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팅 피 25,737,737달러 역대 4번째 액수
▶ 볼은 보라스에게 30일 동안 연봉협상
한국 프로야구 좌완 류현진(25.한화 이글스)이 LA 다저스 진출 길이 열렸다. 다저스는 지난 9일 마감된 투수 류현진의 비공개경쟁입찰인 포스팅시스템에서 25,737,737달러로 적어내 협상권을 확보했다. 한화 이글스는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거액에 즉각 이를 받아 들인다며 크게 환영했다. 류현진도 “나의 꿈을 위해 한 걸음 다가섰다. 나의 도전이 많은 국민과 야구 꿈나무들에게 큰 희망을 키우는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미국진출의 문호를 열어준 구단과 김응용감독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에 이어 4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류현진에게 적어낸 다저스의 포스팅 액수는 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유니폼을 입은 유 다르비시의 51,703,411달러, 2006년 11월 보스턴 레드삭스의 다이스케 마쓰자카의 51,111,111달러, 뉴욕 양키스의 케이 이가와 26,000,194달러에 이은 4번째다. 포스팅 금액은 일종의 이적료로 선수와는 상관없이 구단이 갖게 되는 돈이다. 구단은 완전프리에이전트가 되면 선수만 빼앗기는 꼴이 되므로 포스팅을 통해 이적료를 챙기자는 게 포스팅시스템의 목적이다.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대상이다. 이번에 포스팅에 참가한 구단은 다저스를 비롯해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등으로 파악됐다.
메이저리그의 포스팅시스템은 1999년 2월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토요카프 출신의 용병 알레한드로 퀘자다가 최초다. 당시 신시내티 레즈가 400,001달러를 적어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적이 있다. 순수 일본 선수로는 2000년 11월 오릭스 블루웨이브 소속이었던 이치로 스즈키가 물꼬를 텄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13,125,000달러를 써낸 바 있다. 다저스로서는 포스팅을 통한 외국인선수 확보는 2002년 1월 가즈히사 이시이 이후 류현진이 처음이다. 10년 만이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소속의 좌완 이시이의 포스팅 금액은 11,2660,000달러였다. 이시이는 4년 12,300,000달러에 연봉을 계약을 맺었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을 거쳤지만 예상외의 낮은 액수로 번번이 좌절됐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1998년 LG 트윈스 이상훈 600,000달러, 2002년 두산 베어스 진필중 25,000달러, 같은 해 삼성 라이언스 임창용에게는 650,000달러, 2009년 최향남은 단 101달러의 포스팅액을 적어내 팬들과 선수들에게 심한 좌절감을 안겨줬다. 4명 모두 투수들이다. 그러나 이
번에 류현진에게 적어낸 25,737,737달러는 전문가들조차 깜짝 놀라게 한 거액이다. 이는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두 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의 4강 진출과 준우승,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과 쿠바를 꺾으며 금메달을 수상한 전력이 고려됐고, 류현진 두 국제대회에서 한국 팀의 기둥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아직 류현진이 LA 다저스 선수가 공식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30일 동안 류현진을 대표하는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다저스와 연봉협상을 벌여야 한다. 연봉협상이 결렬되면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로 복귀하게 되며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유치한 25,737,737달러를 돌려 받게 된다. FA 계약의 귀재인 보라스는 포스팅을 통한 장기계약을 썩 원치 않는다. 하지만 거액의 포스팅 액을 적어낸 구단으로서는 최소 3년 이상의 안정된 계약을 원한다. 역대로 포스팅에 10,000,000달러 이상 써낸 구단들의 계약은 3년이상이었다. 이치로 3년 14,000,000달러, 이가와 5년 20,000,000달러, 마쓰자카 6년 52,000,000달러, 다르비시 6년 60,000,000달러등으로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류현진은 14일 LA에 입국해 보라스를 만나 연봉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국내에서 등번호 99번을 달았다. 다저스에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매니 라미레스가 99번을 사용했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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