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충분한 은퇴자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프루덴셜사의 마이클 박 파이낸셜 매니저가 은퇴계획 세미나에서 미국인들의 재정형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은퇴에 직면한 대부분의 예비 은퇴자들이 미리 조금만 신경 쓰면 몸이 건강하고 한창 일할 때에 은퇴자산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가 늘 직면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재정적인 결정은 언제 은퇴를 하느냐의 문제이다. 때로는 이 결정이 쉬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매우 어려울 수도 있다.
어찌됐든 양자 간의 결정에 따라 현격한 차이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은퇴를 너무 빨리 하면 자금이 금방 고갈될 수가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은퇴를 너무 늦출 경우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선택의 기로는 대부분 건강 혹은 가족문제와 연관해 결정하게 된다. 부유한 사람들은 은퇴시기가 언제가 되었든 별 상관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은퇴하는 타이밍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기를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재정적으로는 당신이 은퇴 때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수입은 예금 대신 주식·채권에
소셜연금 늦게 받을수록 늘어
은퇴 후에는‘4%의 원칙’ 적용
구좌 인출액 연 4% 넘지 않게
가장 평범한 법칙인 4%의 원칙을 적용해 본다. 이 원칙은 적당하게 다양성이 있는 주식과 채권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당신이 매년 4% 이상 구좌에서 인출하지 않는다면 은퇴생활을 하는 동안 적정선의 밸런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은퇴를 앞두고 고려해야 할 요소는 장래의 인플레이션, 시장상황, 세계경제, 이자율, 건강문제, 평균수명, 비상사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이다. 은퇴한 후에 갑자기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냉각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내 평균수명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인지, 은퇴 후의 라이프스타일이 급격하게 변할 수 있을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을 수 있다. 사실 미래에 일어날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예측하거나 제어할 수 없다. 단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차범위 내에서 충분한 재원을 마련할 뿐이다.
즉 당신이 은퇴할 때에 가능하면 충분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초등학교 산수 같은 이야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은퇴에 임박해서는 은퇴 후에 필요한 액수와 본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액수와의 현격한 차이에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너무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성급한 투자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당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최악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재정적인 여유를 충분히 갖기 위해서는 은퇴를 조금 늦추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일하지 않는 동안에 나가야 할 돈이 줄지 않고 또한 수입이 있어 은퇴계좌의 포트폴리오를 조금이라도 더 넉넉하게 할 수 있는 이중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5년 동안 은퇴수입을 두 배로 늘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일년에 2만달러씩 더한다고 생각한다
5년만 더 일하게 되면 10만달러가 늘어난다.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 틀리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여유가 있어서 3만달러를 적립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여유가 없어 1만달러밖에 적립을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리 은퇴하게 되면 돈을 벌 수 없어 은퇴계좌에 포트폴리오를 적립할 수도 없고 또한 생활비는 생활비대로 들어 양쪽으로 손해를 보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나 개인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5년 더 일하는 것이 능사인지 건강과 나이 등의 상황에 따라 은퇴시기를 앞당길 지 여부는 본인의 형편에 따라 결정할 일이다.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분산 투자한다
만약에 주식과 채권 등에 골고루 자산을 투자할 경우 단순히 예금한 것에 비해서는 더 많은 포트폴리오를 적립할 수 있다. 가령 1년에 2만달러씩 5년동안 예금구좌에 넣었다고 가정할 경우 단순계산으로 원금 10만달러에 약간의 이자수입이 더해지겠지만 이것이 주식과 채권에 투자되었다면 적정한 수익률을 기록해 예금에 비해서는 수익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상황에 따라 반대로 수익률이 형편없을 수도 있다. 본인이 은퇴시기가 주식시장의 호황인지 불황인지는 본인도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5년을 더 일한다고 평균수명이 변하지는 않는다
당신이 5년 정도 은퇴시기를 늦춘다고 해서 당신의 평균수명에 큰 변화를 초래하진 않는다.
어떤 사람은 은퇴 후에 긴장감이 풀어져 노화가 빨리 진행되어 수명을 단축할 수도 있고 반대로 은퇴 후 안락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장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당신은 은퇴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데 훨씬 여유가 생긴다는 점이다. 즉 은퇴를 하고 5년간 들어갈 비용을 본인의 은퇴구좌에서 인출할 필요가 없이 본인의 봉급이나 수입에서 조달할 수 있고 여유자금으로 저축을 할 수도 있는 이중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소셜 시큐리티 수령시기를 늦추면 50% 정도까지 액수를 많이 받을 수 있다.
소셜 시큐리티를 많이 받는다고 가정을 하면 당신의 은퇴계좌에서 인출할 수 있는 돈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은퇴계좌로 은퇴생활을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이라도 더 생기게 되는 법이다. 반면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어서 예상수명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소셜 시큐리티를 수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경우에는 늦게 받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소셜 시큐리티 수령 시기에 따로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형편과 사정에 따라 맞추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포트폴리오가 늘어나면 수익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다
절대적인 은퇴계좌의 액수가 많아 지다보면 수익률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즉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 5년 동안 더 많은 액수의 은퇴자금을 적립함에 따라 수익률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저축을 더 많이 하고 은퇴시기를 늦추면 은퇴구좌와 소셜 시큐리티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저축을 많이 하면서 은퇴구좌의 액수를 늘리고 소셜 시큐리티 수령 액수가 많아지면 은퇴 때의 포트폴리오는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은퇴 때 필요액수보다 더 많은 은퇴구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래저래 안심이 되는 일이며 본인이나 가족에게 훨씬 부담이 덜 가게 된다.
프루덴셜사의 마이클 박 파이낸셜 서비스 매니저는 “미국 시사만화에는 오래 일하고 빨리 죽으면 은퇴계획이 편하게 된다는 조크가 등장할 정도로 미국인들도 재정이 팍팍해지고 있다”며 “ 65세 기준으로 은퇴 후에 살게 될 잔여 수명이 30년이 될지, 혹은 40년 가까이 될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여유 있는 은퇴자금 적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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