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라고 은퇴계획은 내일이 아닌 남의 일처럼 생각하면 나중에 후회해도 늦다. 젊었을 때 하루라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LA 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차세대 무역스쿨에 참석한 한인 젊은이들.
만약에 20~30대의 젊은이라면 은퇴계획은 생각조차 하고 싶지도 않거나 아니면 혹은 미루고 싶어 할 것이다. 때로는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X세대와 Y세대로 대변되는 20~30대들이 은퇴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세월은 유수처럼 흐르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에는 후회막급해질 수 있다.
보통 50~60대의 베이비부머 부모세대들이 은퇴계획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20년 전에 들었어야 했다, 내가 못했으니 내 자녀라도 이런 강의를 듣고 미리 준비했으면 한다는 이야기 등이다. 새해에는 20~30대의 젊은 세대도 은퇴계획에 대해 좀 더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하루라도 일찍 먼저 준비하면 돈에 대한 걱정 없이 여생을 안락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쓰고 보자식 안돼
노후의 자유 원한다면
저축부터 먼저… 절제를
건강은 꼭 챙기자
채식 위주의 식생활 습관
매일 운동하는 것이 좋아
커리어에 투자를
비전 있고 연봉 높은 직종
도전 위해 꾸준히 노력
■돈을 덜 쓰는 방법을 찾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왜 저축을 하지 못하느냐고 물어보면 본인들이 현재 원하는 것을 다 샤핑하고 소비하다 보니 받은 페이첵을 다 쓰게 된다고 한다. 이럴 때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돈을 사용하는 것에 조그만 절제를 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이 들어서 은퇴했을 때 좀 더 많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지금 당신이 돈을 버는 대로 다 써버린다면 후에 은퇴해서는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이 문구를 벽에 붙여두고 결심이 해이해질 때마다 되뇌인다. 다시 한 번 결심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동차도 굳이 고급 차를 사서 페이먼트 부담을 늘릴 필요가 없다. 또한 전자제품이나 셀폰도 최신 모델을 고집할 필요가 없이 작동만 잘 되면 된다. 고급 휴양지로 휴가를 갈 필요도 없다. 돈을 아끼면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세대들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어린 자녀들의 대학 학비를 어떻게 비축해 둬야할 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만약에 자녀의 대학 학자금 부담이 너무 지나쳐 본인의 은퇴연금까지 깨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이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건강을 위해 투자한다
어느 연령에서든 일단 아프면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이 있다손 치더라도 일단 아프면 이래저래 돈이 많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뭐든지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좋다.
당신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특별히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단지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결심뿐이다. 그리고 또 다른 좋은 베니핏은 건강하면 외모도 좋아하고 생활의 활력소도 생긴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생활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지방이나 육류 등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피하고 과일과 야채, 통곡류 등의 소비를 늘려야 한다. 육류에 비해 건강식의 비용은 싼 편이라 당연히 그로서리 비용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서 생기는 차액을 은퇴를 위해 저축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도 챙기고 은퇴비용도 저축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매일 같이 운동하는 운동량도 늘릴 필요가 있다. 아침저녁으로 동네 주변을 30~45분 정도만 산책해 줘도 건강에 한결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때 혼자 하는 것보다 배우자나 친구 등과 같이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만약에 현재 운동을 하고 있다면 이는 다행이다. 또한 스트레칭, 요가, 근육운동 등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재테크를 잘해 놓았어도 나중에 여유시간을 즐길 수 있는 체력이 없어진다.
■커리어에 투자한다
만약에 현재 몸담고 있는 업종의 봉급이 시원찮으면 한 번 재고를 할 필요가 있다. 좀 더 미래가 있고 비전이 있으며 봉급도 괜찮은 업종을 수소문해 본다. 또한 현재의 직종이 괜찮다면 얼마나 더 벌 수 있는지 혹은 승진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한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당신에게 돈이 더 드는 것도 아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에도 참여해서 본인의 역량을 향상시킨다. 최근에 열심히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봉급이 인상되지 않았다면 회사에 봉급을 올려줄 것을 요구해 본다. 만약에 당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봉급의 인상분을 401(k) 직장은퇴연금에 불입한다.
그러나 본인에게 맞지도 않는 일을 봉급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만약 봉급이 작다면 그 테두리 안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한다든가 아니면 그 분야의 1인자가 되어 컨설팅비를 받는다든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본다.
■401(k) 직장 은퇴연금 적립을 늘린다
젊을 때부터 401(k) 직장 은퇴연금에 적립을 해두면 훨씬 유리하다. 1% 혹은 2%라도 적립을 일단 시작한다. ‘티끌모아 태산이 된다’고 조그맣게 시작한 것이 결국 모아져 장기간에 걸쳐서 복리이자까지 겹치면 큰돈이 되는 법이다.
만약 자동적으로 액수를 조금씩 늘리는 자동 단계적 확대(auto-escalation)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한다. 조금씩 저축액수를 늘려간다고 해서 당장 당신의 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조금씩 돈을 저축하면서 늘어나는 과정을 즐기다보면 자연스럽게 소비를 자제하는 습관이 들게 될 것이다. 당장 이를 실천에 옮긴다면 재정적으로 풍요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는 새로운 결심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아주 좋은 분기점이 된다.
■재정적인 개념이 있는 배우자를 선택한다
결혼을 잘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는 꼭 부자 배우자를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만약에 배우자가 재정적인 개념이 없이 흥청망청 쓰면서 저축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곤란을 겪을 것이다. 데이트를 하면서도 상대방의 재정습관을 유심히 살펴본다. 만약 절제가 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이라면 재고를 해볼 필요가 있다.
기드 모파상의 ‘목걸이’라는 소설에서 마틸드라는 여자가 친구에게서 빌린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그 목걸이를 다른 것으로 대체해서 주고 친구에게 주고 난 후 그 목걸이 값을 갚기 위해서 10년 동안 온갖 고생스러운 일을 다 겪으면서 돈을 갚아나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목걸이가 싸구려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하급 공무원 부인의 허영심과 과한 욕심이 불러온 참혹한 결과를 보여주는 소설로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소설이나 삶이나 마찬가지이다. 허황된 욕심을 부릴 때 삶이 불행질 수 있기 때문에 분수에 맞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부부가 같이 일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설혹 그렇지 않더라도 생활비를 줄이면서 저축을 알뜰하게 하다 보면 같이 일하면서 이래저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보다 오히려 나을 수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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