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세계 한국학 메카로 한국학 미래 위한 원탁회의 가져
1972년 미국 내 대학에 설립된 최초의 한국학연구소로 세계 한국학연구의 메카로 인정받고 있는 하와이주립대 한국학연구소(Center for Korean Studies, 소장 김영희)가 8일을 설립 4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 연구소 설립에 한국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낸 고 민관식 전 장관과 한국학 연구와 학술활동을 위한 발전기금 마련에 앞장선 김창원 전 하와이주립대 이사장에게 특별 감사패를 증정했다.
학계를 포함해 하와이 한인사회의 각 단체장들도 대거 참석한 이날 리셉션에서 김영희 소장은 환영사를 통해 “UH 한국학연구소는 지난 40년간 해외 한국학 연구의 첫 시발지이자 종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인재양성과 학술연구, 그리고 한국을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중추적 기관으로써 그 역할을 다 해 왔다. 아태지역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세계의 석학들이 모여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앞으로도 학술분야에서뿐만 아니라 현지사회와 한인동포들을 한데 묶는 가교역할에도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학연구소는 연수프로그램과 학문적인 활동 외에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강좌와 영상물상영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고 전했다.
서대숙 초대 소장은 “여담이지만 한국학연구소를 짓게 된 사연은 온전히 우리의 이기심의 발로나 마찬가지였다.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옛날에는 학교예산이 줄면 가장 먼저 폐지하는 강의들이 바로 한국어 관련 수업들이었다. 때문에 우리는 ‘그럴듯한 건물을 지어 놓으면 나가라는 소린 하지 않겠지. 한국식 건물을 지으면 중국이나 일본인들에게 빼앗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사업을 구상하게 됐고 결국 세계 속의 한국학 연구의 중심지로 발전해 나갈 토대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호민 전 소장도 “재임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석좌교수 임용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해 100만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하고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나머지 100만 달러의 매칭 기금을 받아 한국학 연구의 다변화를 실현할 수 있었던 점이며 또한 미국에서 한국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한국어 플래그십 센터를 하와이대학교에 설립해 대학원 과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게 된 것”이라며 “1971년 하와이대학 부임 당시만 해도 풀 타임 교직원의 수가 2명에 불과했던 한국어학과가 이제는 매 학기마다 등록학생수는 500명 이상, 그리고 언어학에 6명, 문학부문에는 1명의 교수가 포진하고 16명의 강사들이 활동하는 미국 내 최대 규모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외에도 한국정부의 지원으로 한국어 교과서 20여종을 편찬해 현재 미국 내 각 대학에서도 채택돼 사용 중인 점도 소개됐다.
이날 기조연설자로는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국장을 역임하기도 한 조지타운대의 빅터 차 정치학교수가 초대돼 ‘학문과 정책’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차 교수는 이날 “UH 한국학연구소만큼 한국관련 연구자들이 대거 몰려있는 곳은 없다. 이 곳의 특징이자 가장 큰 장점은 인문학, 과학, 심지어 ‘강남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호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하고 “학자들이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소수의 엘리트만이 모여 자신들을 그 울타리 안에 가두게 됨으로써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을 보다 큰 안목으로 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실력을 쌓은 학자들이 바깥으로 나가지 못해 국민 전체에 영향을 주는 정책마련에 참여치 못하는 것은 크나큰 손실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중국과 일본에 이어 이제 워싱턴에서는 한국학 관련 학자들도 초빙해 워크숍을 열기도 하고 있다. 이는 핵 보안정상회담이라든지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한국의 중요성이 최근 들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기념식을 마치고 내외 귀빈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병환 박사, 에드워드 슐츠 전 소장, 빅터 차 교수, 김영희 소장, 톰 애플 UHM 총학장, 김창원 UH 전 이사장, 듀이 김 UH 이사, 최영호 박사, 서대숙, 손호민 전소장, 서영길 총영사, 글렌 페이지 교수, 이동재 교수; 조지타운대학교 빅터 차 교수가 8일 한국학연구소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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