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번 다저맨 류현진
공식 입단 기자회견
박찬호 124승 넘고
한국 돌아갈 것
‘괴물투수’ 류현진(25)이 정식으로 LA 다저스 맨이 됐다. 전날 6년 3,6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류현진은 10일 다저스의 매직 잔슨 공동구단주, 네드 콜레티 단장, 타미 라소다 고문, 에이 전트 스캇 보라스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저스테디엄 내 스테디엄 클럽에서 입단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구단을 대표해 참석한 잔슨 공동 구단주는 “류현진이 새로운 다저스 가족이 돼 기쁘다. 콜레티 단장은 투 수력 보강에 큰 힘을 썼다. 류현진 계 약을 위한 콜레티 단장의 노고에 감사 한다”며 환영 인사를 했다. 이어 콜레 티 단장은 “19년 전 박찬호가 다저스 맨이 된 이후 류현진이 새 가족이 됐 다. 오늘은 다저스에 매우 의미가 깊은 날이다. 다저스는 재키 로빈슨(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페르난도 발렌수엘 라(멕시코), 히데오 노모(일본), 박찬호 (한국)등 선수들과 역사적인 계약을 했 고, 그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며 류현 진 입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스테디엄 클럽 에는 LA지역 주류 언론들이 총 망라 된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류 현진 입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 증했고 다저스 프론트 직원들도 수십 여명 참석해 성대한 이벤트가 됐다. 1994년 박찬호는 코리안타운내 옥스 포트 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이날 잔슨은 등번호 99번의 다저스 유 니폼을 류현진에게 입혀주며 공식 다 저스맨으로서 출발을 축하했다. 99번 은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서 달았던 번호이자 다저스에서는 매니 라미레스 가 사용했던 번호다.
류현진은 박찬호, 서재응, 최희섭에 이어 4번째 코리안 다저맨이 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전성기를 유지하며 곧 바로 직행한 최초의 투수라는 점에서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류현진은 “다저스 구단에 몸담게 돼 감사하다”는 인사로 기자들의 일문일 답을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찬호가 남긴 발자취의 의미가 무엇인가.
▲어렸을 때부터 박찬호 선배를 좋 아했고 등판 때마다 경기를 지켜봤다. 제가 이 자리에 온데는 박찬호의 선배 의 영향이 컸다. 열심히 해서 그 뒤를 따라가고 싶다.
-한국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차 이, 그리고 언어 소통을 어떻게 해결 할 예정인가.
▲체력 문제로 성적이 나오지 않았 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 겨울 동안 많은 훈련을 통해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 영어는 잘 안되겠지만 조금씩 배우겠다. 몇 년 후 영어로 인터뷰하도 록 노력하겠다.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상대하는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
▲한국 프로야구 첫해에 포수가 사인하는 대로 던졌더니 좋은 성적 이 나왔다. 이곳에서도 포수미트를 보고 사인대로 정확하게 던지면 기 대한 만큼의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 대한다.
-계약이 막바지까지 끌어오면서 성 사됐다. 그 때 심정은.
▲끝까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결국 성공적으로 계약이 성사돼 집에 서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계약이 성 사된 뒤 가장 먼저 부모님에게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이루고자 하는 목표 는.
▲두자릿수 승수와 2점대 방어율이 다. 최종 목표는 박찬호 선배에게는 죄 송하지만 다승 기록(124승)을 깨고 한 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메이저리그 타자와 상대에서 자 신있는 구질은.
▲처음이라 겪어봐야겠지만 하루빨 리 장단점을 파악하고 연구하겠다. 자 신있는 직구와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첫 기자회견 때 계약조건으로 합 당한 대우를 요구했는데.
▲굉장히 좋은 조건이다. 계약을 성 사시켜준 스캇 보라스와 다저스 구단 에 감사드린다. 조건은 개인적으로 매 우 만족한다.
-내년도 언제쯤 스프링캠프에 합류 할 예정인가.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가서 정리 도 하고 비자를 받아야 한다. 1월쯤에 돌아와 빨리 캠프에 합류할 생각이다 (투수는 2월13일부터 합류하면 되지 만 많은 선수들은 더 빨리 도착해 유 니폼을 입지 않고 훈련한다).
-LA 한인 팬들에게 한마디 해 달 라.
▲그동안 많은 성원을 해주셔 너무 감사드린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보답 이라고 생각한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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