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박 스키칼럼
▶ <3> 시즌 첫 트립(2)
눈은 점점 더 많이 내리고 있다. 오늘 함께 스키를 탈 사람들 가운데 최고연장자는 76세, 연소자는 52세였다.
초보자에서 중급자까지 실력 차이가 많은 분들이 모여 있었다.
스키는 실력이 다르다고 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성을 가진 운동이다. 그 가운데 한 분을 소개 하고 싶다. 올해 67세로 스키 경력 중급
자라고 하셨다. 그런데 웬일인지 실력은 초보급이었다. 그간 관광스키
에서 실력 스키로 바꾸고 싶으셔서 오셨다고 했다.
오늘은 첫날이라 기초부터 조심스레 시작했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내가 감동을 받았다. 높으신 연세에도 불구, 배우시겠다는 정성이 대단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왕초보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스키 첫 시즌에 해야 할 것들을 소개 하고 싶다. 우선 갑작스럽게 날씨가 바뀔 경우에 대비해 항상 준비물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갑자기 혹
독한 추위가 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재킷이나 바지, 장갑은 방수처리 된 것이 필요하다. 방수가 되지 않으
면 추위가 금방 닥친다. 이를 위해선 많은 스포츠용품점에서 판매하는 방수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된다.
옷은 너무 많이 입지 말고 적당히 입어야 한다. 양말은 얇을수록 좋다. (두꺼우면) 발이 아프고 벗겨지기도 하니 얇은 것을 두 겹으로 신는다. 장갑도 얇은 것을 안에다 하나 끼면 좋다.
오늘 내리고 있는 눈은 올 시즌 두 번째 내리고 있는 스노우스톰이다. 스키장이나 산에는 정말 눈들이 필요하다고 한다.
훈련 중에도 전화가 계속 울리고 있다. 남가주의 스키 매니아들이 맘모스 날씨에 대한 궁금증을 못 이겨 걸어오는 전화다. 나는 단 한마디 “눈이 펑펑 오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사실 눈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다.
이럴 경우 스키어들에게 불편한 점은 스키 고글에서 많다. 고글은 눈과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해준다. 우리들은 보편적으로 코가 낮아서 고글을 고를 때 착용을 해 보고 얼굴에 잘 맞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렌즈는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으로 하는 것이 좋다. 고글은 눈이 올 때 습기가 들어가면 서리가 끼어 불편함이 많이 있다. 얼굴 마스크를 하게 되면 고글도 입김으로 부옇게 되어 앞을 볼 수가 없게 된다.
안경을 끼는 사람들에게 힌트를 드린다. 안경에 맞춰 특별히 만든 고
글이 있고 안경점에서 고글에 넣을 수 있는 안경을 주문할 수도 있다.
스키 매니아들은 고글에 도수를 집어넣어서 만들기도 한다. 그냥 쉽게
생각했던 고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패션에 민감한 우리들이지만 고
글만큼은 자기 얼굴에 잘 맞는 것으로 골라서 착용하길 바란다.
캘리포니아 스키장은 태양이 강렬하다. 어느 스키장을 가 봐도 멋지다. 내가 오리건에서 이곳으로 이주한 이유 중 하나도 그것 때문이다.
눈 위에선 특히 자외선이 강렬하므로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꼭 고글
을 씌워야 한다. 아이들의 눈은 예민해서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스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헬멧과 고글사용을 의무적으로 요구한다. 그 것을 스키장에서 사려면 너무 비싸니 미리 도심에서 구입해 스키장에 가는 것이 좋다.
이번 트립에 참여한 50대 중반 여성은 올 봄에 처음으로 스키에 입문했다고 한다. 맘모스에 처음 왔는데 스키를 사랑하여 이번 시즌패스
까지 미리 구입을 했다. 꼭 멋진 스키를 타시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전에 여름에도 스키를 위한 운동이 필요한데 자전거를 타는 것이 건강
과 스키에 좋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자전거도 배웠다고 하신다. 열심히
노력하시면서 스키 실력도 깜짝 놀랄 정도로 늘고 있었다. “괜찮으세
요”라는 질문에 “너무 너무 좋아요”라고 하시는 밝은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이셨다.
돌아오는 길에 모두는 너무 즐거운 스키여행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Richard Park (parkskifamily@gmail.com)
Professional Ski Instructors of America Alpine Level 3, TM 1, C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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