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은퇴 후에도 더욱 보람된 생활을 할 수 있다. 민족학교의 봉사요원 윤옥숙씨가 선거 요령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점차 늘어나 60대에 은퇴한다고 해도 최소한 20~30년은 더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요즘은 60세에 은퇴해서 100세 장수시대 맞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은퇴 후 40년을 지내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리고 누구나 원하는 일이다. 단 70~80대가 되어도 주머니 사정이 풍족할 때 이야기이다. 늙어서 건강이 시원찮은데다가 돈까지 없으면 노인으로서의 품위를 잃기 십상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만약 은퇴를 위해 충분히 돈을 비축하지 못했다면 당신의 현재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긴축재정을 펼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또한 당신이 매달 봉급처럼 나오는 회사의 연금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당신의 은퇴계좌의 돈이 모자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불행하게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은퇴계획에 대해 거의 무관심하고 저축한 돈을 인출해서 잘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계획 없이 은퇴구좌의 돈을 써버린다면 은퇴한 후에 궁핍한 생활을 할 위험성이 높다.
사기 조심을 - 금융·사업 등 유혹에 탕진 위험
씀씀이 줄여 - 보트 구입 등 불급한 소비 자제
할 일 찾아라 - 자원봉사자로 참여 보람 느껴
■은퇴 세이빙 구좌를 쓰지 않는다
은퇴생활에서 풍족하게 살아가려면 은퇴계좌용으로 저축한 것을 절대 손대면 안 된다.
은퇴한 후에 갑자기 목돈을 지출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갑자기 여행을 가기 위해 RV나 보트를 산다든지 당신이 꿈꿔 오던 크루즈 여행 등으로 흥청망청 쓰다보면 금방 재원이 고갈나기 십상이다. 은퇴생활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야 없지만 일단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가정 하에 여행 등을 가도록 한다. 만약에 당신이 유의하지 않으면 은퇴계좌의 돈이 쉽게 고갈된다.
건강하다면 은퇴 후에도 예상되는 수명 이상을 살 수 있다. 만약 재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궁핍한 생활에 직면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할 수도 있고 혹은 생활수준을 낮추는 것은 물론 결혼한 자녀들과 함께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돈을 흥청망청 쓰기보다는 은퇴계좌에 있는 돈을 매달 일정하게 인출해서 쓰는 방식을 취한다. 직장생활이나 비즈니스를 운영할 때 페이첵을 매달 혹은 두 주에 한 번 반드시 한도 내에서 생활을 꾸려나가도록 한다. 이러한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당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당신이 계획을 세워서 은퇴를 하게 되면 결코 궁핍하게 되거나 파산상태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리하게 투자하거나 모르는 비즈니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특히 노인들이 사기피해를 당하기 쉬운 것은 가족과의 유대 관계가 옅어지면서 자문을 구할 곳이 없어진 것이 큰 원인이다.
은퇴자들이 금융 사기나 비즈니스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의 말을 조심스럽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은퇴자가 만약 여윳돈으로 비즈니스를 한다면 준비기간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이상 잡을 필요가 있다.
업종을 선택하고, 입지를 선정한 후 상권을 분석해야 하며 마케팅 리서치까지 하려면 아무리 짧아야 6개월 이상이 걸리고 경험이 있는 업종이라면 몰라도 경험이 없다면 실제로 해당 업종에서 파트타임으로라도 일을 해보면서 현장경험을 쌓아야 한다. 특히 프랜차이즈 본사가 하는 말의 신빙성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보통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운영하려면 계약하기 전에 기존 프랜차이즈 가맹점 여러 곳을 다니며 얼마나 매상이 오르는지를 직접 보고 경영주 이야기도 들어본 뒤 결정해야 한다.
금융사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전화 등으로 금융거래나 투자에 관한 권유를 받으면 반드시 “다른 사람과 상의한 뒤 다시 연락하겠다”며 대화를 끝내야 한다. 학연이나 지연을 내세우며 투자를 권하면 주의해야 한다. 전문기관에서 일한다거나 전문가를 자칭하며 투자를 권할 경우 해당기관에 전화를 걸어 상대방의 신분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학연과 지연을 내세우며 투자를 권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사기는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당하기보다는 평소에 잘 알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당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이밖에도 기관에서 일하는 전문가를 자칭하며 투자를 권할 때도 바로 해당기관에 조회해서 상대방의 신분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들은 일단 사기꾼들의 표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생활 규모를 줄인다
자녀들과 함께 살 필요가 없어지면 굳이 큰 집에 있을 필요가 없다. 집부터 먼저 줄이는 것이 좋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지키는 것이 좋겠지만 부부 둘이서만 산다고 가정을 하면 거주비용부터 줄이는 것이 낫다. 집을 팔고 남는 돈으로 인컴 프라퍼티와 거주할 콘도를 매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생활규모를 줄이고 남는 돈으로 이젠 자선기관에 도네이션도 하고 베풀면서 산다.
인생은 나눔이다. 본인의 은퇴생활도 중요하지만 불우이웃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 남을 돕고 배려할 때 본인의 삶도 더욱 풍요로워진다.
■은퇴한 친지들과 시간을 보낸다
은퇴한 친척 혹은 이웃과 대화를 하는 시간을 자주 마련한다.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당신의 삶은 고독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온 과거를 회상하고 물려줄 유산이나 가치는 없는지 고려해 본다. 그러나 가끔은 젊은이들과도 어울리면서 차세대를 위해서 조언해 줄 것은 없는지 생각한다.
■자원봉사 활동에도 참여한다
미국은 자원봉사자들의 천국이다. 젊었을 때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한 봉사활동을 이젠 시도해 본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선거 투표요원이라든가 도서관에서 사서 보조로 일한다든가 일거리는 사는 동네에서 찾아보면 얼마든지 많이 있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보면 더 젊어지고 생애의 보람도 느끼게 되면서 엔돌핀이 돌기 때문에 더욱 활력 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
코인런드리 비즈니스를 하다 20년 전에 은퇴한 윤옥숙(79)씨는 민족학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매주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무보수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선거철을 맞아 유권자 등록이라든가 주민발의안에 대해 설명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윤씨는 “자원봉사를 통해서 일에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느끼고 있으며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통해 남을 도와주다 보니 더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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