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도시에 독일 7곳 포함
샌프란시스코 29위… LA 58위
최악의 도시는 바그다드
범죄와 공해로부터 자유롭고 좋은 학교도 많으며 대중 교통시설 등 사회 간접자본이 가장 잘 발달된 도시는 어디일까? 미국의 유명 컨설팅회사 머서(Mercer)는 전 세계 221개 대도시들의 삶의 질을 조사하여 그 순위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평가기준은 환경, 교통, 교육, 헬스케어 등의 분야이다. 언뜻 보기에는 뉴욕과 LA 등 미국의 대도시 등이 우선순위에 들어갔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12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살기 높은 도시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로 나타났으며 스위스의 취리히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가 2, 3위를 기록했고 이어서 독일의 뮌헨이 4위, 캐나다의 밴쿠버가 5위였다. 이어서 뒤셀도르프, 프랑크푸르트, 제네바, 코펜하겐이 6위부터 9위까지 기록한 데 이어 베른과 시드니가 10위로 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악의 도시는 221위의 바그다드로 집계됐다. 가장 살기 좋은 30개 도시에 독일 도시 7개가 포함되어 독일은 좋은 도시가 가장 많은 나라로 집계됐다.
221개 도시 중 최하위는 현재로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로 평가되었다. 미국에서는 호놀룰루 28위, 샌프란시스코 29위, 보스턴 35위, 시카고 42위, 워싱턴 DC 43위, 디트로이트 71위 등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는 살기 좋은 도시 58위, 사회 간접자본 65위로 집계되었다.
1 비엔나(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최대의 도시 비엔나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의 영예를 지난 2009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또한 탑 10가운데 8개가 유럽에 집중해 있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음악의 도시 비엔나는 오스트리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며 이 도시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5만5,000달러를 상회해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비엔나는 예전의 생활기반을 중심으로 거주 여건을 성공적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로 2010년 유엔이 제정한 도시계획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백만달러를 투자함으로써 5,000개의 빌딩을 25만개의 아파트로 개조해 많은 인구가 사는 데 무리가 없도록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컨퍼런스 주최 장소로 알려졌으며 매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비엔나의 한인인구는 비엔나 인근까지 포함해 1,500명에서 최대 2,0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구의 80~90%가 유학생이며 이 가운데 90%정도가 음악을 전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 취리히(스위스)
취리히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도시로 2년 연속 가장 살기 좋은 도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스위스는 살기 좋은 10대 도시 가운데 3개가 랭크되어 독일과 동률을 이뤘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답게 스위스에서 9개 일자리 가운데 1개가 취리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세율로 외국에서의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곳에 위치해 있는 82개 은행의 자산이 스위스 전체 자산 가운데 85%를 차지할 정도로 자본의 집중도가 높다. 낭만적인 관광명소가 많아 국제적인 레저 활동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취리히의 생활비는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위스에서 취리히와 제네바 모두 생활비가 많이 드는 도시로 집계됐다. 부동산 회사들에 따르면 낮은 세율과 범죄율 그리고 쾌적한 환경 때문에 이곳의 고가 부동산이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오클랜드(뉴질랜드)
오클랜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오클랜드는 또한 아태 지역에서도 생활의 질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6년 동안 살기 좋은 도시 베스트 5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오클랜드는 두 개의 항구 사이에 위치했으며 11개의 화산과 수많은 섬으로 인해 세계에서 주민들의 보트 소유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집계되었다.
오클랜드는 뉴질랜드의 경제 중심지로 이 나라 인구 가운데 30%가 집중해 있고 국민총생산 가운데 3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 나라에서 가장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가 많아 주민 가운데 37%가 학사학위 소지자이다. 지난 3월에는 ‘오클랜드 플랜’이라는 30주년 개발계획을 세워 오클랜드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 도시가 직면한 교통, 주택, 일자리 창출, 환경보호 등의 난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4 뮌헨(독일)
뮌헨은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고 경제 중심지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탑10 가운데 뽑힌 독일의 세 도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해에 이어 살기 좋은 도시 4위를 계속 유지했으며 시멘스 엔지니어링, 알리안스 보험회사 등의 본부가 있는 경제 중심지이다. 독일 바바리아주의 국민총생산 가운데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시민 1인당 소득은 3만3,700달러로 독일에서 가장 높고 독일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30% 이상 높다.
일자리가 많아 외국에서 이민자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 또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함께 세계에서 사회 간접시설이 좋은 도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총괄적으로 뮌헨, 뒤셀도르프, 함부르크 등 4개의 독일 도시가 사회 간접자본 기준으로 전 세계 10대 도시에 포함되어 있어 독일의 공항과 공공 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5 밴쿠버(캐나다)
밴쿠버는 지난해처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주에서 유일하게 살기 좋은 도시 탑10에 랭크되어 이 지역의 체면을 살려주었다. 밴쿠버는 지난 10여년간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지난 6년간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도시 탑5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캐나다에서 가장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고 있으며 북미주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이 도시이기도 하다. 수려한 산수가 특징이며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온다. 밴쿠버 시정부는 건물 및 테크놀러지에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도입해 202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사회 간접자본 측면에서도 북미주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어서 몬트리올이 9위로 나타났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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