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미 동부지역 날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남가주 날씨도 이제 제법 쌀쌀해 졌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새벽에 즐기는 하이킹이 제격이다. 풀냄새, 흙냄새 솔솔 풍기는 자연에서 만끽하는 크리스피하고 맑은 아침 공기는 복잡한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심신을 새롭게 정비하도록 도와준다. 하이킹은 자연 속에 직접 들어가 동식물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같은 경치라도 운전하며 지나가면서 볼 때와 직접 흙을 밟으며 흙냄새, 풀냄새를 맡으면서 감상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이킹은 또한 무리한 운동이나 복잡한 장비를 요구하는 등산과는 달리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뿐하게 시도할 수 있어 나이가 지긋한 노인은 물론 어린 자녀들도 함께 즐기기 좋다. LA 인근에는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해 볼만한 하이킹 트레일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따뜻한 옷, 편안한 운동화와 선블락 로션 등만 챙기면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주말 가까운 곳으로 하이킹을 떠나보자. 산으로 혹은 바다로 입맛대로 골라보자. 남가주 인근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좋은 하이킹 장소들을 모아봤다.
그리피스팍·샌타애니타캐년 등 명소
난이도 초·중급 다양해 입맛대로 선택
■그리피스 팍
웨스트할리웃의 경치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그리피스 팍(Griffith Park)은 총 53마일의 트레일을 갖춘 LA 인근 하이킹의 명소다.
하이킹 트레일은 초급, 중급, 상급 등의 난이도로 다양하게 나뉜다. 하이커들은 입맛대로 다양한 난이도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보존하기 위해 미개발된 울퉁불퉁한 언덕, 통나무와 밧줄로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다보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느낌도 만끽할 수 있으며, 호젓한 오솔길이나 졸졸 흐르는 시냇물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피스 팍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킹 트레일은 그리피스 천문관측소(Griffith Observatory) 파킹장에서부터 마운트 할리웃 서밋(summit of Mount Hollywood)까지 이어지는 하이킹 트레일로, 그리피스 팍의 가장 높은 지역을 지나는 코스다.
이곳에서는 LA시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그 경치가 정말 장관이다. 그리피스 팍은 또한 야생 메추라기(wild quail)나 설치류(rodents), 여우, 코요테, 사슴 등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야생지역으로 곳곳에서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피스 팍의 레인저 스테이션(Ranger Station)에서 하이킹 트레일 지도와 폐쇄구역에 대한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으니 하이킹을 시작하기 전에 들르는 것을 잊지 말자.
한편 그리피스 팍은 오전 6시~오후 10시 오픈하지만, 하이킹 트레일 같은 산간지역은 해가 지면 문을 닫는다.
산을 내려오는 것이 아쉽다면 55 에이커의 할리웃 캠핑(Hollywood Camping Area) 구역과 그리피스 팍 캠프(Griffith Park Camp) 등에서도 할리웃힐을 내려다보는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캠프 파이어와 승마, 수영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주소와 전화번호
4730 Spring Crystal Springs Dr. Griffith Park/Los Feliz, Los Angeles, CA 90027. 레인저 스테이션(Ranger Station) (323)913-4688, 할리웃 캠프 (213)467-7193, 그리피스 팍 캠프 (213)664-0571
•자세한 정보
http://www.laparks.org/dos/parks/griffithpk/index.htm
산 좋고 물 맑고… 어느새 스트레스 싹~
리오 카리요에선 멋진 말리부 해변이 한 눈에
변화무쌍한 이튼캐년은 마치 야생동물원 온듯
■리오 카리요 주립공원
샌타모니카에서 북서쪽으로 약 28마일 정도 거리에 위치한 리오 카리요 주립공원(Leo Carrillo State Park)은 아름다운 해안 절벽과 동굴, 관찰 채집이 가능한 조수 등의 자연환경을 갖춘 공원.
커다란 시카모어 나무들이 환상적인 그늘을 만들어주며 숲과 바다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캠프와 수영,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한데 특히 해안가를 거니는 하이킹 트레일이 잘 갖춰져 있다.
하이킹 트레일로는 말리부 바닷가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옐로힐 파이어 트레일(Yellow Hill Fire Trail)이 가장 유명하다. 옐로 파이어 트레일의 난이도는 중급.
좀 더 고난이도의 하이킹 트레일을 원한다면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힘들지만 재미있는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니콜라스 플랫 트레일(Nicholas Flat Trail)이 있다.
리오 카리요 주립공원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아름다운 나무숲과 함께 1.5마일에 걸쳐 펼쳐진 해안이 하이커들의 사랑을 받는다.
또한 바닷가의 동굴, 해초 숲은 물론 바다사자, 돌고래 등도 만날 수 있으며, 맑은 날씨에서는 샌타카탈리나, 샌타크루즈 섬까지의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주소와 전화번호
35000 W. Pacific Coast Highway Malibu, CA 90265, (818)880-0363, (805) 986-8591
•자세한 정보
http://www.parks.ca.gov/?page_id=616
■샌타애니타 캐년
산 좋고 물 맑은 자연은 심신을 정화시키는 치유력을 지니고 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강으로 연결되는 폭포, 울창한 산림이 장관을 이루는 곳.
LA 인근 아케디아에 위치한 샌타애니타 캐년(Santa Anita Canyon)은 샌개브리엘(San Gabriel)에서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하이킹 장소다. 특히 겨울에는 강우량이 많아 좀 더 활기찬 모습의 폭포를 구경할 수 있어 더욱 인기다.
전체 거리는 약 9.12마일로 하이킹으로 1,600피트까지 올라갈 수 있다. 총 소요시간은 약 4시간20분. 초보자들을 위한 중·하급 코스도 찾을 수 있다. 하이킹 트레일 곳곳에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곳곳에 냇물과 돌다리, 나무다리가 있고, 1907~1936년 지어진 독특한 스타일의 통나무집이나 캠핑 그라운드를 트레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트레일 중간에는 50피트 높이의 스터트밴트(Sturtevant) 폭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밖에도 에르미트 폭포(Hermit) 폭포 등 힘들어질 때쯤이면 신기하게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으며 맞이해 준다.
•주소와 전화번호
Santa Anita Canyon Rd., Arcadia, CA 91006, (626)574-1613
•자세한 정보
www.bigsantaanitacanyon.com
■샌타모니카 테메스칼 게이트웨이 팍
샌타모니카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 테메스칼 캐년에 위치한 샌타모니카 테메스칼 게이트웨이 팍(Santa Monica Temescal Gateway Park)은 샌타모니카 마운틴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졌으며 거리도 가까워 LA 주민들이 많이 찾는 하이킹 장소다.
윌 로저스 스테이트 히스토릭 팍(Will Rogers State Historic Park), 토팽가 스테이트 팍(Topanga State Park), 빅 와일드(Big Wild ) 등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141 에이커에 펼쳐진 떡갈나무와 무화과 숲이 매우 아름답다.
자연 속의 하이킹을 즐기며 샌타모니카 비치는 물론 LA 도시들의 경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어른은 물론 어린이들도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난이도 중, 하의 하이킹 트레일이 여러 개가 있어 가족단위로 찾기 좋으며, 특히 폭포까지 왕복할 수 있는 2.5마일 트레일 코스는 적당한 난이도와 거리 때문에 가족을 위한 트레일로 안성맞춤이다.
또한 하이킹에 지쳤을 때 잠시 쉬면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피크닉 테이블과 잔디밭, 화장실, 캠핑 사이트를 갖추고 있다. 시즌별로 가족들을 위한 야간 하이킹 이벤트 등 다양한 아웃도어 오버나잇 프로그램이 열려 미리 확인하고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주소와 전화번호
15601 Sunset Blvd. Pacific Palisades, (310) 454-1395
•자세한 정보
http://lamountains.com/parks.asp?parkid=58
■이튼 캐년
LA 인근 하이킹 장소 중 가장 변화무쌍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 샌개브리엘 마운틴의 산기슭에 자리한 이튼 캐년(Eaton Canyon)은 하이킹 장소라기보다는 야생동물원에 온 듯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190에이커의 공원으로, 들꽃이 가득한 오솔길이나 시냇물처럼 아기자기한 멋과 함께 거대한 바위와 웅장한 폭포 등 자연의 방대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며 야생식물들이 서식한다.
하이킹 트레일은 초·중·상급의 난이도로 나뉘어져 있어 난이도와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초급 코스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네이처 센터 인근 팍 로드(Park Rd.)에서 시작되는 이튼 캐년 트레일로 약 1.5마일 정도 폭포까지 이어져 있다.
이 코스에는 걷는 중간 중간 오솔길과 졸졸 흐르는 시냇물, 돌다리와 나무다리 등 곳곳에 사진을 찍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는 예쁜 경관들이 즐비하다.
웅장한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폭포는 하이킹의 피로를 한 방에 날려 줄 만큼 시원하다. 중. 상위급 하이킹 트레일 코스로는 파이어 에콜로지 트레일(Fire Ecology Trail), 주니어 네이처 트레일(Junior Nature Trail), 오크 테라스 네이처 트레일(Oak Terrace Nature Trail) 등이 있다. 하이킹뿐만 아니라, 파인 크레스트 게이트로 향하는 마운틴 윌슨 톨 로드(Mt. Wilson Toll Road)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자연을 즐길 수도 있다.
•주소와 전화번호
1750 N. Altadena Dr. Pasadena, CA 91107, (626)398-5420
•자세한 정보
http://www.ecnca.org/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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