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살 경우에는 견고성을 확인하고 사고 기록 등을 감안해 적정가격을 지불하고 사는 것이 후에 싼 가격의 차를 샀다가 사고로 더 큰 손실을 보는 것에 비해 낫다. <장지훈 기자>
불경기에 절약은 좋은 습관이다. 그러나 절약도 한계가 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싼 물건의 품질은 믿기가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싸고도 좋은 물건이 물론 있기 하지만 이런 물건을 사는 것은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야 하고 쉽지 않은 일이다. 가격 비교 웹사이트, 떨이세일, 온라인 스왑사이트, 드리트프 스토어 등을 이용해 염가에 물건을 매입하는 알뜰샤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적정 가격을 주고 매입하는 것이 더 나을 때가 많다.
돈을 적당히 쓸 때는 써야 한다. 가령 예를 들어 당신이 건강을 해쳐가면서까지 싼 신발을 오랫동안 신는다든가 아까워서 건강보험 가입을 계속 미루는 것은 미련한 일이다. 현명한 소비가 오히려 전체적으로 볼 때는 더욱 절약이 된다.
집 살 때 이웃·학군 고려
자동차는 안전성이 우선
건강보험에 인색하지 말고
전문가 상담 적절가 지불
■신발
발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 좋은 품질의 신발을 살 필요가 있다. 아스팔트길을 걷기도 하고 진흙길을 걸을 수도 있는데 신발이 부실하면 발과 허리, 몸에 큰 무리를 주게 된다. 돈 몇 푼 아끼겠다고 헐값에 산 신발이 결국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신발을 매입해서 오래 신고 건강을 챙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욱 바람직하다.
■의류
신발과 마찬가지로 옷도 저렴한 것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과연 실용성과 내구성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한 번 입고 나서 탈색이 되거나 사이즈가 줄어든다면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자녀들에게도 무조건 싸고 편한 옷만 사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집에서 놀 때 막 입는 옷과 학교에 등교할 때 입는 약간 격식 있는 옷을 분간해서 사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싼 옷은 상대적으로 많이 사서 잘 입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바에야 정품을 사서 오랫동안 아껴서 입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음식
모든 사람이 유기농 음식을 먹을 만큼 경제사정이 풍족하지는 않다. 그러나 쿠폰이 있다고 해서 패스트푸드나 냉동식품을 선호하는 것은 건강에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적은 비용을 들여서도 건강식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켓의 건강식 코너를 살펴보면 과일, 야채, 콩, 견과류 등이 충분히 있다. 같은 값이면 가공식품이 아닌 천연식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음식은 건강에 바로 직결되는 이슈이다. 돈이 없다는 핑계로 패스트푸드만 계속 고집한다고 가정할 경우 본인의 건강을 해친 후에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소탐대실(小貪大失), 즉 조금 아끼려다 모든 것을 잃는 우를 범해서는 곤란하다.
■도구
값싼 도구들을 살 때에는 싼 맛에 산다고 하지만 가정에서 수리를 하다보면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결국에 가서는 다시 사야 하는 경우들이 생기고 수리할 제품을 오히려 고장 나게 만드는 일이 발생한다. 돈 몇 푼 아끼려다 오히려 일이 커지게 마련이다. 제 가격에 좋은 도구들을 사서 수리할 때 오히려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주택
주택 매입은 경제적인 요인 외에도 정서적인 요인을 많이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집을 수선할 수 있어도 이웃은 어떻게 수리하거나 고칠 수가 없다. 그만큼 동네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본인이 넓은 집에 살기 위해 지역이 안 좋은 곳을 선택했을 때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부동산은 첫째도 위치, 둘째도 위치, 셋째도 위치라는 말이 있듯이 위치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주택만 좋다고 해서 매입을 한 경우에 살면서 후회하면 때는 이미 늦다. 자녀가 있든 없든 되팔 때를 고려해 학군 등의 요소도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 너무 싼 주택은 어떤 문제점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건강보험
건강보험에 가능하면 가입하는 것이 좋다. 언제 어떻게 아플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아프지도 않은 데 비싼 프리미엄을 내고 왜 보험에 가입하느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보험은 말 그대로 유사시를 위한 것이다. 만약에 보험료가 아까워서 보험에서 탈퇴했는데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중병에 걸렸다면 아깝게 모아놓은 재산까지 다 탕진할 수 있다.
자신의 건강을 담보로 베팅하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건강에다 두는 자세로 사는 것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든 직장을 다니든 가장 필요한 자세이다.
■전문가의 충고
법률가, 의사, 재정상담가의 조언이나 상담에는 당연히 수수료가 부과되게 마련이다. 전문가의 조언은 마켓에서 장을 보는 것처럼 막 깎아달라거나 흥정을 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값어치 있게 대할 때 적절하게 문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다. 전화 한 통화로 그들의 조언을 무료로 얻는다고 생각하면 이는 무리이다. 적절한 시장가격을 지불하고 상담을 받는 것이 본인도 마음이 편하고 상대 프로페셔널도 더욱 성심껏 대해 주기 때문에 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 매입
미국 생활에서 자동차는 생명이다. 당연히 차를 매입할 때 안전도를 최고 순위에 두어야 한다.
자동차 매입 때에도 가능하면 새 차를 사는 것이 안전도 면에서는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중고차를 사야 할 때도 있겠지만 이때도 바디가 견고한 지,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운전자의 안전을 위주로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중고차를 매입할 때는 자동차의 사고 기록을 반드시 점검한다. 즉 카팩스(www.carfax.com)나 익스피리안오토모티브(www.autocheck.com) 등에서 정확한 차량의 히스토리를 알아본다. 또한 구입하기 전에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물론 안전과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 중고차라도 무조건 싼 것을 선호하기보다는 안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살펴보고 매입하는 것이 유사시 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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