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있는 버지니아주 훼어팩스카운티 학군에서 요즈음 가장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Advanced Academic Program이다. 과거에는 GT(Gifted and Talented)라고 해 영재교육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사실상 영재교육과 성격이 다르다는 의견이 모아져 명칭을 바꾸었다. 영재교육은 특별히 재능이 뛰어난 극히 적은 수의 학생들에게 국한되는데 반해 현재 훼어팩스 카운티에서 실시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그 보다 훨씬 많은 수의 학생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되는 수업은 총 네 단계 수준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수준(Level 4)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 비율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20% 이상이다. 또한 Level 4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그런 학생들만 모여서 학급을 구성하는 센터가 있는 학교를 다닐 수 있다. 그러한 센터들은 모든 학교가 아닌 일부 학교에 국한 되어 있는데 교육청에서는 자격을 갖춘 학생들 모두가 이러한 센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스쿨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제공이 카운티의 모든 학생들에게 좀 더 공평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참여 학생들의 분포를 카운티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지역, 학생들의 인종적 배경, 경제 사정에 따라 명확히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센터를 운영하는 일부 학교는 과밀화 현상으로 교실과 그 외 부대시설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지난 봄부터 교육청 스탭 중심으로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대안 마련을 연구해 왔고, 최근에 이를 발표했는데 그 내용이 여러 학부모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대책위원회가 교육위원회에 제안하려고 하는 플랜에 의하면 초등학교의 경우 현재 운영되는 24개 센터에서 한 곳을 폐쇄하고 추가로 9개 학교에 새 센터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학교는 지금처럼 11개 학교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나머지 14개의 중학교들에서도 모두 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대책위원회의 구상안을 교육위원회에 논의안건으로 상정하기 전에 일단 부모님들의 의견을 묻고 또한 반응을 알아 보기위해 지난 주 3일 저녁 동안 학부모님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이 모임은 교육위원들과 학부모들 사이의 만남이라기 보다는 교육청 스탭들이 부모님들의 의견을 들어 보는 기회로 준비했다. 그런데 세 군데 지역으로 나뉘어 열린 학부모들과의 만남은 해당 지역과 학교에 따라 각각 다른 반응이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첫 날 웨스트필드 고등학교에서의 모임에는 약 300명 정도, 둘쨋 날 리고등학교에서는 약 100명, 그리고 마지막 날 킬머중학교에서의 모임은 족히 7-800명이 될 듯한 숫자의 학부모들이 모임에 참여했다. 특히 셋째날은 모든 부모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표시 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이 없어 세 장소로 나누어서 얘기를 들을 수 밨에 없을 정도로 많은 부모님들이 모였다.
현재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거나 앞으로 자녀들의 참여를 예상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입장에서는 프로그램 조정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걱정될 수 있다. 특히 성공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고 소위 말해 토머스제퍼슨과학고등학교에 높은 진학률을 보이는 중학교 센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자녀들의 미래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생각에 격한 반대와 우려의 의사 표현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프로그램 변화가 필요 없다고 역설하며 만약에 변화가 필요하더라도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실시해 실수가 없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자신들의 자녀들에게는 악영향이 없도록 해달라는 주문과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누구나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여러 의견들을 제기하였다.
이제 돌아오는 월요일(12월 10일)부터 교육위원회가 이 쟁점들을 놓고 의논하게 된다. 교육위원회의 논의는 공개적으로 이루어지고 누구가 방청할 수 있다. 물론 논의 장소가 물리적으로 제한된 공간이어서 모든 학부모들이 편히 앉아서 논의 과정을 지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어떤 결정이 나든지 절대 밀실 결정은 없을 것이다. 모든 결정은 이미 내려졌고 앞으로의 진행과정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루머에는 손톱만큼의 진실도 없다.
방청을 원하는 부모님들은 8115 Gatehouse Road, Falls Church, Virginia 22042에 위치한 교육청 1층 1600호로 오면 된다. 이 이슈들에 대한 논의는 오후 2시 반경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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