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자와 저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인타운의 한인 은행에서 한인이 예금구좌에 입금을 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경제위기로 요동치던 미국 경제에서 중산층이 저질렀던 재정상의 실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일차적인 잘못은 월스트릿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중산층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미국의 한 소비자 단체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산층 가구는 한 개 이상의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수로 인해 그들이 입은 평균 재산상의 피해는 2만3,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운데 15%만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13~14%는 채권 혹은 예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경제위기가 다시 재연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지를 알아본다.
수입 대비 부채 비율이 40% 넘지 않도록 관리
의료비 등 급한 용도로 쓸 수 있는 비상금 비축
생명보험 꼭 가입… 목표 세워 형편에 맞게 저축
■포트폴리오상의 위험성을 측정한다
소비자 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08년 경제위기부터 시작해 1년 동안 포트폴리오에서 최소한 40% 정도 손실을 본 중산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식, 부동산 투자신탁 등이 그렇게까지 폭락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증시가 그렇게 폭락하지 않지만 전 세계 경제와 연결되어 있을 때는 낙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충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많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는 중산층가운데 상당수가 채권에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입 대 부채의 비율을 잘 조절한다
경제위기 전에는 다운 없이도 융자를 해주는 노다운 모기지가 극성을 피웠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 등을 거치면서 부채가 많을 때 어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 극명하게 배웠다. 그렇다면 어떤 수위가 위험하다고 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단기 부채가 매달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하면 위험하다.
보통 수입 대비 부채의 비율이 40%를 상회하면 위험하다고 한다. 지난 2010년의 한 통계에 따르면 중산층이 수입의 20%를 채무로 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0만가구 이상이 과도한 부채로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단기 부채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달 부채를 정리하는 것이다. 즉 수입한도 내에서 지출을 해야 한다. 가능하면 자동차라든가 가전제품을 살 일이 있으면 미리 저축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물론 크레딧 스코어를 최대 한도로 올려서 이자율을 가장 낮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어야 한다
미국의 중산층은 가구별로 평균 2만7,000달러 정도(연금 제외)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액수가 과연 장기적인 실업사태나 의료비용 등 비상금으로 적당한지 고려해보아야 한다. 물론 아니다.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다. 비상금으로 최소한 6개월 정도의 봉급을 예금에 비축하고 있어야 한다. 본인이 내리는 재정적인 판단 미숙으로 입게 될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더 많은 액수의 돈이 사실 비축되어 있어야 한다. 비상금 비축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소비에는 최대 한도로 인색한 것이 낫다.
■충분한 보험을 커버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종류의 보험을 적정선에서 커버 받을 수 있도록 내야 한다. 물론 디덕터블이 엄청나게 높다면 매달 내는 보험료의 액수는 적을 것이다. 먼저 캐시 플로우를 잘 살펴야 한다. 보험료를 아끼려면 디덕터블을 커버하기 위해 저축을 늘려야 한다. 또한 중고 자동차를 가지고 있을 경우 디턱터블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아무리 힘들어도 생명보험은 가입을 해둬야 한다. 무슨 일이 어떻게 생길지 알 수 없는 세상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고 본인의 재정플랜을 위해서도 기본적으로 가입할 필요가 있다.
■적절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
저축은 혹시 있을 지도 모를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비해 안전한 장소에 돈을 비축하는 것이다. 투자는 장기적인 수익을 위해 위험성이 있지만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당신은 요동치는 경제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축도 하고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소비자 단체의 설문조사 결과 놀랍게도 중산층 가운데 21% 만이 100만달러가 있어도 주식, 채권,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관리는 항상 위험도 분산을 가장 우선되는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녀의 대학 학자금이라든가 급한 용도의 액수는 반드시 비축을 해 둬야 한다. 이 중에는 의료비용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장기적인 은퇴자금은 수십년간 은퇴와 미래의 목표를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각자의 사용용도에 따라 시간과 위험도를 잘 계산해서 저축을 해둘 필요가 있다. 가장 큰 실책은 모든 사람이 무반응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산층은 불경기로 저평가된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해 이를 이용하기보다는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기를 기다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출과 소비가 번성하는 사회에서는 늘어나는 저축이 장래에 있을 재정적인 재난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생활 속에서 저축하는 습관을 들인다
미국인들의 생활패턴이 혹독한 불경기를 겪으면서 변화하고 있다. 즉 소비를 장려하기보다는 젊은이들도 저축을 많이 하는 스타일로 변하고 있다. 막연하게 저축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이를 기간별로 나누어볼 필요가 있다. 가령 예를 들어 달이나 연 단위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부모가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미리미리 대학 학자금을 위해서 한푼 두푼 돈을 모으는 습관도 바람직하다. 소박하게 돼지저금통을 마련해서 돈을 조금씩 모으는 습관을 기른다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 않고 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학자금의 상당부분을 모을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적은 액수지만 일찍 시작해서 오랫동안 모으면 적지 않은 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많이 모을 생각을 하기보다는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임하는 것이 편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엔 결국 사소한 절약습관이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개인 형편에 맞게 정기예금, 적금, 세이빙스 구좌, 채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저축을 한다. 3년을 기간으로 하는 적금을 들 수도 있고 아니면 모은 돈을 이자 수입을 위해 정기예금으로 묶어놓기도 하는 등 본인의 형편에 맞게 조정을 한다.
<글·사진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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