리성지에서"를 읽습니다.
"아픔 없이는 님들을 기억할 수 없는 / 이곳 신리성지에
오면 / 들판에서 부는 바람조차 / 님들의 목쉰소리로
우리를 부릅니다." 바로 그런 슬프고 애절한 느낌이
이곳저곳에서 은근히 묻어나는 신리성지에서 생생히
들려온 소리는 바로 산상수훈 팔복 중 마지막 구절,
바로 "박해 받는 자들은 행복하여라!"였습니다.
성체가 모셔진 감실 다락방에서 조촐하게 진행된 미사.
마치 2천여년전 예수님과 제자들이 다락방에서 지냈던
바로 그런 미사. 신부님이 손수 일어나 우리에게 다가와
손수 전하신 성체. 신부님과 두 수녀님, 그리고 서너
가족만 모인 그렇게 간곡한 미사에서도 신리성지의
애절한 느낌은 면면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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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ed are those who are persecuted
because of righteousness,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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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persecute’[퍼~어쎄큐트]는 끝까지 쫒아가
잡아낸다는 어의를 함축한 말입니다. 접두사 ‘per’는
’through’의 뜻이고, 라틴어 ‘sequi’는 ‘follow’란
뜻입니다. 그렇게 둘이 합쳐져 ‘hunt down’ 즉
끝까지 추격해서 잡아낸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사울이 사도 바울이 되기 전, 그토록 악착같이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들을 ‘hunt down’했던
느낌으로 이해할 수도 있는 게 ‘persecute’란 말이죠.
그렇게 쫓김을 당하면서 죽음에 직면한 중에도 오직
간곡하게 천주를 믿고 순교했던 조선 땅의 영혼들.
1866년 병인박해 이전엔 약 400명의 주민들이 모두
천주교 신자였던 교우촌 신리. 그리고 어느날, 마을
전체가 초토화되면서 집단적 순교의 슬픈 나날을
맞아야 했던 신리.
"신리성지에서"를 다시 읽습니다.
"눈물 없이는 님들을 기억할 수 없는 / 이곳
신리성지에 오면 / 매번 ‘지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초조함 속에 / 목자들과 교우들이 미사 중에
주고받던 / 그 애절한 신뢰의 눈빛이 보이고 ...... "
미사 후, 우리 일행을 배웅하는 신부님을 뒤로 할 때,
이미 하늘나라를 "그들의 것"으로 맞이했던 영혼들의
배웅 또한 아련히 느껴지던 건 다만 저뿐이 아니더군요.
이해인 수녀의 시는 이렇게 맺고 있습니다.
“지은 죄도 없이 어둠 속에 숨어 살았던 /
님들의 고통과 눈물이 있었기에 /
우리는 이렇게 밝음 속에 웃고 지냅니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입니다.
Cheers!
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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