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8일에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전국대회에서 후진타오가 시진핑에게 정권을 물려주게 되어 있기 때문인지 최근 미국의 대표 일간지들에는 중국 정부나 공산당의 지휘 아래 있는 영자 신문 차이나 데일리가 편집 취재한 중국 관계 특집판이 간지로 끼어 배달된다. 10월26일자 워싱턴 포스트에는 중국 관망(Child Watch)이란 6페이지짜리가 포함돼 있었다.
제1면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학교(당중앙학교)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그것은 공산당 장래의 간부들을 훈련시키는 학교인 바 세계 저명인사들이 와서 특강을 한다는 내용과 함께 천연색 사진이 여섯 개 들어 있었다. 독일과 태국의 현 여성 수상 두 명,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유럽의회의장 그리고 미국인들로는 닉슨 밀사로 모택동과 만나 양국 국교를 정상화시키는데 초석을 놓은 전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와 조지 부시 대통령 밑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도날드 럼스펠드가 그 여섯 명이다.
1933년에 문을 열어 현재까지 6만 이상의 지도자들을 훈련시켰다는 당중앙학교의 위상은 학교 교장이 모택동으로부터 출발해서 현재에는 당부위원장 시진핑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데서 절감할 수 있다. 중국이 공산당 독재 아래 존재하며 공산당의 엘리트들은 모두 이 학교를 거치니까 외국 지도자들이 중국 방문 일정에 꼭 방문하고 싶어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외국 지도자들의 당중앙학교 방문은 중국 정치제도와 그 제도의 성공에 대한 인정을 의미한다는 게 중국인들의 견해다.
“(외국 지도자들은) 공산당이 장기 집권을 할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공산당과의 대화를 증가시켜야 될 필요성을 이해한다”라는 게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의 조금은 아전인수식의 해석이다.
‘중국 관망’ 제 2면에는 중국 공산당의 구조가 설명되었다. 우선 당원수는 2011 연말로 8,260만인데 11월달에 있을 18회 전국의회 대의원 수는 2,270명이다. 그 중에서 약 10분지 1이 중앙위원들로 뽑힐 것으로 보인다. 200명이 조금 넘을 중앙위원들은 중앙위원회의 정치국원들(24명), 정치국 상임위원들(9명), 그리고 서기국(6명)을 선출하며 그중 총서기는 정말 대통령보다 높은 자리인 것이 공산당 독재의 특성이다.
또 말이 선출이지 실제로는 정치국 상임위원들이 정해 놓은 대로 진행되니까 일사불란한 조직체라 보면 틀림이 없다. 그러나 언론과 학문의 자유 및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는 지식층의 소리가 점점 커져갈 것은 피할 수 없는 추세일 것이다.
모택동의 공산 혁명으로 인민들을 잘 먹이고 국가 발전을 할 수 없으니까 1970년말 문화혁명에서 숙청되었던 등소평이 재등용 되었었다. 그가 고양이 색깔이 빨갛든지 검든지 쥐만 잡으면 된다라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국가 경제가 30년 동안 급성장하여 미국과 더불어 G-2 반열에 오른 중국의 모순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현상이 큰 문제다. 또 도시와 농촌의 격차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경제발전 때문에 여유가 생긴 중산층들의 해회여행 등으로 중국의 모순에 대한 회의가 마음 속에서 만이 아니라 인권 보장 요구에 까지 이를 수 있어 공산당과 공안 당국이 그 대처에 골머리를 앓고 있음직하다.
공산당의 장기 집권이 엄청난 부패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인간 권력 속성상 당연한 노릇이다. 최근 뉴욕 타임스의 보도가 일례다. 현 총리 원자바오는 자연 재난 때 시찰을 하면서 다 낡은 점퍼를 입은 모습을 보여 청렴결백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사람이다.
그런데 타임스지의 보도에 의하면 1992년부터 금년까지 10년 동안 총리직에 있으면서 그의 자녀, 동생, 처남, 어머니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자산이 최소 27억달러이라는 것이다. 원 총리 측근이야 극구 부인하지만 타임스는 중국 기업공사와 규제당국의 자료를 인용하여 원총리 일가의 투자는 은행, 귀금속, 리조트, 통신회사와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 두루 걸쳐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원자바오의 부인 장 베이리는 다이아몬드 퀸으로 통할칸큼 보석업계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런 기사가 나가자 중국 정부는 뉴욕 타임스의 영문과 중문 사이트를 완전히 차단했으며 워싱턴 포스트 사이트도 비슷한 수난을 당했다는 보도이다.
시진핑이 정점으로 있게 될 중국 공산당 독재가 경제 발전에 뒤따르는 정치 발전을 요구하는 지식인들과 젊은이들의 움직임에 어찌 대처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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