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카드 부채 청산을 위해 현재의 빚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철저한 계획아래 부채를 청산하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사진은 연말에 글렌데일 갤러리아에 운집한 샤핑객들의 모습. <장지훈 기자>
연말연시 할러데이 분위기에 휩싸여 정신없이 샤핑에 골몰하다 보면 어느 새 본인도 모르게 크레딧카드 빚을 많이 질 수 있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미국인들의 크레딧카드 이용 상황은 크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크레딧카드 부채를 소지한 미국인의 비율은 2007년 46%이던 것이 2010년에는 39.6%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많은 카드 회사에 따르면 카드 회사의 매출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에 할러데이 소비가 계속 성장세를 보인다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1월에 반갑지 않은 크레딧카드 부채 때문에 즐겁지 않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크레딧카드 부채를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부채 리스트 만든다
매달 페이먼트 규모 파악
언제까지 상환할지 계획
이것만은 피하자
은퇴구좌에 손대거나
유틸리티 빌 미루면 안돼
샤핑은 이제 그만
세일에 더이상 관심 끄고
외식 줄여 긴축재정 돌입
■현실상황을 점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년 초쯤 되면 연말연시에 흥청망청 쓰면서 늘린 소비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형편에 놓인다. 이제는 스스로 구명조끼를 던져 자신을 구조해야 할 시간이다.
만약에 부채의 늪에 빠져 있다면 심각하게 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가지고 있는 모든 부채를 리스트 해본다. 크레딧카드 밸런스, 개인 융자, 메디칼 빌 등을 모두 포함한다. 부채 청산 계산기(debt payoff calculator)를 사용하여 현재의 이자율로 몇 년 동안 갚으면 다 부채를 말끔하게 없앨 수 있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한달 페이먼트가 얼마가 될지 정확하게 계산한다.
갚아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부채 청산을 위해선 현재의 페이먼트를 파악해 언제까지 상환하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서야한다.
■일단 샤핑을 멈춘다
샤핑에 대한 많은 유혹이 아직도 남아 있을 것이다. 연말연시 이후에도 큰 폭의 세일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어떻게 해서든 샤핑센터를 찾아서 선물이든 필요한 물건이든 사고 싶은 유혹이 있게 마련이다. 일단 샤핑심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딜사이트를 방문하고 뉴스레터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일단 받은 캐털로그도 버린다. 한두 달은 샤핑센터를 아예 찾지 않는다. 그러다보면 현금이 좀 모이고 부채도 거의 쌓이지 않을 것이다. 세일행사는 계속 이어서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세일을 놓쳤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현금을 빨리 모은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물건 가운데 원치 않는 것을 반환한다. 어떤 스토어들은 반품할 때 낮춘 가격으로 계산하려고 할 것이다. 가능하면 제값을 쳐주는 곳을 찾아간다. 만약에 현금으로 받기 힘들다면 나중에 필요한 물건을 매입할 때 필요한 크레딧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에 선물 카드를 많이 받으면 ‘Plastic Jungle’이나 ‘Cardpool’ 등을 통해 되팔 수도 있다.
또한 당신이 원하지 않거나 필요로 하지 않은 물건은 파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그러나 겨울은 야드세일을 하기에는 적당한 시간이 아니다. 따라서 크레이그 리스트, 이베이 같은 온라인을 통해 파는 것이 낫다. 의류의 경우 좋은 품질의 새로운 의류는 ‘Buffalo Exchange’를 통해 팔고 중고품 의류는 ‘Threadflip’ ‘Poshmark’ ‘Tradesy’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할 수 있다.
이밖에도 임시로 파트 타임잡을 뛴다든가 사이드로 비즈니스도 운영해 본다. 이와 관련된 정보는 ‘TaskRabbit’ ‘ChoreMart’ 같은 웹사이트에서 관련정보를 얻을 수 있다.
■비용을 줄인다
지금은 외식보다는 집에서 하는 식사를 늘리고 케이블 TV 시청을 잠시라도 줄인다. 물론 계속해서 이렇게 자제하라는 것은 아니고 페이먼트를 줄일 수 있을 때까지 만이라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 달러 스트레처(Dollar Stretcher) 같은 웹사이트는 절약에 관한 모든 정보를 포괄하고 있어 참고로 하면 좋다.
■낮은 이자율을 샤핑한다.
만약에 신용점수가 높다면 낮은 이자율의 크레딧카드를 샤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시티 심플리서티’(Citi Simplicity) 카드는 18개월 동안 0% 이자에 연 수수수료도 부과되지 않는다. 또한 본인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크레딧 유니온 가입이 가능하다면 개인 론을 융자해서 이자율이 높은 크레딧카드 부채를 먼저 갚으면 비용이 절감된다. 개인 론은 보통 고정 이자율에 3년 상환이다.
■아무리 급해도 피해야 할 것들
1. 은퇴구좌에 손을 댄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은퇴구좌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크레딧카드 부채 상환이나 자녀 학자금 융자의 용도를 위해 은퇴구좌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진다. 그리고 은퇴비용을 융자해 주는 곳은 없다. 본인의 은퇴구좌에 손을 대면 정작 본인이 은퇴 후 돈이 필요할 때 구걸해야 하는 비참한 신세가 된다.
2. 페이데이 론 혹은 자동차 타이틀 담보 융자
보통 광고에 많이 나오는 페이데이 론이나 자동차 타이틀 담보 융자는 한 마디로 고리대금이라고 보면 된다. 급해서 쓸 때는 좋은데 나중에는 이자가 눈덩이처럼 굴러서 원금보다 이자가 더 커지는 것은 예사이고 원금에 이자까지 보태져서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신용 불량자로 전락하는 지름길이다.
3. 크레딧카드 부채 상환을 우선시한다.
물론 크레딧카드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렌트까지 밀려가면서 크레딧카드 빌을 갚으려는 것은 무모하다. 모든 일에 우선순위가 있고 생활을 유지하는 데 지장이 있으면 안 된다. 크레딧카드 부채를 갚겠다고 전기, 개스, 물 등 유틸리티 빌을 밀린다면 이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신년을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일단 할러데이 부채를 다 페이오프 했다면 신년을 위해 저축을 시작한다. 부채에 대한 부담 없이 시작하는 한해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절감할 필요가 있다. 소비는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소비를 하지 않는다면 경제가 활기를 잃는다. 그러나 이젠 분에 넘치는 과소비보다는 본인 분수에 맞는 적절한 소비로 본인의 재정계획도 세우고 커뮤니티는 물론 국가경제 회복에도 일조할 때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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