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두려움만이 존재하며,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는 묵살된, 일반적인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곳이 있다. 그곳은 가깝고도 먼 우리나라 북녘 땅 한켠에 위치한 정치범 수용소 14호이다.
베일에 싸여있던 이곳에서의 삶이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유일하게 탈출에 성공한 신동혁씨의 고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으며, 워싱턴 포스트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블레인 하든이 신동혁씨의 경험을 토대로 쓴 책 ‘Escape from Camp 14’으로 인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뜩한 북한의 인권 실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파이낸셜 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CBS의 유명 시사 프로그램인 ‘60 Minutes’에서도 신동혁씨의 이야기를 방송으로 내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용소에서 태어난 신동혁씨에게는 수용소가 곧 세상이었다. 탈출하기 전까지는 수용소 밖 세상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자신이 수용소에서 있어야만 하는 이유조차 알지 못하고 모두 본인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여, 극심한 배고픔, 고문과 구타를 당연한 듯 여기며 살아왔다. 쥐와 벌레를 잡아먹으면서 목숨을 연명했고, 이유 모를 공개처형은 계속 되었다.
그런 신동혁씨는 14살 때 어머니와 형의 탈출을 밀고해 이들을 죽게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서로가 서로를 감시해야 하고, 감독관들의 명령이 법이라고 배운 그에게는 이들의 탈출계획을 보고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다 같이 일하게 된 수감자를 통해 바깥세상 소식을 듣고, 만 스물 셋의 나이에 무작정 철창을 넘었다. 탈북 후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그이지만 그것도 한순간 일뿐, 지금 이 순간에도 수용소에서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 처형되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근심과 염려가 앞선다고 했다. 그래서 신씨는 지금도 수용소에 갇힌 그들을 위해 세계 곳곳을 오가며 북한, 특히 수용소에서 이루어지는 인권 유린 실태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전국 한미연합회(KAC) 컨벤션에서는 블레인 하든이 함께해 북한의 실태에 대한 강연이 이루어졌으며, 미 의원들을 포함해 참석자 모두를 놀라움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권문제가 미 주류사회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의 집중이 되고 있는 시점에 같은 동포인 우리는 정작 얼마나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을까?
이제는 우리가 세상에 바로 알리고 변화를 이룰 때이다. 우리의 작은 관심은 이 지역사회를, 더 넓게는 이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 이번에 한미연합회가 세상을 변화시킬 ‘T.H.I.N.K. Ambassador’를 모집한다. 한미연합회는 지난 2008년부터 “북한의 굶주림 문제를 극복하자”는 뜻을 담고 있는 T.H.I.N.K(Topple Hunger In North Korea) 프로그램을 계속해 왔는데, 이번에 그 일환으로써 진취적이고 열정을 가진 모든 분들을 T.H.I.N.K. Ambassador로 선정해 북한의 기아와 인권 남용의 심각한 문제를 자세히 알리는 캠페인의 주역으로 세우려고 한다.
선정된 사람들은 단기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북한의 기아 현실과 인권 남용 실태에 대해 배운 후, 배운 사실을 미 주류사회에 알리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성 김 주한 미국대사와 최영진 주미 한국대사를 포함한 많은 정계 인사들을 만나서 북한의 주요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용소의 사람들은 감정도 없고, 가족이 주는 따뜻함도 무엇인지 모른 채, 배고픔에 굶주리며 살아가고 있다. 수용소에서 주는 옷을 입고, 수용소에서 주는 음식을 먹고, 수용소의 감독관들의 명령에만 복종해야하는 이들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며, 감정 없는 기계일 뿐이다.
이제는 이 지역사회를 넘어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 특히 북한 사람들에게까지 우리의 관심을 확대할 때이다. T.H.I.N.K. Ambassador는 북한 인권에 대한 폭넓은 인식이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T.H.I.N.K. Ambassador 는 학생이나 일반인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등록 신청은 계속적으로 받고 있다. 신청서는 웹사이트(www.kacla.org)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한미연합회 213-365-5999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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