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케인 ‘샌디’ 휩쓸고 간 한인상가 피해현황
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간 후 30일 뉴욕과 뉴저지 지역 한인업소들은 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사진 위쪽) 플러싱에 위치한 ‘낙원잔칫집’ 직원이 태풍에 대비해 창문에 붙였던 테이프을 떼어내고 있다. 30일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브로드 애비뉴는 오전중 개스 누출로 잠시 통제됐다가 오후 개통되면서 업소들이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함지하·천지훈 기자>
32가 한인타운 큰 피해 없었지만 대중교통 중단돼 직원들 출근못해 영업지장
첼시.월스트릿 인근 한인업소 정전.침수피해 커 당분간 정상영업 어려워
플러싱 등 한인밀집지역 요식업소는 배달손님 늘어 평소 못지않은 매출
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가면서 한인 비즈니스가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로어 맨하탄의 한인 업주들은 침수와 정전 등으로 영업재개가 불투명해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반면 퀸즈는 큰 피해없이 30일 정상영업에 돌입했다.
■32가 한인타운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인근은 특별한 침수나 정전 피해는 없었지만 대중교통 서비스 중단과 다리와 터널의 통제로 직원들이 나오지 못해 영업에 지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묵은지 식당에 따르면 30일 문은 열었지만 출퇴근이 가능한 직원들만 나와서 일하기 때문에 일손이 매우 딸린 상태라는 것. 맨하탄 한아름 마트는 30일 정상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정전이나 침수 피해는 없지만 직원들이 교통편이 없어 발이 묶인 상태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단 가게 상황만 살피러 나왔고 언제부터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을지는 상황을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큰집과 감미옥 등 한인 식당들 중 일부는 29일 오후 잠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30일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영업 중이다.한인은행들도 29일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출퇴근이 어려워 대부분 휴무했다.
■로어 맨하탄
소호와 첼시, 월스트릿 인근의 한인 업소들 중 상당수는 당분간 정상 영업이 힘들 전망이다.14가 변압기 폭발과 물난리 등으로 일부 한인 업소들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침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로어 맨하탄의 한인 운영 이탈리안 식당 질리아노는 1층 매장이 완전히 침수됐다. 정전으로 인해 복구도 더딘 상황이다. 업주 최모씨는 "원래 비가 오면 침수가 잘되는 지역이었는데 올해가 가장 심각하다"며 "작년 아이린 때는 그나마 정전이 되지 않아 펌프로 물을 퍼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 일대 전체가 정전돼 손을 못쓰고 있다"며 망연자실했다. 최씨는 "건물이 350년 된 월스트릿의 랜드마크인데 언제 영업이 정상화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호와 로어 이스트 두곳에서 운영중인 네일업소 ‘씽크핑크’도 29일 전기가 나간 후 여전히 정전상태다. 이은혜 사장은 "전기만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더라도 간단한 매니큐어 서비스 등은 31일부터는 재개할 계획"이라며 "문제는 대중교통이 정상화되지 않아 직원들이 매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은 30일 오후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플러싱 한인타운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한인 업소들에도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판이 바람에 떨어져 나가는 등 피해를 입은 업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별탈 없이 30일 정상 영업을 재개했다.서비스 업종은 샌디의 영향으로 이번 주까지 고객의 발길이 뜸해 타격을 크게 받은 반면 식당 등 요식업계는 포장과 배달 손님이 오히려 늘면서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상황이다.
유니온 스트릿 소재 스왕 미용실의 허미경 사장은 "대중교통 서비스가 정상화되는 31일에야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스톰 대비 준비에 들어간 지난 주말부터 손님들이 없어 영업에 손실이 컸으며 직원들이 여전히 출근을 못해 혼자만 업소에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컴퓨터 서비스 업체와 선물가게 등도 정상영업 중이지만 주택 피해 복구와 궂은 날씨로 고객들의 발길은 아직 뜸해 스톰의 여파를 실감하고 있다.
반면 식당들은 영업과 매출이 이미 정상화 됐다. 포장과 배달이 가능한 치킨 전문점은 피해보다는 오히려 평소 못지 않은 매출을 올렸다. 코너치킨의 박다빈씨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집에 머물면서 30일 배달과 포장 주문이 일찌감치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처갓집 양념통닭에 따르면 샌디가 상륙하기 직전인 29일부터 30일까지 오히려 평소에 비해 30-40%주문이 늘었다.
관계자는 "29일 오후 4시까지 주문이 몰렸다"며 "대부분 배달과 포장 손님"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함지박과 딩동 분식 등 먹자 골목과 벨블러버드의 한인 식당들도 정전이나 침수 등의 큰 피해 없이 정상 영업 중이다.
반면 롱아일랜드소재 대부분의 한인 네일 업소들은 정전으로 인해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포트워싱턴 인근에서 영업중인 한 네일업주는 "주변에 나무가 너무 많이 쓰러져있고 전기가 나가 당분간 영업을 재개할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뉴저지의 대표적인 한인상권인 팰리세이즈팍은 대부분 정전인 인근 타운과 달리 전기가 들어와 반짝 특수를 맛봤다. 팰리세이즈팍 큰집 식당의 한 관계자는 “낮시간대에 타 지역의 한인들이 대거 몰려와 큰 혼잡을 빚었다”고 말했다.
<최희은,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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