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성탄절을 맞아 교계에서는 평화와 사랑, 나눔을 실천하려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길목에서 교계 주요 인사들이 성탄 메시지를 보내왔다.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을 맞는 여러분과 동포사회와 이 땅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천사가 첫 번 성탄일의 아침에 전한 메시지는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여러 가지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폭력과 전쟁에 대한 두려움, 가난과 굶주림에 대한 두려움, 고독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상실과 버려짐,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아니 삶에 대한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는 이러한 두려움에서 우리를 해방시키고 죄와 율법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큰 기쁨의 소식을 전하려 오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탄절이 되면 ‘기쁘다 구주 오셨네’라고 찬송을 부릅니다. 세상에 가장 기쁘고 즐거운 날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를 죄의 종이 되게 하고 비참하게 만드는 모든 죄와 율법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부활의 첫 열매와 보증이 되시고,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안겨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탄생은 참 기쁨의 소식이 되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성탄절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모셔 들임으로써 은혜와 축복이 모든 분들에게, 특별히 고독하고 가난하며, 고통당하는 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가 사는 미국과, 분단된 조국과 가난과 분쟁이 있는 세계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많이 가지면 행복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질수록 더 갖고 싶어 하고 올라갈수록 더 오르고 싶어 하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많이 갖지 못하고 낮은 자리에 있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더 가지려 하고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탐욕 때문에 인생살이가 고단해지는 것입니다. 내어주고 비우고 낮아질수록 영혼은 더 풍요로워지고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어떤 마을에 한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논과 밭을 함께 경작하면서 거둔 곡식을 똑같이 나누었습니다. 그러던 중 결혼하지 않은 동생이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곡식을 똑같이 나누는 것은 불공평해. 나는 내 자신만 돌보면 되지만 형은 아이들도 있잖아.’ 그래서 매일 밤 아무도 모르게 형의 창고에 자기 몫의 곡식을 옮겨 놓았습니다. 어느 날 형도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곡식을 똑같이 나누는 것은 공평하지 않아. 나는 늙으면 돌보아 줄 아이들이 있지만 내 동생은 아무도 없잖아.’ 그래서 그도 매일 밤 몰래 그의 곡식을 동생의 창고로 날랐습니다. 얼마 후 두 형제는 비워도 비워도 다시 채워지는 곡식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두 사람은 서로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형제는 그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사랑에 가득 차서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는 내어주고 비우고 낮아지는 하느님의 신비를 되새기고 우리도 그런 삶을 살고자 다짐하는 때입니다. 내어주고 비우고 낮아지는 사람은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는 내어주고 비우고 낮아지는 하느님의 신비를 되새기고 우리도 그런 삶을 살고자 다짐하는 때입니다. 내어주고 비우고 낮아지는 사람은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성탄절입니다. 흥분된 절기와 축제의 분위기보다 그 의미와 메시지가 훨씬 중요한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이 땅에 친히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일은 2000년 전에 한 번 일어난 일이지만, 그 의미는 시간의 한계를 넘어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탄절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그 안에 담겨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하셨다와 돌아보셨다’가 아닌가 합니다. 죄 가운데 있는 우리 인간을 하나님이 기억하셨고 돌아보셔서 구원의 역사를 펼치신 것이 성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성탄절에 다른 어떤 것보다 기억하고 돌아보는 일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그 사랑으로 자신이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그동안 관계가 멀어지고, 자기의 기억 속에서 애써 지웠던 그런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미워하고 용서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아니어도, 사랑해야 하지만, 사랑하지 못하고 뒤로 밀어둔 그런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삶 가운데 있는 사실은 가장 아픈 것들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잊어버린 척하고 살아도 가슴 한 구석에 늘 남아 있는 그런 것이 되어 있기에 삶을 무겁게 하는 것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을 기억하고 돌아보는 그런 일이 성탄절에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삶에 기억될 만한 가장 아름다운 회복의 역사를 누리기 바랍니다.
이것이 가장 성탄절을 아름답게 지키고 의미 있게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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