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바라는 자녀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게 실제 우리들의 모습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부모에 의존하고, 매사 자신감이 없어 하는 아이를 볼 때면 장차 거친 사회에서 이 아이가 어떻게 버텨 나갈 것인가 하는 불안과 답답함이 어깨를 누르기도 한다. 독립심이 있는 건강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법.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에게 물어봤다.
■ 독립심 부족한 아이들의 유형
나약하고 독립심이 부족한 아이들은 약 다섯 가지의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아첨형(Pleasers)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뭐든지 다하는 아이. 뭐든지 잘하고 양보를 잘하는 아이처럼 보이지만 남들의 이목 때문에 자신을 위한 실속을 차리지 못해 안으로는 분노하고 불행해 하는 경향이 있다.
2. 실망형(Disappointers)
언제나 기대에 못 미치는 아이. 머리가 좋거나 여러 가지 소질로 많은 가능성을 보이지만 어떤 제대로 된 성취는 이루지 못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런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담을 가져 아예 노력조차 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다.
3. 반항형(Reactors)
고집이 세고 독립성이 강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지도를 항상 거슬러 올라가는, 사실은 속으로는 부모에게 의지하는 아이. 부모의 지도를 강압적으로 느껴 관심을 얻기 위해 옷을 이상하게 입거나, 공부를 안 하는 등의 반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4. 답답형(Frustrators)
부모를 아주 답답하게 하는 형. 나쁜 아이도 아니고 문제아도 아니고 성적도 나쁘지 않지만 능력에 비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예를 들어 A를 받을 수 있는 수업을 결국 B+에 그치는 일을 자주 하거나 경쟁상대에 작은 차이로 항상 밀리는 답답한 모습이다.
5. 거부형(Rejecters)
부모의 기대를 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고집하는 아이. 반항형과는 달리 부모의 도움은 완전히 무시해 대단히 독립적이고 건강하게 보일 수 있지만 가족의 조언을 배제하고 부모와의 관계를 절단하는 등 건강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 훈련은 일찍 시작한다
독립심은 스스로 타고나는 것보다 부모의 양육 속에서 배우는 비중이 더 크다. 자녀가 평생 안고 갈 수 있는 부모의 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한 자녀는 부모의 조언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상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있다.
자녀의 자립심과 독립심은 아주 어릴 때부터 키워 줄 수 있는데, 나이와 성숙함의 정도에 따라 그 접근방법이 다양하다.
아주 어린 자녀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주변을 테스트 한다. 그래서 가구 근처에 가면 “안 돼!”라는 등의 제재 대신 집안의 가구에 자녀가 다치지 않도록 준비를 해놓고 아이가 직접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동시에 아이가 스스로 배우도록 돕는 양육법도 현명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한여름에 오리털 파카를 꺼내 입고 싶다고 떼를 쓰는 아이를 나무라거나 못하게 막는 대신 자기가 더워서 ‘이런 건 겨울에 입어야 하는 거구나’라는 것을 혼자 느끼도록 도와준다. 자신이 어떤 결론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양육법이다.
어린 딸이 엄마가 요리하는 것을 관심 있게 쳐다보고 있다면 뭔가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줘서 참여하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엄마가 밀가루 반죽을 만들 때 옆에서 자신의 밀가루 반죽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준다.
무엇인가 심부름을 시켰다면 아이가 잘 하든지 못하든지 끝까지 자신이 하도록 지켜본다. 예를 들어 잠옷을 개는 것이 너무 오래 걸려도 자신이 하도록 도와준다.
■ 책임감을 키워라
독립심이 부족한 자녀는 우선 책임감이 결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에게 책임감에 대한 교육을 시켜야 하며 이것은 두 가지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는 자녀가 자신의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이해를 하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모두 자녀의 책임을 잘 이해한다면 이 책임을 이행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이 책임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리스트를 작성해주고 잘 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이것은 집안일에 대한 심부름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하면서 연습시키고 몸에 베어들도록 할 수 있다. 한인 부모는 자녀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심부름을 시키지 않지만, 이로 인해 가족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의 결여와 책임 이행에 대한 개념의 부족함으로 이어져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서의 성숙이 늦어질 수가 있다.
책임을 이행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대화와 상응하는 벌칙을 미리 함께 정하고 잘 이행해서 상을 받도록 한다. 이것이 습관화가 되면 자신의 책임을 게을리 하지 않는 어른이 될 수 있다.
■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
만일 자녀가 분리불안장애나 불안증이 심하다면 다음의 몇 가지의 방법으로 독립심을 키워줄 수 있다. 굿바이를 할 때는 아이가 어떻게 견딜지 걱정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 있게 한다. 엄마의 곁에서 떨어지기 힘들어 하는 아이는 곁에 없는 것을 자주 연습시켜야 한다.
시계를 놓고 “엄마가 옆방에 5분 있다가 올께. 조금만 혼자 있어” 등의 혼자 있기 연습을 자주 시키고 그 길이기를 점점 늘려간다. 아이가 안 볼 때 몰래 나가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불안함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사랑의 표현을 자주 해주고 아이가 힘들어서 품으로 파고들면 밀쳐내지 말고 감싸 안아주고 서서히 계속해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