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A&M 쿼터백 자니 맨젤
사상 첫 1학년생 하이즈만 수상 유력
‘자니 풋볼(Johnny Football)’을 아시 나요.
매년 대학풋볼 시즌 최고의 선수에 게 수여되는 하이즈만 트로피. 대학풋 볼 팬들에게 궁극적인 관심사가 내셔 널 타이틀을 향한 레이스라면 두 번째 는 하이즈만 트로피를 향한 경쟁이라 고 할 수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과 연 시즌 최고의 대학풋볼 선수가 누구 인가를 놓고 펼쳐지는 격론이 최고조 에 달한다. 그리고 올해는 혜성처럼 등 장한 텍사스 A&M의 1학년생 쿼터백 자니 맨젤(19)로 인해 그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듣는 순간 친 근감을 느끼는 ‘자니 풋볼’이라는 애 칭으로 불리는 맨젤은 ‘레드셔츠’ 프 레시맨(1학년생)이다.‘ 레드셔츠 프레 시맨’이란 실제론 2학년이지만 1학년 때 전혀 경기에 나서지 않아 풋볼팀 에선 1학년으로 분류되는 선수들로, 고교를 갓 졸업한 진짜 신입생(True Freshman)과 구분하는 표현이다. 흔 히 연습 때 빨간 셔츠를 걸쳐 입기에 생긴 표현이다. 맨젤은 올 시즌 개막하기 직전에야 주전경쟁에서 승리, 텍사스 A&M의 주전 쿼터백으로 처음으로 대학무대 에 나섰다. 그리고 텍사스 시골 작은 마을 출신인 그가 ‘자니 맨젤’이라는 이름을 미 전국 무대에 알리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거 의 매 경기는 그의 거의 초인적인 하 일라이트 플레이들로 가득 찼고 전 국 최강의 컨퍼런스로 특히 디펜스에 관한 한 타 리그의 추종을 불허하는 SEC(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에서 맨 젤은 단 1년 만에 거의 전설적인 위 치로 올라섰다.
6피트1인치로 풋볼선수로는 아담 한 체구인 맨젤은 종횡무진으로 움 직이면서도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꽂 아 넣을 수 있는 패싱 능력과 필요하 면 언제든지 수비수들을 뿌리치고 퍼 스트다운을 얻어내는 것은 물론 엔 드존까지도 질주할 수 있는 민첩하고 강한 주력을 지녀 한마디로 상대 디 펜스에겐 ‘악몽’이었고 팬들에겐 ‘어 메이징’이라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 오게 만든 ‘수퍼맨’이었다. 패싱으로 24개, 러싱으로 19개 터치다운을 뽑 아내고 패싱과 러싱을 합쳐 총 4,600 야드를 전진, 캠 뉴턴(어번, 현 캐롤라 이나 팬서스)이 보유한 SEC의 한 시 즌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SEC에 서 패싱부문 2위, 러싱부문 1위에 오 른, 그야말로 최고의 쿼터백이자 최 고의 러닝백이었다.
특히 그는 지난달 디펜딩 내셔널 챔피언이자 전국 최강의 디펜스를 자랑하던 전국랭킹 1위 앨라배마의 안방 터스칼루사에 쳐들어가 1쿼터 에만 3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시 즌 최고의 이변이라는 텍사스 A&M 의 기념비적인 29-24 승리를 이끌어 냈다. 맨젤의 신들린 활약에 힘입은 텍사스 A&M은 지난해까지 몸담았 던 빅-12 컨퍼런스를 떠나 SEC에서 맞은 첫 시즌에서 하위권에 머물 것 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올 시즌을 10 승2패로 마치며 전국랭킹 9위(BCS) 에 올랐다.
그리고 맨젤은 이제 78년째를 맞 는 하이즈만 트로피 역사상 처음으 로 1학년생으로 영예의 트로피를 거 머쥐는 새 역사를 쓸 것이 확실시되 고 있다. 아직 정규시즌이 1주 더 남 아있지만 더 이상 그를 능가할 경쟁 자가 보이지 않는다. 노터데임의 라 인배커 만티 테오와 캔사스 스테이 트 쿼터백 콜린 클라인 등이 거론되 고 있지만 이는 맨젤이 하이즈만 투 표인단들이 꺼려하는 1학년생이라는 이유 때문이지 기록상으론 이미 상대 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77년간 하이즈만 트로 피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수상자의 절 대 다수가 3~4학년생들이고 2학년생 은 지난 2007년 당시 플로리다 쿼터백 팀 티보가 처음으로 수상한 이후 샘 브래드포드(오클라호마)와 마크 잉그램 (앨라배마)까지 3명뿐이다. 물론 1학년 생은 아무도 없었다. 하이즈만 트로피 투표인단들은 오랜 역사동안 1학년 선 수들에겐 거의 표를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올해는 그 전통이 깨질 것 이 확실시되고 있다. 제78회 하이즈만 트로피 시상식은 다음달 8일 뉴욕 타임스스퀘어 베스트 바이 씨어터에서 열린다‘. 자니 풋볼’이 ‘자니 하이즈만’이 되며 하이즈만 트로 피의 77년 전통을 깨는 것은 이제 카 운트다운 단계에 들어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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