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장식 볼만한 주택가
▶ 마치 동화 속에 온 듯… 사진 찍는 재미도
미국에서는 가정에서부터 할러데이가 시작된다. 크리스마스와 땡스기빙, 부활절, 핼로윈 등 각종 할러데이 시즌에 맞춰 펼쳐지는 미국인들의 남다른‘하우스장식 전통’때문이다. 부활절에는 달걀과 토끼장식들이 집 안팎을 장식하며, 독립기념일에는 어느새 성조기 색상의 장식들이 들어선다. 핼로윈에는 집집마다 정원과 현관문, 창문에 펌킨과 거미줄, 각종 드라큘라 인형이 들어서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하우스 데코레이션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다름 아닌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집집마다 화려한 라이트와 크리스마스 트리,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장식 등으로 데코레이션을 하며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는데, 조금 과장해서‘목숨을 걸’ 정도다. 게다가 마치 이웃집과 경쟁이라도 하듯, 독특하고 재미있는 아이템을 들여와 구경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남가주에는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으로 유명한 동네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주민들은‘투어시간’까지 마련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방문자들은 운전을 하면서 천천히 타운 전체를 구경해도 되고, 차를 주차해 놓고 걸어다니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 속에 빠져들 수도 있다. 정신없는 일상생활에서 우리 집을 직접 꾸밀 시간 혹은 경제적 여유가 없을 때 동화 속에 나올 것만 같은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마을을 방문해 대리만족을 느껴볼까. 크리스마스 시즌 때 신비의‘원더랜드’로 변신하는 남가주 타운들을 소개한다.
토랜스 슬리피 할로우·패사디나 헤이스팅스 등 유명
행콕팍은 산책하며 즐기기에 딱… 시간제한 등 체크
■토랜스의 슬리피 할로우
사우스베이 토랜스의 유명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 타운인 ‘슬리피 할로우’ (Sleepy Hallow)는 사우스 베이 지역 최고의 크리스마스 라이트 장식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셰린 레인(Sharynne Lane)과 도리스 웨이(Doris Way), 리스 로드(Reese Road)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 옆의 카예 마요르(Calle Mayor)와 로버트 로드(Robert Road) 등도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알려져 있다.
슬리피 할로우의 집들을 천천히 감상하다 보면 마치 꿈속 나라에 놀러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슬리피 할로우의 주택들은 물론 길가에 있는 나무들도 크리스마스 테마의 장식으로 한껏 멋을 내 아름다움을 더한다.
타운 곳곳에는 동화 속에 나오는 나라처럼 아름다운 불빛,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클로스, 루돌프와 아름다운 과자의 집 등 집주인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미있는 아이템들로 가득하다. 자동차로 구경할 경우 4마일 이하로 천천히 운전하면서 아름다운 집들을 구경할 수 있지만, 걸어다니면서 낭만을 즐기는 것이 더 좋다.
걸어서 구경할 때는 PCH와 카예 마요르(Calle Mayor) 혹은 프로스펙트(Prospect)에 주차를 한 뒤 로버트 로드(Robert Road)로 들어가면 좋다. 길을 몰라도 아름다운 불빛을 따라 걷다 보면 환상의 원더랜드를 맞이하게 된다. 걸어서 구경할 때는 이곳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집 앞에서 서브해주는 따뜻한 코코아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패사디나 헤이스팅스 랜치
패사디나 동부에 위치한 헤이스팅스 랜치(Hastings Ranch)는 1950년대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 전통을 지닌 곳이다.
1950년대 초반 시에라 마드레 블러버드(Sierra Madre Blvd) 북쪽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이 마을은 어린이들이 많아 ‘래빗 힐’(Rabbit Hill)이라고도 불렸다.
그 당시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양초와 크리스마스 선물봉투를 공원에 늘어놓으며 시작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오늘날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의 시작이 됐다고 한다. 헤이스팅스 랜치의 1,100여 가구가 참여해 만들어내는 헤이스팅스 랜치의 크리스마스 타운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집집마다 크리스마스라는 동일한 테마 아래 기발하고도 참신한 아이디어의 데코레이션을 선보인다.
헤이스팅스 랜치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 타운을 구경할 때는 헤이스팅스 랜치 드라이브와 알레그리아 스트릿(Alegria Street)을 중심으로 둘러보도록 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랜치 탑 로드(Ranch Top Rd.)는 가장 종교적인 테마를 잘 표현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LA 행콕 팍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 LA 한인타운 바로 옆에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 타운이 자리잡고 있다.
우드랜드힐스의 캔디 케인 레인이나 토랜스의 슬리피 할로우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LA 한인타운 인근 행콕 팍(Hancock Park)에도 많은 주택들이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집중된 곳은 LA의 부유층이 다수 거주하는 행콕 팍 3가~6가, 하일랜드 애비뉴(Highland Ave.)~밴네스 애비뉴(Van Ness Ave.) 주변.
이곳을 지나다 보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한 고급 주택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한인타운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조용한 주택가이기 때문에 다른 곳들과 같은 북적북적한 축제 분위기는 느낄 수 없지만, 집 전체를 감싸고 있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라이트와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식은 다른 지역 못지않게 화려하고 아름답다.
행콕 팍은 관광객이 몰리지 않아 트래픽이나 주차 공간을 염려할 필요도 없으며, 한적하고 조용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차분하고 한적하게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은 행콕 팍은 LA주민들의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위한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우드랜드힐스의 캔디 케인 레인
샌퍼난도 밸리 서부의 우드랜드 힐스(Woodland Hills) ‘캔디 케인 레인’(Candy Cane Lane)은 옥스나드 스트릿(Oxnard Street )과 루바오 애비뉴(Lubao Avenue) 주변에 위치하는 LA 최고의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 타운이다.
50여년 전 몇몇 가정에서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면서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 트레디션이 시작됐다.
이 지역의 집들은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동화에 나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장식과 라이트로 화려하게 변신하는데 엄청난 규모와 디테일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LA 최고의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타운인 만큼 곳곳에서 찾아온 방문객들 때문에 지나친 교통 체증과 소음이 발생하며, 때문에 주민들은 방문객들의 투어시간을 주중에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캔디 케인 레인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워낙 많은 자동차가 몰려 교통체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차하지 않아도 다른 차들과 함께 줄지어 천천히 운전하면서 차안에 앉아서 한 집씩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만 못하다.
타운에서는 운이 좋으면 산타클로스를 만날 수 있는데,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어준다. 보통 주중에는 밤 10시, 주말에는 밤 11시까지 불을 밝혀둔다. 캔디 케인 레인의 크리스마스 장식 시즌은 올해 말까지다.
▲자세한 내용: http://www.woodlandhillscc.net/candy_cane_lane.html
■알타디나 크리스마스 트리 레인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 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한 가로수는 로맨틱한 할러데이 분위기를 선사한다.
알타디나의 크리스마스트리 레인(Altadena’s Christmas Tree Lane display )은 1920년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트리 데코레이션 구간으로, 산타로즈 애비뉴(Santa Rose Ave.)의 우드베리(Woodbury)와 알타디나 드라이브(Altadena Drive) 사이에 심어진 134 그루의 이탈리아 삼나무(Italian Cedar trees)들이 1만여개에 달하는 알록달록 색상의 라이트와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한 옷을 입는다.
캔디 케인 레인과 마찬가지로 LA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라이트 장식을 자랑하는 이곳은 특히 US 내셔널 레지스터 히스토릭 플레이스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캘리포니아 히스토리컬 랜드마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방문객들은 매년 12월 둘째 주 토요일부터 1월1일까지 주중에는 오후 5시30분~9시30분, 주말에는 자정까지 크리스마스트리 데코레이션을 구경할 수 있다.
알타디나 주민들은 이 행사를 유지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 레인 어소시에이션’(Christmas Tree Lane Association)을 운영하고 있다.
앨타디나에는 이밖에도 찬란한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라이트로 꾸며진 밸리언 하우스(The Balian House)가 유명하다. 유명한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자인 밸리언의 저택인 이곳은 1만여개의 화려한 라이트가 저택 전체를 밝혀 꿈속같이 아름다운 불빛을 비춰주며 할러데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자세한 내용: http://www.christmastreelane.net/
■롱비치 네이플스 아일랜드
15일(내일) 연말 보트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롱비치의 네이플스 아일랜드(Naples Island)도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으로 유명하다.
크리스마스 맞이 연례 보트 퍼레이드는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배들이 물 위를 한가롭게 떠다니는 모습을 구경하며 분위기 있는 연말을 즐기기에 좋다.
이곳은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모방한 곤돌라를 타고 구경하는 곤돌라 라이드가 유명하다.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크리스마스 라이트와 장식으로 치장된 곤돌라를 타고 롱비치 비치 주변에 만들어진 인공 수로를 따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라이트와 장식으로 꾸며진 그림 같은 집들을 구경하다보면 이탈리아 베니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로맨틱한 분위기에 맛있는 음식이 곁들여 진다면 금상첨화. 곤돌라에서는 치즈와 살라미, 프렌치 브레드 등 스낵도 서브된다. 분위기를 좀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샴페인을 곁들이면 된다.
▲자세한 정보: http://www.doitinlongbeach.com/attractions/naples-island.htm, http://www.beachcalifornia.com/events/naples-longbeach-holiday-boat.html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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