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올해의 선거일인 11월 6일까지는 약 열흘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 공화 양당의 후보중에 누가 당선되든지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면 최초의 소수민족 출신 대통령이 재신임을 얻게 되는 것이며,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의 몰몬교도 대통령이 된다. 후보 토론회도 다 마치고 양 후보 모두 이제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번 선거일에 비단 대통령 선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한 석과 연방 하원의원 열한석 모두에 대한 선거가 동시에 열린다. 특히 상원의원 선거는 양 당 후보가 모두 전 버지니아 주지사 출신이란 점이 이채롭다. 민주당의 케인 후보는 연방상원에 처음 도전하는 것이며 공화당의 알렌 후보는 한 번의 임기를 마치고 6년 전 재선에 실패한 후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연방상원 전체의 주도권을 놓고 양 당이 전력질주하는 상황에서 크게 주목을 끌고 있는 경쟁이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선거가 매년 열린다. 연방선거와 주, 지방선거가 한 해 건너 교차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떨때는 선거가 너무 자주있어 유권자들이 오히려 정치에 관심을 덜 가질 수 있겠다는 우려가 들 때도 있다.
그러나 4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거의 75%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볼 때 유권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올해의 대통령 선거가 4년전에 비해 오히려 더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시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선거때만 되면 항상 조바심이 난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 한인동포들의 투표율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여러 번 선거도 치루어 보았고 평소에 많은 정치인들과 접촉하는 기회가 있는 나로서는 정치인들이 투표율을 어떻게 파악하고 그 투표율에 따라 지역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그룹들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는지를 잘 안다.
그 동안 우리 한인사회의 선거참여는 해마다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아직도 평균을 밑돌고 있어 각성해여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물론 선거자금기부, 자원봉사 등 후보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역시 ‘표’이다. 아무리 많은 선거자금과 자원 봉사자들이 있더라도 그것이 표로 연결 되지 않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인사회의 사회적 기여도에 비해 정치적 영향력이 더 신장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어왔다. 그러나 그것은 한인 정치인의 발굴만이 방법이 아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투표권 행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미국 전체에서 한인이 차지하고 있는 투표수란 미미하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선거들이 작은 표차로 당락이 바뀔 수 있음을 생각할 때 한 표의 위력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사실, 지난 2006년 버지니아주 연방상원 선거에서 승자와 패자의 표차가 겨우 만표 미만이었고 득표율 차이로는 0.4% 였음을 기억할 때 우리 한인 동포들 표의 힘은 상당할 수 있다.
또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훼어팩스 카운티가 삼분의 이를 차지하고 있는 연방하원 버지니아 제 11지역의 2010년 선거에서 득표율 0.43%, 즉 겨우 981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부재자 투표를 했다. 선거 당일 다른 곳에 출장을 갔다 돌아 오는데 제 때 못 돌아올 가능성이 있어 미리 투표를 한 것이다. 이렇게 외부로 출타하거나 직장 근무시간이 길다든지 아니면 사업상 투표일에 투표하기 힘든 유권자들은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다. 물론 집을 떠나 타 지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도 포함한다. 부재자 투표는 직접 지정된 곳에 가서 하거나 우편으로 투표지를 신청해 할 수도 있다.
우편으로 신청할 경우 버지니아의 경우 10월 30일까지 투표지를 신청해야하고 표기를 마친 투표지는 선거 당일까지 선관위에 도착하도록 해야한다.
직접 지정된 장소에 가서 부재자 투표를 하는 경우에는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날이 11월 3일 토요일이다. 그리고 관련 연방법에 따라 대통령 선거에 한해서는 아무런 특별한 사유가 없어도 부재자 투표를 신청할 수 있다.
실제로 4년전 대통령 선거 때 버지니아주에서 전체 투표수의 13% 이상이 부재자 투표에서 나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 표의 귀중함을 기억하고 부재자 투표를 통해서라도 꼭 투표권을 행사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거다. 우리 한인사회가 꼭 배워야 할 부분이다.
11월 6일 꼭 투표에 참여하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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