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비용을 계산 할 때 흔히 간과 하기 쉬운 부분이 인플레이션이다. 마켓의 식품비 등 우리 생활에 드는 비용 모든 부분에 서 인플레를 감안 한 생활비 계산이 이뤄져야 한다. <박상혁 기자>
인간 수명의 연장이 재정적인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달가운 소식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은퇴를 나이 든 사람만이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직장에 입사해서부터 혹은 창업을 하자마자 아니 대학생일 때부터 하루라도 일찍 준비할 수 있다면 축복이다. 왜냐하면 복리이자의 덕을 볼 수도 있고 오랜 기간을 나눠서 준비하면 위험부담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면 본인들의 재정상태에 대해 정확한 숫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본인이 마주치게 될 재정적인 미래에 대해서 정확하게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 은퇴와 관련된 수치를 항목별로 적고 차분하게 준비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즉 은퇴하고 나면 100만달러, 혹은 200만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숫자를 가지고 있다면 현재의 생활을 어떻게 하면서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생긴다. 이러한 수치를 하나씩 되새기면서 매 과정을 연습해야 한다. 어떤 수치는 결정하기가 매우 쉬운 반면 때로는 계속 파고들면서 조심스럽게 준비를 해야 나오는 수치도 있다. 재정상담가를 고용하고 있다면 이러한 수치를 놓고 같이 고민을 해볼때 한결 은퇴계획을 세우기가 용이해지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신에게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 있다.
향후 생활비·은퇴기간 등 수치 항목별로
식품·개스비는 20년 단위로 2~3배 올라
언제까지 일할 것인지 따라 적립액수 산정
■현재 생활비
현재 생활비는 모든 재정계획 및 은퇴계획의 기본이다. 현재 자신이 생활하는 데 얼마가 들어가는지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재정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현재를 모르는데 어떻게 과거를 개선하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겠는가? 재정계획의 기초는 현재 생활비를 항목별로 하나하나 계산하는 것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 먼저 현재의 전체 수입을 확인하고 미래를 위해서 저축하는 부분을 뺀 것이 생활비가 된다.
■미래의 인플레이션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1인 기준 식품과 개스비용 등이 20년 단위로 2~3배까지 늘었거나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장래의 생활비를 추산하는데 필요한 기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데 통상적인 연 인플레율은 지난 1926년부터 매년 3% 정도를 기록해 왔다.
은퇴비용을 계산할 때 간과하기 쉬운 것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항목들의 인플레율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100만달러가 어떻게 보면 큰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주택가격만을 생각해 보아도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후의 100만달러는 훨씬 더 값어치가 없어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은퇴 후 생활비를 계산할 때도 인플레를 감안한 비용을 따져보는 것이 정확한 것은 물론 현실적이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은 재정계획 및 은퇴계획을 세울 때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미국처럼 안정적인 경제에서도 물가는 매해 오르기 때문에 10년, 20년 후에는 생활의 제반 분야에서 무시 못할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은퇴하기 전 연도수
은퇴하기 전까지 몇 년 남았나를 예상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언제까지 일을 할 것인지 예상하고 계획을 세우겠지만 요즘같이 불투명한 경제상황에선 이를 제대로 실행하기란 쉽지않다. 조기은퇴를 하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아서 일을 더해야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일을 더해야 하는 데 회사의 구조조정 등으로 미리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등 변수가 많다. 그렇지만 당신이 언제까지 일할 것이라는 기본 계획은 세워야 한다.
본인의 예상과 은퇴하기 전까지 일해야 하는 연도수가 일치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 오차가 적으면 적을수록 은퇴계획을 세우기가 용이하지만 그 오차가 클 경우는 은퇴 후에 생활고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본인이 앞으로 몇 년 더 일한 후에 은퇴할 것이라는 기본계획 없이 그저 갈 때까지 한 번 가보겠다고 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그때 가서 어떻게 되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한다면 이는 치명적이다.
‘준비된 은퇴’와‘ 준비 없이 맞는 은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보면 된다.
■은퇴 후 첫 해의 생활비
은퇴하고 나서 첫 해에 생활비가 얼마나 들지 예상해 본다. 물론 여기에는 인플레가 감안되어야 한다. 가령 10년 후에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면 현재의 생활비가 아니라 매년 3%의 인플레를 감안해 10년 후에 어느 정도 은퇴자금이 마련되어 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세율은 어떻게 변할지도 고려한다. 여행과 취미생활에 좀 더 돈을 쓸 수 있는 지, 아니면 여의치 않은 경제상황으로 내핍을 해야 하는지 미리 예상을 할 필요가 있다. 출퇴근에 드는 교통관련 비용은 줄어들 것이고 의복비도 줄겠지만 건강관련 비용은 아무래도 늘어날 것이다. 재정상담가와 논의할 때에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언급을 해서 부족하거나 모자란 부분이 없도록 해야 한다.
■비투자 수입은 얼마나 되는지 계산한다
투자를 하지 않아도 받는 수입은 아마도 소셜 시큐리티 연금이 해당될 것이다. 또한 회사 연금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렌트 수입이 될 수도 있다. 이 부분에 이자, 배당금, 자산매각 소득 등은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은퇴구좌에서 인출하게 될 생활비
이미 언급한 숫자들이 확실하게 나왔다면 이 부분은 간단해진다. 만약에 은퇴 첫 해에 얼마가 필요할지 알게 되면 은퇴구좌에서 얼마나 인출해야 할지 계산이 나온다. 미리 준비한 은퇴구좌에서 나올 부분이 생활비에서 모자라면 나머지 부분은 어디서 충당해야 할지도 미리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은퇴기준 필요 포트폴리오 액수
은퇴 때 당신이 얼마나 많은 은퇴자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계산을 해본다.
만약에 당신이 다변화된 주식과 저비용의 채권 등에 골고루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면 매년 당신의 포트폴리오에서 4%를 인출해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현재의 포트폴리오 액수(부동산은 제외)
현재의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은 제외하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부동산은 바로 현금화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은퇴를 앞둔 대부분의 은퇴 예비대상자들이 보통 본인이 필요로 하는 액수보다 훨씬 적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한인들의 경우 본인의 포트폴리오가 부동산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금융상품 등 현금화가 바로 될 수 있는 유동산 자산에도 분산해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퇴를 위해 매년 적립할 액수
은퇴를 위해서 얼마나 매년 얼마나 저축해야 하는지 당신은 벌써 알고 있다. 만약에 현재 비축한 은퇴자금 포트폴리오와 매년 저축한 돈이 충분하다면 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훨씬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은퇴자금 포트폴리오를 매년 늘려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계산도 미리 수치가 나온다면 생활비의 조정을 통해서 적립액수를 마련할 수 있다.
■은퇴할 때까지 매년 수익률
은퇴할 때까지 과연 본인의 은퇴구좌에서 매년 얼마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해야 하는지 계산을 해본다. 이 부분은 재정상담가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게 될지 확인해 보고 모자란다면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재정상담가와 상의해 결정한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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