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75.8%. 그렇게 날씨는 추웠는데 묵묵히 투표권을 행사하는 긴 행렬을 보았다. 국민의 한 사람 한 사람이 행사하는 주권이 이렇게 모아져서 국가는 이성을 가진 집단체가 되는 것이다.
나는 이 긴행렬을 지켜보면서 그만큼 성장한 대한민국 국민의 의식 수준을 보았다.
투표장에 나온 어느 대학생은 “절반 등록금” 관철을 위해서 투표한다고 했다. 어떤이는 군 복무기간을 줄이는 것 때문에, 또 자기가 원하는 복지 문제에 때문에 투표장에 나왔다고 했다. 물론 이번 선거에도 많은 이슈가 걸려있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떤 견해도 용납될 수 있고 어떤 정책도 토의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다음 세가지를 전제(前題)로 한다. 이중 하나도 소홀히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첫째는 대한민국의 정통성.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는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이다. 둘째는 국가의 안보. 대한민국은 다만 休戰 상태일뿐 지금도 북한이라는 주적(主敵)을 둔 전시(戰時) 상태라는 안보의식이다. 셋째는 자유민주주의 시장 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 개인 기업, 개개인의 시장 행위에 대한 존중이다.
나는 투표권이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마음을 졸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 보았다. 누가 그랬더라?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국민은 저절로 생존 본능을 보인다고. 그리고 결과를 보면서 다시 느꼈다. 대한 민국은 결코 만만한 나라가 아니라고.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생각해보자. 지난 2008 광우병 촛불 시위로 국가를 혼란의 소용돌이에 몰아 넣었던 세력. 천안함 피격사건의 주체를 북한이 아니라고 선동하는 세력,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북한에게 무조건적인 대화와 지원을 약속하는 세력. 군 기동훈련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구태여 반미운동으로 몰고 가려고 했던 세력. 다 죽어가던 북한을 그렇게도 많이 퍼주어서 군비를 확장하고 핵무기를 만들 재원을 마련해 주었던 세력. 핵미사일로 실전(實戰) 배치를 준비하고 있는 적을 앞에 두고 핵우산을 거두고 한미동맹 해체를 요구하는 세력.
이러한 세력들은 지금 주한 미군의 철수를 외치고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요구하며 북한이 원하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국가의 자살로 갈 것이냐 아니면 다시 국가 중흥의 토대를 마련할 것인가하는 국가 명운(命運)을 건 대결이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몇 년전 한나라 당이 지리 멸렬 와해지경에 달했을 때 당을 구한 것도,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것도 거의 박근혜라는 한 개인의 힘이였다. 이 처럼 한 개인이 국운(國運)이 걸린 몇 차례의 선거에서 이렇듯 압도적인 역활을 한 것은 사실 세계사에서도 찾기 어려운 사례이다.
박근혜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신라의 진성여왕 이래 1,115년만에 여성 국가 원수가 된다. 그러나 대통령 박근혜에게 주어진 정치 여정은 매우 험난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부드러우면서도 강했던 영국의 대쳐 수상의 리더쉽을 본보기로 국가를 힘차게 이끌어 주기 바라면서 아래 몇 가지를 당부한다.
1. 대한민국의 정통성 재확립.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는 대한민국이라는 인식. 이승만은 건국 대통령이고 박정희는 경제를 부흥시킨 대통령이라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된다.
2. 영토의 개념을 확실히 하는 것. NLL은 대한민국의 영토임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다.
3. 군의 최고 통수권자로써 북한의 도발에는 절대 굴하지 않는 기개를 보이고 만일 북한의 도발이 있다면 전면전을 각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한다.
4.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사사건건 적의 편만 들고 적을 이롭게 하려는 세력을 말소하는 것.
5. 넷째 공권력의 확립. 취객이 경찰을 두들겨 패는 나라는 하늘 아래 오직 대한민국 밖에 없을 것이다.
6. 북한과 관계 개선은 필요하나 무조건 퍼주기나 정상회담에 미련을 두는 짓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7. 친인척 비리를 감시해야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런 면에서 철저했다.
8. 자유주의의 시장 경제 활성화. 어떤 개혁도 경제을 위축시키거나 동력(動力)을 해쳐서는 안된다.
9. 주변국와 관계 개선. 특히 미국은 우리에게 해방을 가져다주고 공산화를 막아 주었으며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사람이나 국가나 은혜를 저바리면 안되는 것이다.
10. 반값 및 무상복지 시리즈같은 실현 불가능한 선심공약을 재 검토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소득은 없으면서 국력만 소모시키는 것도 국가 자살행위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나라에는 국운(國運)이라는 것이 있다. 이제는 무언가 잘 될 것같은 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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