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합격자 통보가 대부분 마무리된 2013년 가을학기 주요 사립대 조기전형은 전반적으로 지원자가 늘어나는 등 어느 때보다 입학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합격률은 대학에 따라 지난해 입시 때보다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 등 학교별로 차이를 보였다. 약 1년 뒤 2014년 가을학기 입시전쟁을 치러야 하는 현 11학년생들과 학부모들은 올해 조기전형 결과를 철저히 분석, 다가올 입시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년 가을학기 조기전형 결과 및 앞으로의 추세를 정리한다.
대학들 다양성 추구에 실력 뛰어나도 밀려
하버드대 14.9%↑ 등 지원자 작년보다 증가
합격률 정시보다 높지만‘혹시나’지원 금물
대부분 대학들, 지원자 증가
예상했던 대로 대부분 사립대들의 2013년 가을학기 조기전형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명문 대학들의 내년 가을학기 조기전형 지원자 통계를 보면 하버드에 총 4,856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14.9% 늘었으며 예일은 모두 4,520명이 지원해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프린스턴도 지원자가 3,810명으로 11% 늘었고 컬럼비아는 3,126명으로 1.3% 증가했다. 또한 유펜은 4,812명으로 6.3%, 브라운은 3,010명으로
3.1%, 스탠포드는 6,103명으로 3.8%, MIT는 6,541명으로 9.0% 각각 지원자가 증가했다. 반면에 다트머스는 모두 1,574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12.5%가 줄어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과는 대조를 보였다. 듀크 대학도 2,540명이 지원, 지원자 수가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버드와 프린스턴이 조기전형 제도를 부활시킨 2012년 가을학기에는이 영향으로 예일, 스탠포드, 컬럼비아, 유펜 등 경쟁 대학들의 조기전형 지원자수가 2011년 가을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올해 입시에서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모든 명문 사립대들의 조기전형 지원자수가 작년보다 증가한데 비해 합격률은 학교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조기전형 불합격자 및 입학 보류자, 합격해도 등록의무가 없는 얼리 액션으로 지원한 학생들이 대거 정시지원으로 이동함에 따라 앞으로 실시될 정시지원에서도 치열한 입학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MIT가 합격률 제일 낮아
주요 사립대 중 조기전형 합격률이 가장 낮은 대학은 MIT로 9.9%인 650명이 합격했다. 합격자들은 48개주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25% 이상이 아시안을 제외한 소수계 학생들이었다.
또한 15%는 가족 중 처음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포드는 전체 11.9%인 725명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스탠포드의 2013년 가을학기 지원자 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572명은 입학보류(defer) 판정을 받아 정시지원 심사로 넘어갔고 나머지는 모두 불합격 처리됐다.
합격자들은 미국 내 43개주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28개 국가 출신들로구성됐다. 또한 인문학 전공 희망자가 예년보다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합격자 중 70%는 평균 GPA가 4.0 이상이었다. 학교 측은 정시지원 마감일까지 추가로 3만명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일의 합격률은 14.4%로 두 번째로 낮았다. 합격자는 모두 649명이었
다. 무려 2,529명이 입학보류 처리됐고 1,302명은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프린스턴에는 지원자의 18.3%에 해당하는 697명이 합격했다.
합격자들은 42개주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27개 국가에서 출생했다. 남학생은 51%, 여학생은 49%를 차지했으며 외국인은 9%인 것으로 나타났다. 54%는 공립 고교 출신이며 12%는 가족 중 대학에 처음 진학하는 케이스다. 또한 15%는 부모 중 한 사람이 프린스턴을 졸업했다. 합격자 가운데 25%는 엔지니어링 전공 희망자들이었다.
하버드의 경우 18.4%인 895명이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3,196명은 입
학보류 통보를 받았고 651명은 탈락했다. 하버드와 프린스턴은 지난해부터 몇년간 시행을 중단했던 조기전형 제도를 부활시켰다.
다트머스 대학은 29.5%에 해당하는 464명이 합격, 지난해보다 합격률이 소폭 늘었다. 550명은 입학보류 처리됐고 500명은 입학을 거절당했다.
합격자 중 26%는 아시안을 비롯한 소수계이며 49%는 공립 고교를 졸업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들의 평균 SAT 점수는 2,141점으로 지난해
의 2,146점보다 약간 낮아졌다.
아시안 학생들 합격 더욱 어려워진다
해를 거듭할수록 명문 사립대들의소수계 입학 정원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소위 대학들이 ‘마이너리티’로 분류하는 히스패
닉 및 흑인에만 해당될 뿐 아시안 학생들의 명문대 입학문은 더 좁아지고 있는 분석이다.
명문대에 지원하는 많은 아시안 학생들은 입학원서 내 인종체크 박스
에 아무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아시안으로 표시하면 입학사정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서다. 명문 대학들이 모든 합격자를 아시안 학생으로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아시안 학생들의 스펙이 뛰어나지만 거의 모든 대학들은 캠퍼스 내 다양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대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더 뛰어난 스펙을 갖춰야 하고 나만의 특별함을 집중 부각시켜야 한다.
대입컨설팅 업체 US 에듀콘의 양민 박사는 “대부분 명문사립대들의 조기전형 지원자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학교들이 합격자수를 소폭 늘리는 방법으로 대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이 같은 추세로 볼 때 내년 가을학기 정시지원 합격률이 더 낮아질 것이 확실해 입학문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기전형, 합격률 높다고 방심하지 말 것
매년 명문 사립대들의 조기전형 합격률은 훨씬 더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정시지원보다 합격률이 높게 나온다.
그렇다면 조기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정시지원보다는 쉽게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답변은 “ 실력이 없으면 아니다”로 요약된다.
조기전형으로 지원해 합격하는 학생들은 정시로 지원해도 합격할 학생들이라고 보면 된다. 스펙이 떨어지는 학생은 조기로 지원해도 탈락의 쓴 잔을 마신다. 실력이 다소 처지는 학생 중 일부가“ 조기로 지원하면 붙겠지”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입학원서를 내기도 하는데 이는 매년 조기전형 지원자 수를 늘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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