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을 앞둔 학부모들은 자녀를 위한 학교 선택에 관해 고민이 많을 것이다. 특히, 공립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은 더욱 고민이 크다. 영재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하지만, 30명이 넘는 클래스에서 AP 시험 준비에 초점을 둔 교육 현실이 마땅치 않아, 사립학교를 보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미국 사립교육 협의회에 따르면 약 550만명의 학생들이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전체 초중고 학생의 약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이은 불경기로 사립학교에 등록한 학생 수가 줄었지만, 명문 보딩스쿨을 비롯한 사립학교 지원율은 갈수록 늘고 있다. 알렉스 정 윌셔 아카데미 원장을 통해 사립학교에 대해 알아봤다.
공립교서 제공 못하는 수준높은 과목 개설
스포츠 · 아츠 · 공부 등 전인격적 교육 제공
■ 사립 고교 교육 특징
(1) 다양한 커리큘럼
사립학교는 주정부에서 제시한 고교 이수 기준에 맞추기는 할지라도, 주정부의 지침에 덜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학과목을 제공할 수 있다. 예술과목을 강조하는 학교도 있고, 수학과 과학 및 테크놀러지를 강조하는 학교도 운영되고 있다. 특히, 종교재단의 지원 아래 설립된 학교에서는 성서 공부나 채플 등 종교교육도 추가한다.
이밖에, 집중력이 결여된 자녀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자녀를 위한 특수교육을 제공하는 사립학교도 있다.
들어가기가 까다로운 소위 명문 사립학교나 보딩스쿨에서는 공립학교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과학의 경우 생물, 화학, 물리뿐만 아니라, 환경과학, 유전공학, 해부학, 천체학 등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과목도 개설하고 있다. 수학의 경우도, 대학교 1~2학년 수준에 해당하는 과목까지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훌륭한 실험실을 자주 이용하며 진행하는 과학과목이야 말로, 공립학교 현실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장점의 하나이다.
(2) 학생 수의 크기
과밀학급은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생긴 현상은 아니다. 클린턴 정부가 추진하던 20명 규모의 교실정책은 초등학교에서 잠시 시행되다가 오래지 않아 중단되었다. 학급 당 평균 학생 수는 30명 내외에 이르기 때문에, 교사로부터 개별적 도움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교사가 준비해 온 수업내용을 노트에 받아 적고, 암기한 다음 시험문제를 마치는 소위 ‘주입식 교육’의 방식을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이다.
반면 일반 사립 고등학교 학급 당 학생 수는 15명 내외이고, 보딩스쿨의 경우 열 명 내외의 학생 수로 수업을 진행한다. 말하자면 교사가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규모의 학생들로 학급이 운영된다.
(3) 과외 프로그램
스포츠와 아츠는 공부와 함께 사립학교 교육의 3대축을 이룬다. 비주얼 아츠, 댄스, 연극,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아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립학교는 아트 스튜디오, 댄스 연습장, 블랙박스, 오케스트라 공연장 등 다양한 공연장을 겸비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은 아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필수이며, 그 만큼 다양한 아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포츠 프로그램도 매우 다양하며, 안전하게 연습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스포츠 시설도 구비하고 있다. 적은 학생 수에 공립학교 보다 더 많은 종목의 스포츠 프로그램이 제공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각 팀에 참여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다. 나아가 학교 대표 팀에 선발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잘 만하면 캡틴 또는 코캡틴이 될 기회도 더 많이 주어진다.
이밖에 다양한 클럽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학교의 적극적 후원으로 수십 개의 클럽이 운영되며, 필요하면 각종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사립학교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달시키거나 관심사를 길러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그리고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4) 졸업 및 진학률
미국 공립 고등학교 졸업률은 약 70%에 머무르고 있지만, 사립 고등학교 졸업률은 거의 100%에 이른다. 선별적인 입학과정과 함께 철저한 학생관리에 기인한 결과이다.
학생 규율 프로그램에서도 차이가 있다. 사립학교는 ‘무관용’ 또는 ‘첫 회 참작’을 원칙으로 하여 문제를 일으킨 학생을 교정한다. 그래서 공부를 하지 않거나, 문제를 야기한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신속히 내보내는 방식으로 전체 학생을 관리한다.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도 이러한 입학과정 및 학생 지원 및 관리의 결과에서 비롯한다. 대학 진학률을 논할 만한 수준의 사립학교의 경우, 입학과정에서 복잡한 선별과정을 거쳐 대학 입시에 경쟁력 있는 학생을 받아들인다. 말하자면 준비된 학생이나 잠재력이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결과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우수한 교사진과 학습, 아츠, 스포츠 영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려간다. 요컨대 사립학교 학생들은 대학에서 찾는 레주메를 갖추었기 때문에 그만큼 대학에 진학하는 데 유리하다.
다양한 학비보조 확인해야... 공립학생은 도전적인 과목을
“사립학교의 단점이라면 높은 학비 부담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립학교들도 대학처럼 학비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자녀의 실력이 뛰어나다면 도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딩스쿨과 사립학교 입학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알렉스 정(사진) 윌셔 아카데미 원장은 “학자금 보조를 받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얼마든지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사립학교 교육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수하다는 기준도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수준의 학교를 선정하여 지원하다면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스마트머니’(SmartMoney) 자료를 인용, 학자금 보조를 신청하는 가정의 약 20%가 연 수입 15만달러에 이른다면서, 기준선이라 할 만한 연 수입 6만5,000달러 가정만이 아니라 20만달러라고 할지라도 학비를 전액 감당하기 어렵다면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비 보조뿐만이 아니라 자녀의 능력에 따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사립학교 진학이 어렵다면 결국 공립학교밖에 선택이 없는 만큼, 입시에서 사립학교 학생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각자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철저한 분석과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자녀의 스펙을 아카데믹과 과외활동을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아카데믹의 경우 자녀의 실력과 잠재력에 맞는 도전적인 과목들을 수강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외활동은 사립의 경우 학교 내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공립은 이보다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자녀가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찾아 깊이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자녀는 물론 학부모들도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리서치를 해야 한다며, 깊이 있는 활동들에 매진하고, 이를 통해 자녀 스스로 발전을 체험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명문 사립대 출신과의 입시전쟁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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