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템포러리 예술공연 명소로 부상
▶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단‘햄릿’주목
샌타모니카의 ‘브로드 스테이지’(Eli and Edythe Broad Stage)는 2008년 개관한, 남가주에서 가장 젊고 혁신적이며 활기 넘치는 공연장이다. 거액의 건축비를 기부한 일라이 브로드 부부의 이름을 딴 이 극장은 499석의 아담한 규모에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공연자들에게는 꿈의 무대요, 청중들에게는 배우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친밀한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도밍고 지휘‘둘체 로사’
일인극‘리오’ 등도 관심
샌타모니카 칼리지의 문화센터(Santa Monica College Performing Arts Center)로서 신축된 브로드 스테이지는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재즈와 블루스, 연극, 댄스, 영화, 오페라, 뮤지컬, 멀티미디어에 이르는 모든 종류의 퍼포밍 아트를 공연하고 있는데, 이 대학 출신의 배우 더스틴 호프만이 예술자문을 맡아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 4년간 보여준 브로드 스테이지의 도전적인 공연기획은 관객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도 최상의 경험과 기쁨을 안겨주면서 컨템포러리 예술 공연의 명소로 떠올랐다. 데일 프란젠(Dale Franzen) 관장은 2012~13시즌을 개막하는 인사말에서 “공연장을 처음 오픈했을 때만 해도 헬렌 헌트, 플라시도 도밍고,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같은 거성들이 내 집처럼 친숙하게 드나드는 곳이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런던의 셰익스피어 글로브 디어터 같은 세계적인 극단이 정기적으로 스테이지에 오르는 공연장이 됐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개관 후 다섯 번째 시즌인 2012~13시즌은 지난 9월1일 시작돼 이미 12개의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공연됐다. 브라질 재즈싱어 루치아나 수자 쿼텟으로부터 세계적인 현대무용단 디아볼로, 가수 릭키 리 존스, 피아니스트 리처드 구드 등의 주옥같은 공연은 이미 다 지나갔지만, 지금부터 내년 6월14일까지 또 다른 기쁨과 흥분을 안겨줄 퍼포먼스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그 중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비롯한 특별한 연극 공연들과 실내악 콘서트,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꾸미는 ‘둘체 로사’의 세계 초연 등이다. 연극은 아무래도 언어의 제약 때문에 즐기는 한인이 많지 않은데, 그래도 셰익스피어의 햄릿 같은 플레이는 평생에 한번이라도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몇 가지 공연 내용을 소개한다.
*햄릿(Hamlet 11월15~25일, 12회 공연): 영국의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단’이 네 번째로 브로드 스테이지에 올리는 작품으로 전통적인 햄릿을 젊고 신선하게 다루고 있다.
*심벨린(Cymbeline 12월13~23일, 12회): 셰익스피어의 잘 안 알려진 신랄한 로맨스 희곡. 뉴욕 피아스코 극단의 프로덕션으로 6명의 젊은 배우 앙상블이 아카펠라로부터 마드리갈, 블루그래스에 이르는 옛 음악들도 라이브로 들려준다.
*프로이드의 라스트 세션(Freud’s Last Session 1월11~2월10일): 지그문트 프로이드와 C.S. 루이스 교수의 긴장 가득한 만남을 극화한 마크 저메인의 2010년 오프브로드웨이 작품. 신과 인간, 사랑과 섹스에 대한 두 학자의 도발적이고 위트 가득한 독설이 유명하다.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3월1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실내악단이 천재 첼리스트 앨리사 웨일러스타인(Alisa Weilerstein), 피아니스트 이논 바라탄(Inon Barnatan)과 함께 브리튼, 하이든, 바흐의 음악을 연주한다.
*리오(Leo 3월9~10일, 3회): 아주 특이한 일인극으로 박스 안에 갇힌 한 남자가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듯 모든 벽면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그림도 그리고 춤도 추고 온갖 희한한 액트를 보여준다. 눈을 의심케 하는 부조리적 마술의 퍼포먼스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둘체 로사(Dulce Rosa 5월19~6월9일, 6회): LA 오페라가 ‘오프 그랜드’(LA Opera Off Grand)라 해서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을 벗어나 다른 지역 공연장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사벨 아옌데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미 배경의 사랑의 복수극.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휘하고 우루과이 소프라노 마리아 유제니아 안투네즈가 출연한다. 티켓이 거의 매진상태라고 한다.
브로드 스테이지의 티켓은 공연에 따라 다르지만 42~175달러.
(310)434-3200, thebroadstage.com
The Broad Stage 1310 11th St. Santa Monica, CA 9040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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