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명예’ ‘전사’ ‘헨더슨’ .
종 합 격 투 기(Mixed Martial Arts·MMA)에서 혜성처럼 떠오르고 있는 세계 최고 파이터의 몸에 또박또 박 한국어로 새겨져 있는 단어와 이름 이다. 그 주인공은 한국인 어머니 김성 화씨와 주한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 어난 한인 혼혈 라이트급(155파운드 이하) 챔피언 벤‘ 스무스(Smooth)’ 헨더 슨(28).
그는 작년 말 일본에서 프랭키 에 드거를 꺾고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 른 후 종합격투기의 최고 스타 중에 하 나로 급상승하고 있다. 무술을 막론한 세계 최고 파이터의 몸에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FOX-TV가 오는 12월8일로 예정된 그의 2차 방어 전을 실황 중계하며 그에 앞서 내보낼 44분짜리 다큐멘터리까지 제작하고 있는 중이다. 그 현장을 찾아가 헨더슨 을 만나봤다.
헨더슨은 친척들을‘ 삼촌‘’ 이모‘’ 할 머니’라고 부르고 한국어를 읽을 줄도 알았다. 한국인 어머니와 각별한 관계 로 유명한 선수답게 예의도 바르고, 더 블 메이저로 대학을 졸업한 사람답게 생각도 깊었다.
헨더슨의 전적은 17승2패. 2010년 12월16일 앤서니 페티스와 ‘홈경기’에 서 패한 후 정신이 번쩍 들어 또 다른 차원의 모습을 보여주며 스타 대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헨더슨은 이에 대 해“ 내 커리어의 터닝 포인트였다. 물론 큰 충격이었지만 그의 손이 올라가자 마자 잊고 다시 시작했다. 나를 더 강 하게 만들어준 계기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헨더슨은 세계챔피언이란 명예만 아니라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유명한 종합격투기 체육관 ‘MMA 랩 (Lab)’을 인수했을 정도의 ‘부’도 이미 얻었다. 모든 체급을 합친 ‘파운드 포 파운 드(Pound for pound)’ 세계 최고 파이터 는 현재 미들급에서 10차례 타이틀 방 어를 포함, 16연승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브라질의 앤더슨 실바(37)라는 의 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헨더슨은“ 앤 더슨을 능가하는 파이터로 역사에 남 는 게 내 목표다. 앤더슨이 20연승을 거두면 난 21연승, 그가 15차 방어에 성공하면 난 16차 방어에 성공하겠다” 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제 그 누구와 싸워도 이길 수 있 다는 걸 알았는가.
▲모든 파이터들이 자신이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는 링에 오를 수가 없다. 어려서 태권도 를 배울 때도 대회에 나가면 결승에서 형(줄리안)과 맞붙게 될 때가 많았는 등 별로 두려운 상대가 없었다.
-자신을 어느 정도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 한국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전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자랄 때 주위에 ‘이모’가 많았다. 이모라고 해서 나는 그들이 진짜 모두 내 친척 인줄 알았는데 커서 알고 보니 어머니 친구는 모두‘ 이모’라고 부르라고 했던 것이다(웃음). 여하튼 주위에 챙겨주는 한국사람들이 많았고, 어머니가 해주 시는 한국음식을 먹고 자랐다. 그 뜻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어를 읽을 줄 도 안다.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때가 있는데.
▲한국 팬들이 일일이 사인해서 보내준 소중한 것이다. 그 장면을 못마땅하게 여긴 일부 미국 팬들의 비난이 따르기도 했지만 난 숨길 게 없다. 나는 한국인 혈통이 자랑스럽다.
-자신이 한국 또는 미국에서 더 유명하다고 생각하는가.
▲지난겨울 한국에 찾아갔을 때 그 정도 스팟라이트를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공항에 나온 취재진의 규모가 놀랍고 신기했다. 한국 팬들의 성원에 대단히 감사한다. 한국에서 꼭 한 번 그 응원을 엎고 싸워보고 싶다.
-타이틀 방어전 상대인 네이트 디아즈에 대해 말해달라.
▲길고 까다로운 스타일이다. 좋은 선수와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어머니와 각별한 관계로 유명한데.
▲어머니는 내 모든 것이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하루에 12~15시간 일하며 우리 형제를 키우기 위해 고생하신 걸 잊을 수가 없다. 항상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어머니를 잘 챙기기로 유명한데 생신이나 명절 때 보통 어떤 선물을 하는가.
▲돈.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은 돈이라 돈을 많이 드린다. (웃음)
-어머니도 주짓수(Jiu-Jitsu·브라질 무술)를 배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형 줄리안 대답) 운동 삼아 시작하셨는데 아침에 깨워주실 때 빨리 안 일어나면 “목 조른다(I’m going to choke you)”라고 하시며 ‘촉홀드(Choke Hold)’ 자세를 취해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사랑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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